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뉴스] 시청자 웃고 울리는 ‘아찔한 생방송’

<앵커 멘트>

현장의 생생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서 생방송은 언제나 긴장이 넘치죠.

간혹 실수라도 터지면 방송 당사자들은 아찔하기만 한데요, 시청률은 이럴 때 더 오른다고 합니다.

시청자를 웃고 울리는 생방송 현장, 모은희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사회 최일선에서 생생한 소식을 전하는 기자.

취재 현장에서 쫓겨나는 일이 부지기숩니다.

<녹취> "(저도 초대받은 기자예요.) 당신은 너무 무례하군요. 여기서 나가요!"

구경하던 사람들이 괜한 시비를 걸어오는가 하면, 키스 봉변을 당하기도 합니다.

새똥이 입 안을 습격하는 건 그저 애교 수준.

싫어하는 동물도 만질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목숨을 걸어야 할 때도 있습니다.

분쟁 지역에선 총알이 스쳐지나는 위기의 순간을 맞습니다.

몸조차 가누기 힘든 태풍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악으로 깡으로 버텨야 프로답단 소리를 듣습니다.

웃음이 나더라도 꾹 눌러 참아야 하지만, 기자도 사람인지라 쉽지 않은 일.

살인 용의자의 몽타주를 보고 웃음보가 터진 앵커.

<녹취> "37살 남성이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수술 부작용 피해자의 안타까운 사연은 뒷전인지, 그의 특이한 목소리에 MC는 그만 이성을 잃습니다.

그래도 방송은 방송.

동료가 쓰러지고 방송 세트가 무너져도 태연히 카메라를 응시합니다.

쓰고 있던 가발이 벗겨져도 눈 하나 깜짝 않는 침착함은 무시 못할 연륜을 느끼게 합니다.

치열한 일터에서도 때로는 살맛 나는 일이 벌어집니다.

생방송 도중 받은 감동의 프러포즈는 시청자들의 축하로 이어집니다.

방송인에겐 팽팽한 긴장의 시간인 생방송, 예상치 못한 실수와 사고가 시청자들에게는 큰 웃음이 됩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