[지구촌 현장] 두바이 ‘사막의 기적’은 계속된다

입력 2008.01.13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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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명박 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중동의 두바이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지도자의 비전 아래 석유고갈 이후를 대비한 치밀한 경제 개발계획이 성과를 거두면서 이제 두바이는 중동의 물류, 금융 허브에 이어서, 관광 메카로까지 거듭나고 있는데요.

새만금 개발의 모델로 떠오르고 있는 사막의 기적, 두바이의 성공비결과 계속되는 도전을 정창준 특파원이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늘을 찌를 듯 사막 위에 우뚝 솟은 부르즈 두바이... 이미 157층, 높이 590미터를 넘어서 세계 최고층 빌딩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오는 2009년이면 8백 미터가 넘는 마천루로 완공돼 건설사에 새 역사를 쓰게됩니다. 그 위용은 두바이 경제발전의 위상을 상징적으로 대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자디 네클스(영국 관광객) : “두바이는 석유 없이도 살 수 있다는 것을 (세계를 향해) 말하려 하는 것 같습니다.”

'두바이는 공사 중'이라는 말이 실감날 만큼 지금도 사막 곳곳에서는 새로운 기적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여의도 10배 크기인 제벨알리 자유무역지대... 물류허브의 위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현재 세계 120개국에서 6천여 개의 기업이 입주해있습니다. 세계 최대 인공항구와 전 세계를 향해 160개 노선을 갖춘 국제공항이 인접해 있어 두바이에 도착한 화물의 자유무역지대 진출입은 채 한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제벨알리 자유무역지대'의 성공은 비전을 분명히 한 성과로도 분석됩니다. 두바이는 노동력과 원자재와 같은 생산지향적인 요소가 부족하고 내수시장이 빈약합니다. 이렇다보니 자유무역지대도 일찌감치 지정학적 위치를 활용한 물류 허브로 특화한 것입니다.

여기에 기업의 골칫거리를 해소하는 파격적인 당근들이 제공됐습니다. 입주기업에 대해 관세는 물론 법인세와 소득세를 전면 면제하고 수익을 전액 무제한으로 본국에 송금할 수 있게 했으며, 노동쟁의도 금지시켰습니다. 또 현지법인의 경우 내국인을 후원자로 삼도록 해 지분소유에 제한을 가하지만 자유무역지대에선 이 같은 규제도 철폐했습니다.

<인터뷰> 모하마드(제벨알리 자유무역지대 마케팅 부사장) :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들에게 자유로운 사업 환경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기업들은 규제 없이 사업을 펼칠 수 있죠.”

물류 허브의 위상이 탄탄해 지면서 이를 발판으로 특구 형식의 개방과 규제철폐 정책은 두바이의 보편적인 발전모델로 자리 잡았습니다. 분야별 허브를 두바이에 만들겠다는 청사진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친 기업적인 국제화는 두 자리 수 경제성장을 이끌며, 국가 경쟁력을 강화한 이면에 노동자의 권익을 희생시키는 부작용도 낳았습니다. 노동쟁의는 곧 추방이라는 등식이 성립될 만큼 두바이에선 열악한 저임금 외국인 근로자의 권익 찾기 목소리가 외면 받고 있습니다.

치솟는 부동산 시장도 골칫거립니다. 허브로 자리매김하면서 급속한 외국인 증가는 지난 3년 동안 집세를 평균 두 배 이상 폭등시켰습니다. 이 같은 경향이 물가상승을 견인하면서 주민들의 부담을 키우고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 에카르트 박사(걸프 리서치 센터) : “수요가 공급보다 더 많습니다. 의심할 바 없이 많은 사람들이 두바이로 이주하고 있고 부동산 시장에 불균형이 있죠.”

진주 조개잡이로 생계를 이어가던 걸프연안의 작은 어촌 두바이...

석유가 발견돼 산유 대열에 합류했지만 안주하지 않았습니다. 석유고갈 이후를 대비한 경제개발 계획을 일관성 있게 추진해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는 관광메카의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급인 7성 호텔의 명성을 자랑하는 부르즈 알 아랍 호텔은 이미 누구나 가보고 싶은 꿈의 호텔이 됐습니다.

사막 위에 만들어진 실내 스키장은 아침에 스키를 타고 오후에 선탠을 할 수 있는 상상의 도시를 실현했습니다. 천혜의 자연환경도 문화유산도 부족한 두바이지만 인공적인 관광자원 개발로 세계인을 매료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이미 두바이 연간 관광객은 7백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두바이 인구의 5배가 넘는 수칩니다.

<인터뷰> 하마드 모하메드(두바이 관광청 국장) : “우리는 훌륭한 석유자원이 있지만 그것은 오래가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날 관광은 두바이 경제에 선도적인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이 계획은 80년대 중반부터 시작됐죠.”

도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야자수 모양으로 바다 위에 대형 인공섬을 만드는 팜 아일랜드 계획은 두바이 해안선을 두 배 가까이 늘리며 세계 8대 불가사의라는 찬사까지 받고 있습니다. 디즈니랜드의 8배 크기로 조성되는 세계 최대의 테마공원 두바이랜드도 기초를 다지고 그 위용을 서서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인터뷰> 호삼 엘딘(두바이 여행사) : “'부르즈 알 아랍', '부르즈 두바이', 등 관광객을 매료시키는 많은 시설들과 능력이 두바이에 있죠.”

실제 30년 전 두바이 경제의 절반을 좌우하던 석유부분은 지난해엔 3%에 그치며 비중이 줄어든 반면 관광산업은 GDP의 1/3을 차지할 만큼 성장했습니다. 두바이는 이제 2015년 관광객 천 5백만 명이 찾는 관광메카를 목표로 수조원에 이르는 투자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두바이의 급속한 성장에 대해 거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미래 비전을 명확히 세우고 흔들림없이 추진해 온 그동안의 성과는 두바이의 도전에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제주도의 두 배 크기... 인구 150만 명 가운데 백만 명이 넘게 외국인일 만큼 다인종, 다문화 사회를 이루고 있는 국제도시 두바이의 개방전략은 중동의 경제발전 모델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사막을 꿈과 환상의 도시로 탈바꿈시키고 있는 두바이의 기적은 지금도 마무리되지 않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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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현장] 두바이 ‘사막의 기적’은 계속된다
    • 입력 2008-01-13 08:21:51
    특파원 현장보고
<앵커 멘트> 이명박 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중동의 두바이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지도자의 비전 아래 석유고갈 이후를 대비한 치밀한 경제 개발계획이 성과를 거두면서 이제 두바이는 중동의 물류, 금융 허브에 이어서, 관광 메카로까지 거듭나고 있는데요. 새만금 개발의 모델로 떠오르고 있는 사막의 기적, 두바이의 성공비결과 계속되는 도전을 정창준 특파원이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늘을 찌를 듯 사막 위에 우뚝 솟은 부르즈 두바이... 이미 157층, 높이 590미터를 넘어서 세계 최고층 빌딩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오는 2009년이면 8백 미터가 넘는 마천루로 완공돼 건설사에 새 역사를 쓰게됩니다. 그 위용은 두바이 경제발전의 위상을 상징적으로 대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자디 네클스(영국 관광객) : “두바이는 석유 없이도 살 수 있다는 것을 (세계를 향해) 말하려 하는 것 같습니다.” '두바이는 공사 중'이라는 말이 실감날 만큼 지금도 사막 곳곳에서는 새로운 기적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여의도 10배 크기인 제벨알리 자유무역지대... 물류허브의 위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현재 세계 120개국에서 6천여 개의 기업이 입주해있습니다. 세계 최대 인공항구와 전 세계를 향해 160개 노선을 갖춘 국제공항이 인접해 있어 두바이에 도착한 화물의 자유무역지대 진출입은 채 한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제벨알리 자유무역지대'의 성공은 비전을 분명히 한 성과로도 분석됩니다. 두바이는 노동력과 원자재와 같은 생산지향적인 요소가 부족하고 내수시장이 빈약합니다. 이렇다보니 자유무역지대도 일찌감치 지정학적 위치를 활용한 물류 허브로 특화한 것입니다. 여기에 기업의 골칫거리를 해소하는 파격적인 당근들이 제공됐습니다. 입주기업에 대해 관세는 물론 법인세와 소득세를 전면 면제하고 수익을 전액 무제한으로 본국에 송금할 수 있게 했으며, 노동쟁의도 금지시켰습니다. 또 현지법인의 경우 내국인을 후원자로 삼도록 해 지분소유에 제한을 가하지만 자유무역지대에선 이 같은 규제도 철폐했습니다. <인터뷰> 모하마드(제벨알리 자유무역지대 마케팅 부사장) :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들에게 자유로운 사업 환경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기업들은 규제 없이 사업을 펼칠 수 있죠.” 물류 허브의 위상이 탄탄해 지면서 이를 발판으로 특구 형식의 개방과 규제철폐 정책은 두바이의 보편적인 발전모델로 자리 잡았습니다. 분야별 허브를 두바이에 만들겠다는 청사진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친 기업적인 국제화는 두 자리 수 경제성장을 이끌며, 국가 경쟁력을 강화한 이면에 노동자의 권익을 희생시키는 부작용도 낳았습니다. 노동쟁의는 곧 추방이라는 등식이 성립될 만큼 두바이에선 열악한 저임금 외국인 근로자의 권익 찾기 목소리가 외면 받고 있습니다. 치솟는 부동산 시장도 골칫거립니다. 허브로 자리매김하면서 급속한 외국인 증가는 지난 3년 동안 집세를 평균 두 배 이상 폭등시켰습니다. 이 같은 경향이 물가상승을 견인하면서 주민들의 부담을 키우고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 에카르트 박사(걸프 리서치 센터) : “수요가 공급보다 더 많습니다. 의심할 바 없이 많은 사람들이 두바이로 이주하고 있고 부동산 시장에 불균형이 있죠.” 진주 조개잡이로 생계를 이어가던 걸프연안의 작은 어촌 두바이... 석유가 발견돼 산유 대열에 합류했지만 안주하지 않았습니다. 석유고갈 이후를 대비한 경제개발 계획을 일관성 있게 추진해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는 관광메카의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급인 7성 호텔의 명성을 자랑하는 부르즈 알 아랍 호텔은 이미 누구나 가보고 싶은 꿈의 호텔이 됐습니다. 사막 위에 만들어진 실내 스키장은 아침에 스키를 타고 오후에 선탠을 할 수 있는 상상의 도시를 실현했습니다. 천혜의 자연환경도 문화유산도 부족한 두바이지만 인공적인 관광자원 개발로 세계인을 매료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이미 두바이 연간 관광객은 7백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두바이 인구의 5배가 넘는 수칩니다. <인터뷰> 하마드 모하메드(두바이 관광청 국장) : “우리는 훌륭한 석유자원이 있지만 그것은 오래가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날 관광은 두바이 경제에 선도적인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이 계획은 80년대 중반부터 시작됐죠.” 도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야자수 모양으로 바다 위에 대형 인공섬을 만드는 팜 아일랜드 계획은 두바이 해안선을 두 배 가까이 늘리며 세계 8대 불가사의라는 찬사까지 받고 있습니다. 디즈니랜드의 8배 크기로 조성되는 세계 최대의 테마공원 두바이랜드도 기초를 다지고 그 위용을 서서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인터뷰> 호삼 엘딘(두바이 여행사) : “'부르즈 알 아랍', '부르즈 두바이', 등 관광객을 매료시키는 많은 시설들과 능력이 두바이에 있죠.” 실제 30년 전 두바이 경제의 절반을 좌우하던 석유부분은 지난해엔 3%에 그치며 비중이 줄어든 반면 관광산업은 GDP의 1/3을 차지할 만큼 성장했습니다. 두바이는 이제 2015년 관광객 천 5백만 명이 찾는 관광메카를 목표로 수조원에 이르는 투자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두바이의 급속한 성장에 대해 거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미래 비전을 명확히 세우고 흔들림없이 추진해 온 그동안의 성과는 두바이의 도전에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제주도의 두 배 크기... 인구 150만 명 가운데 백만 명이 넘게 외국인일 만큼 다인종, 다문화 사회를 이루고 있는 국제도시 두바이의 개방전략은 중동의 경제발전 모델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사막을 꿈과 환상의 도시로 탈바꿈시키고 있는 두바이의 기적은 지금도 마무리되지 않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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