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술 마실 때보다 깰 때가 더 위험

입력 2010.12.17 (22:09) 수정 2010.12.17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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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010년 끝자락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송년 술자리 많으시죠.



친목 도모도 좋지만 술을 주는 대로 다 마셨다가는 건강에 치명타를 줄 수 있습니다.



이슈 앤 뉴스, 오늘은 연말을 맞아, 술의 위험성을 갖가지 실험을 통해 분석해 봤습니다.



먼저 오수호 기자가 술을 마시고 몇 시간을 쉬어야 혈중 알코올이 떨어지는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날 술을 마시고 5시간이 지난 후 술이 깬 줄 알고 운전대를 잡은 이 남성은 음주 운전 단속에 걸렸습니다.



혈중 알콜 농도는 0.06%, 면허 정지 수치입니다.



<녹취> 음주운전 적발자 : "노래방에 갔어요, 노래를 계속 불렀죠. 뭐"



20대 남성을 대상으로 실험을 해 봤습니다.



소주 두 병을 마셨을 때 혈중 알콜 농도는 0.16%, 면허 취소 수치입니다.



4시간 정도 잠을 재운 뒤 깨웠더니 이제 술기운이 없어졌다고 자신합니다.



하지만, 다시 측정한 혈중 알코올 농도는 0.13%, 여전히 면허 취소 수칩니다.



이번엔 가상 운전 실험을 해 봤습니다.



술을 마시고 4시간이 지났지만 중앙선을 넘나들다 급기야는 앞에 있는 차를 들이 받고 맙니다.



<인터뷰>윤대영(서울시 노량진동) : "어떻게 운전을 했는지 기억도 안 나고 잘 모르겠어요."



술을 마실 때는 취한 느낌이 많이 들지만 술이 깰 때는 알코올이 여전한데도 금새 다 깬 것처럼 착각한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강수철(도로교통공단 연구원) : "위험을 발견하는 것이 늦어지고 발견해도 위험을 회피하는 행동, 브레이크를 밟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성인 남성의 간은 1시간에 소주 한잔 정도를 해독하기 때문에 소주 한 병을 마셨다면 최소 8시간은 쉬어야 합니다.



<질문> 어제 밤에도 대대적인 음주단속이 있었는데, 연말 분위기에 휩쓸려 과도한 음주는 피해야겠죠. 김나나 기자, 술에 적정량이란 게 있습니까?



<답변>



네, 사람마다 다르지만 성인 남성의 경우에 넉 잔 까지를 괜찮은 것으로 봅니다.



소주나 맥주나 넉 잔까지는 무리 없이 알코올을 해독할 수 있는 양입니다.



요즘엔 여성들도 술을 많이 마시는데, 해독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남성의 절반 정도가 적정량입니다.



소주를 기준으로 할 때 두 세잔 정도면 혈중 알코올농도가 대개 0.05%를 넘지 않아 단속에는 걸리지 않는데요,



이 정도까지는 편안함이나 안정감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대여섯 잔이면, 목소리가 커지거나 운동능력이 떨어지고 한 병을 넘기면 판단력, 집중력, 기억력이 현저히 떨어집니다.



중간 중간 술자리 기억이 나지 않는 경험이 있으실텐데요. 흔히 필름이 끊긴다는 것, 매우 위험한 신호입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설명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연말 회식자리에 참석한 30대 남성을 대상으로 블랙아웃, 즉 필름이 끊기는 현상을 실험해 봤습니다.



1시간 반동안 소주 2병, 거나하게 취하면서 동작이 커지고 말도 많아집니다.



<인터뷰>남혁기(회사원) : "딱 좋습니다. 맥주 한 잔 더 하러 이동합니다"



이어진 2차 자리, 연거푸 막걸리를 마시다가 눈이 풀립니다.



다음날 술이 깬 뒤 전날 상황을 보여 줬지만 전혀 기억하지 못합니다.



<인터뷰>남혁기(회사원) : "제 모습이 좀 아닌 것 같구요, 부끄러워요."



마신 술은 곧 바로 뇌로 올라가 뇌의 기능을 떨어뜨리게 됩니다.



실제 음주 전과 후, 뇌 상태를 특수영상으로 비교해 보니 술을 마신 뒤 뇌의 활성도가 낮다는 의미의 푸른색이 많이 나타납니다.



알코올은 기억을 담당하는 뇌 부위를 마비시켜 이른바 필름이 끊어집니다.



스스로 했던 말이나 행동이 기억으로 저장되지 않는 것입니다.



<인터뷰>최인근(한강성심병원 정신과) : "술을 자주 빨리 마시면 뇌기능이 자주 파괴되서 알코올성 치매처럼 뇌가 완전히 파괴됩니다."



<질문> 김기자, 앞서 리포트를 보니까 필름이 끊기는 현상, 가볍게 보면 안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술자리는 계속 있고 현명하게 술을 마시는 방법은 없을까요?



<답변>



자가 진단을 해 볼 수 있습니다.



술을 끊어야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거나, 술에 관한 누군가의 잔소리에 짜증이 난 적이 있거나, 음주에 죄책감을 느끼거나 해장술 을 먹어본 적이 있거나.



이 중 두 개 이상 이면 전문의와 상담을 받아봐야 합니다.



연말에는 피할 수 없는 술자리도 많은데 현명한 음주 방법은 없는 것인지, 직접 실험해봤습니다.



<리포트>



술 마시기 30분 전, 신체 조건이 비슷한 세 명 중 한 명에겐 식사를 하게 했습니다.



다른 한명은 숙취해소 음료를 마셨고 한 명은 아무것도 먹지 않았습니다.



소주 반 병 씩을 마신 뒤 혈중 알코올 농도를 측정해봤습니다.



빈 속인 사람은 30분 만에 0.05%를 넘어 취하는 반면 식사를 한 사람은 술에 덜 취하고 깨는 속도도 빠릅니다.



숙취해소 음료를 마신 경우도 식사만큼의 효과는 없었습니다.



인터뷰>전용준(내과전문의) : "술은 다른 음식과 달리 위에서부터 발로 흡수가 되기 때문에 위에 음식이 있는 경우 술의 흡수속도를 늦추게 되는거죠."



숙취 해소에는 콩나물이나 북어국이 효과적이고 사우나는 알코올 배출에 별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또 술을 마시면서 담배를 피우면 니코틴 흡수가 가속화되는 만큼 음주 중 흡연은 좋지 않습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이번에는 시청자 여러분이 보내주신 의견 함께 보겠습니다.



"과음을 부르는 폭탄주 문화부터 없애자" 는 의견 보내주셨습니다.



"흥청망청 송년회는 이제 그만" 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번엔 좀 특이한 의견인데요.



"원샷하지 말고 나눠서 먹는게 부담을 덜 준다"는 의견 있었습니다.



"송년 회식 비용을 소외된 이웃을 위해 사용하자"는 의견도 보내주셨습니다.



다음주에도 좋은 의견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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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술 마실 때보다 깰 때가 더 위험
    • 입력 2010-12-17 22:09:44
    • 수정2010-12-17 22:38:19
    뉴스 9
<앵커 멘트>

2010년 끝자락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송년 술자리 많으시죠.

친목 도모도 좋지만 술을 주는 대로 다 마셨다가는 건강에 치명타를 줄 수 있습니다.

이슈 앤 뉴스, 오늘은 연말을 맞아, 술의 위험성을 갖가지 실험을 통해 분석해 봤습니다.

먼저 오수호 기자가 술을 마시고 몇 시간을 쉬어야 혈중 알코올이 떨어지는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날 술을 마시고 5시간이 지난 후 술이 깬 줄 알고 운전대를 잡은 이 남성은 음주 운전 단속에 걸렸습니다.

혈중 알콜 농도는 0.06%, 면허 정지 수치입니다.

<녹취> 음주운전 적발자 : "노래방에 갔어요, 노래를 계속 불렀죠. 뭐"

20대 남성을 대상으로 실험을 해 봤습니다.

소주 두 병을 마셨을 때 혈중 알콜 농도는 0.16%, 면허 취소 수치입니다.

4시간 정도 잠을 재운 뒤 깨웠더니 이제 술기운이 없어졌다고 자신합니다.

하지만, 다시 측정한 혈중 알코올 농도는 0.13%, 여전히 면허 취소 수칩니다.

이번엔 가상 운전 실험을 해 봤습니다.

술을 마시고 4시간이 지났지만 중앙선을 넘나들다 급기야는 앞에 있는 차를 들이 받고 맙니다.

<인터뷰>윤대영(서울시 노량진동) : "어떻게 운전을 했는지 기억도 안 나고 잘 모르겠어요."

술을 마실 때는 취한 느낌이 많이 들지만 술이 깰 때는 알코올이 여전한데도 금새 다 깬 것처럼 착각한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강수철(도로교통공단 연구원) : "위험을 발견하는 것이 늦어지고 발견해도 위험을 회피하는 행동, 브레이크를 밟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성인 남성의 간은 1시간에 소주 한잔 정도를 해독하기 때문에 소주 한 병을 마셨다면 최소 8시간은 쉬어야 합니다.

<질문> 어제 밤에도 대대적인 음주단속이 있었는데, 연말 분위기에 휩쓸려 과도한 음주는 피해야겠죠. 김나나 기자, 술에 적정량이란 게 있습니까?

<답변>

네, 사람마다 다르지만 성인 남성의 경우에 넉 잔 까지를 괜찮은 것으로 봅니다.

소주나 맥주나 넉 잔까지는 무리 없이 알코올을 해독할 수 있는 양입니다.

요즘엔 여성들도 술을 많이 마시는데, 해독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남성의 절반 정도가 적정량입니다.

소주를 기준으로 할 때 두 세잔 정도면 혈중 알코올농도가 대개 0.05%를 넘지 않아 단속에는 걸리지 않는데요,

이 정도까지는 편안함이나 안정감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대여섯 잔이면, 목소리가 커지거나 운동능력이 떨어지고 한 병을 넘기면 판단력, 집중력, 기억력이 현저히 떨어집니다.

중간 중간 술자리 기억이 나지 않는 경험이 있으실텐데요. 흔히 필름이 끊긴다는 것, 매우 위험한 신호입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설명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연말 회식자리에 참석한 30대 남성을 대상으로 블랙아웃, 즉 필름이 끊기는 현상을 실험해 봤습니다.

1시간 반동안 소주 2병, 거나하게 취하면서 동작이 커지고 말도 많아집니다.

<인터뷰>남혁기(회사원) : "딱 좋습니다. 맥주 한 잔 더 하러 이동합니다"

이어진 2차 자리, 연거푸 막걸리를 마시다가 눈이 풀립니다.

다음날 술이 깬 뒤 전날 상황을 보여 줬지만 전혀 기억하지 못합니다.

<인터뷰>남혁기(회사원) : "제 모습이 좀 아닌 것 같구요, 부끄러워요."

마신 술은 곧 바로 뇌로 올라가 뇌의 기능을 떨어뜨리게 됩니다.

실제 음주 전과 후, 뇌 상태를 특수영상으로 비교해 보니 술을 마신 뒤 뇌의 활성도가 낮다는 의미의 푸른색이 많이 나타납니다.

알코올은 기억을 담당하는 뇌 부위를 마비시켜 이른바 필름이 끊어집니다.

스스로 했던 말이나 행동이 기억으로 저장되지 않는 것입니다.

<인터뷰>최인근(한강성심병원 정신과) : "술을 자주 빨리 마시면 뇌기능이 자주 파괴되서 알코올성 치매처럼 뇌가 완전히 파괴됩니다."

<질문> 김기자, 앞서 리포트를 보니까 필름이 끊기는 현상, 가볍게 보면 안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술자리는 계속 있고 현명하게 술을 마시는 방법은 없을까요?

<답변>

자가 진단을 해 볼 수 있습니다.

술을 끊어야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거나, 술에 관한 누군가의 잔소리에 짜증이 난 적이 있거나, 음주에 죄책감을 느끼거나 해장술 을 먹어본 적이 있거나.

이 중 두 개 이상 이면 전문의와 상담을 받아봐야 합니다.

연말에는 피할 수 없는 술자리도 많은데 현명한 음주 방법은 없는 것인지, 직접 실험해봤습니다.

<리포트>

술 마시기 30분 전, 신체 조건이 비슷한 세 명 중 한 명에겐 식사를 하게 했습니다.

다른 한명은 숙취해소 음료를 마셨고 한 명은 아무것도 먹지 않았습니다.

소주 반 병 씩을 마신 뒤 혈중 알코올 농도를 측정해봤습니다.

빈 속인 사람은 30분 만에 0.05%를 넘어 취하는 반면 식사를 한 사람은 술에 덜 취하고 깨는 속도도 빠릅니다.

숙취해소 음료를 마신 경우도 식사만큼의 효과는 없었습니다.

인터뷰>전용준(내과전문의) : "술은 다른 음식과 달리 위에서부터 발로 흡수가 되기 때문에 위에 음식이 있는 경우 술의 흡수속도를 늦추게 되는거죠."

숙취 해소에는 콩나물이나 북어국이 효과적이고 사우나는 알코올 배출에 별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또 술을 마시면서 담배를 피우면 니코틴 흡수가 가속화되는 만큼 음주 중 흡연은 좋지 않습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이번에는 시청자 여러분이 보내주신 의견 함께 보겠습니다.

"과음을 부르는 폭탄주 문화부터 없애자" 는 의견 보내주셨습니다.

"흥청망청 송년회는 이제 그만" 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번엔 좀 특이한 의견인데요.

"원샷하지 말고 나눠서 먹는게 부담을 덜 준다"는 의견 있었습니다.

"송년 회식 비용을 소외된 이웃을 위해 사용하자"는 의견도 보내주셨습니다.

다음주에도 좋은 의견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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