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원지 개발로 멍드는 임진각

입력 2001.08.23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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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장추적 오늘은 실향민들에게 마음의 고향이나 다름 없는 임진각이 유원지 개발로 멍들고 있는 현장을 고발합니다.
김원장 기자입니다.
⊙기자: 실향민과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임진각입니다.
분단의 상징이었던 경의선 철도 중단점.
열차 안에는 최근 난데 없이 카페가 생겼습니다.
기관차 뒤로는 객차를 새로 이어달아 식당을 만들었습니다.
세계 각국 참전용사들의 추모탑과 아웅산 참사 등 각종 위령비 수십여 개가 서 있는 추모공원에도 공사가 한창입니다.
추모공원 주변에 관광열차를 운행하기 위한 파주시의 선로공사입니다.
⊙파주시 관광계장: 경의선 열차 맛을 느껴보기 위해 개성역이나 평양역도 만들려고 합니다.
⊙기자: 하지만 파주시가 들여온 열차는 경의선 열차와는 너무 딴판입니다.
자유로에서 임진각으로 들어오는 중앙도로 입구는 말뚝으로 막혔습니다.
이 때문에 관람객들은 모두 새 도로를 통해 유료주차장에서 돈을 내고 놀이공원을 지나야 합니다.
철도청은 국유지의 통행을 불법으로 막았다며 철거를 지시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습니다.
임진각 바로 옆으로는 대형 놀이기구들이 들어섰습니다.
놀이기구가 들어서면서 임진각 주변은 불법 노점상들이 차지했습니다.
⊙임진각 관리공단 직원: 철거를 일주일 기회를 주고 그 다음에 할 거에요.
지금 1차 독촉은 다 했어요, 저희가 개인별로...
⊙기자: 경건한 마음으로 북녘의 조상을 기리기 위해 찾아온 실향민들은 실망이 앞섭니다.
⊙채봉선(실향민): 장사나 잇속만 생각하지말고, 자기 고향을 생각할 수 있는 곳인데...
그것을 상술로 이용해선 안 된단 말이죠.
⊙기자: 실향민들의 마음의 고향인 임진각이 자치단체의 수익사업에 밀려 놀고 마시는 유원지로 변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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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원지 개발로 멍드는 임진각
    • 입력 2001-08-23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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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장추적 오늘은 실향민들에게 마음의 고향이나 다름 없는 임진각이 유원지 개발로 멍들고 있는 현장을 고발합니다. 김원장 기자입니다. ⊙기자: 실향민과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임진각입니다. 분단의 상징이었던 경의선 철도 중단점. 열차 안에는 최근 난데 없이 카페가 생겼습니다. 기관차 뒤로는 객차를 새로 이어달아 식당을 만들었습니다. 세계 각국 참전용사들의 추모탑과 아웅산 참사 등 각종 위령비 수십여 개가 서 있는 추모공원에도 공사가 한창입니다. 추모공원 주변에 관광열차를 운행하기 위한 파주시의 선로공사입니다. ⊙파주시 관광계장: 경의선 열차 맛을 느껴보기 위해 개성역이나 평양역도 만들려고 합니다. ⊙기자: 하지만 파주시가 들여온 열차는 경의선 열차와는 너무 딴판입니다. 자유로에서 임진각으로 들어오는 중앙도로 입구는 말뚝으로 막혔습니다. 이 때문에 관람객들은 모두 새 도로를 통해 유료주차장에서 돈을 내고 놀이공원을 지나야 합니다. 철도청은 국유지의 통행을 불법으로 막았다며 철거를 지시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습니다. 임진각 바로 옆으로는 대형 놀이기구들이 들어섰습니다. 놀이기구가 들어서면서 임진각 주변은 불법 노점상들이 차지했습니다. ⊙임진각 관리공단 직원: 철거를 일주일 기회를 주고 그 다음에 할 거에요. 지금 1차 독촉은 다 했어요, 저희가 개인별로... ⊙기자: 경건한 마음으로 북녘의 조상을 기리기 위해 찾아온 실향민들은 실망이 앞섭니다. ⊙채봉선(실향민): 장사나 잇속만 생각하지말고, 자기 고향을 생각할 수 있는 곳인데... 그것을 상술로 이용해선 안 된단 말이죠. ⊙기자: 실향민들의 마음의 고향인 임진각이 자치단체의 수익사업에 밀려 놀고 마시는 유원지로 변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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