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지하철 유실물 연간 10만 건

입력 2013.04.23 (08:45) 수정 2013.04.2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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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러분 지하철에서 물건 잃어버리면 어떻게 하세요?

요즘은 분실물 찾기가 훨씬 수월해졌는데요.

일단 분실물 센터에 신고를 하고, 인터넷 홈페이지를 꼼꼼히 확인하면 됩니다.

노태영 기자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아차...하면 누구라도 물건을 잃어버리거나 놓고 내릴 수 있잖아요.

<기자 멘트>

네 특히 깜빡 졸거나, 다른 일에 집중하다가 급하게 내릴 때 물건을 놓고 오는 경우가 많이 생기는데요.

지난 한해 서울메트로에서만 이런 유실물이 모두 10만 건을 넘어섰습니다.

때문에 덩달아 바빠진 사람들이 있는데요 바로 유실물을 보관하고, 또 원래 주인에게 돌려주는 일을 하는 유실물보관센터 직원들입니다.

그 바쁜 일상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민의 발인 지하철!

서울에서 하루에 지하철을 이용하는 사람만 700만 명을 넘어섰는데요.

이처럼 지하철 이용객 수가 늘어나면서 지하철 객차 안에 주인을 잃은 소지품들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아차 하는 사이에 물건을 놓고 내리는 건데요.

<녹취> "(지하철) 내리고 나서 택시를 탔는데 가방을 안 가져왔다는 걸 알았죠."

<녹취> "자다 깨보니 문 열려서 나왔는데 없더라고요."

<녹취> "역 도착했다고 하니까 급해서 (놓고) 내렸어요."

지하철 3호선의 종착역인 구파발 역.

열차가 도착하고 사람들이 모두 내리자 객차 안은 텅 빈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녹취> "오늘의 영업을 마치고 차량기지로 입고되는 열차입니다."

<녹취> "종착역입니다. 카드와 소지품은 손님 것입니까?"

좌석의 위아래 할 것 없이 승객이 놓고 내린 물건들이 눈에 띄는데요.

우산부터 시작해서 선반 위 쇼핑백을 열어보니 주인을 잃은 신발까지 오늘도 어김없이 쏟아져 나옵니다.
유실물을 수집한 역무원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사진을 찍어서 홈페이지에 올리는 것.

덕분에 잃어버린 물건의 보관 여부를 인터넷으로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최근 역무원들 사이에 고민거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승객이 일부러 놓고 내린 듯한 물건들이 많아지고 있는 건데요.

쇼핑백 속에 교묘히 숨겨둔 이 도시락 쓰레기도 마찬가집니다.

<인터뷰> 심주식(서울메트로 역무원) : "선물 포장 박스 이런 것을 내용물을 빼고 겉 상자만 놓고 가게 되면 저희들은 그런 것이 버린 것인지 유실물인지 구분할 수 없어서 일단은 보관을 하게 됩니다."

<녹취> "1444열차 7-4번째 왼쪽 선반 사무용 가방 두 개요? (어디 가시는 거예요?) 유실물 가지러 갑니다."

가방을 놓고 내렸다는 다급한 전화를 받고 뛰어가는 역무원 승객이 놓고 내렸다는 가방 두 개를 찾았습니다.

<녹취> "(유실물) 두 가지를 이야기하셨는데 두 가지 다 있습니다."

이처럼 유실물 센터에 바로 연락을 하면 소지품을 찾을 확률도 높아집니다.

<인터뷰> 김가연(서울시 제기동) : "잃어버린 것을 알고나서 전화했어요 전화 했는데 여기에 있다고 알려주셔서 그냥 잃어버린 줄 알았는데 갖다주셔서 감사드려요."

지금 보시는 곳은 충무로 역에 있는 유실물 센터.

<녹취> "쌍문역에서 왔습니다."

<녹취> "압구정역에서 왔어요."

<녹취> "구파발역에서 왔습니다."

지하철 각 역에서 발견된 유실물들이 모이는 곳으로 지하철 노선별로 모두 5군데가 운영 중입니다.

<인터뷰> 이석주(대리/충무로 유실물센터) : "(유실물 찾으러) 여기로 많이 오니까. 많이 올 때는 100명까지 오는 경우도 있었어요."

하루에 들어오는 물건만 수백 개. 이곳의 유실물들은 주인을 기다리며 창고에 차곡차곡 보관되고 있습니다.

잃어버린 물건 개수만큼이나 그 종류도 참 다양한데요.

귀금속부터 각종 옷가지, 전자기기까지.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것은 역 시 가방이라고 합니다.

잃어버린 소지품을 찾으러 온 승객을 만났는데요.

<인터뷰> 박대영(서울시 돈암동) : "일일이 전화해서 찾는 것 보다 사진까지 다 올라와 있으니까 마우스만 클릭하면 찾을 수 있으니까 편하더라고요."

몇 년 전만 해도 분실물을 찾기 위해서는 직접 센터에 방문해야 했지만 이제는 물건 찾기가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인터뷰> 이석주(대리/충무로 유실물센터) : "(유실물을) 찾아가시는 것만으로도 저희는 굉장히 좋아요. 이렇게 (유실물이) 쌓여 있는 것을 보는 것보다는 찾아갈 때가 가장 행복해요. 우리가 하는 일이니까요."

승객이 지하철에 놓고 내린 다양한 유실물 중에서도 특별한 관리를 받는 물건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견고해 보이는 비밀 금고 속에 들어 있는 것.

바로 고가의 스마트폰인데요.

가격이 가격인 만큼 오래 보관할 수는 없다고 합니다.

<인터뷰> 이석주(대리/충무로 유실물센터) : "귀중품으로 잡아서 일주일 동안 보관하는 사이에 주인이 찾아가는 경우에는 꺼내주고 안 가져간 것은 경찰서로 보내기 위해서 준비해요."

바로 오늘이 일주일에 한 번 주인을 기다리는 고가의 귀중품을 들고 가는 경찰서로 운반하는 날.

직원의 발걸음이 조심스럽습니다.

<녹취> "제가 (유실물) 떨어뜨리면 손해 배상해야되니까요. 조심스럽죠."

관할 경찰서에 도착한 귀중품들.

주인이 찾으러 왔을 경우를 대비하여 각 물건별로 체계적인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인혜(경장/중부경찰서 생활질서계) : "로스트 112라고 유실물 찾기 사이트에 공지를 한 다음에 1년 6개월 보관하고 그 다음에는 보통 양해하거나 폐기하거나 자활센터에 무상으로 양해하고 있습니다."

경찰청의 유실물센터에 등록을 마치면 잃어버린 물건이 홈페이지에 등록이 됩니다.

지하철에 놓고 내린 귀중품을 찾지 못하셨다면 이곳에서 찾아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마지막으로 지하철에서 물건 잃어버리지 않는 요령 알려드리면요.

<인터뷰> 박인혜(경장/중부경찰서 생활질서계) : "지하철 타실 때 무릎 위에 올려놓거나 꼭 손에 물건을 가지고 계시다가 내리시고요. (물건을) 잃어버리더라도 경찰청 유실물 관리 시스템과 사이트가 있기 때문에 그쪽을 조회하시면 됩니다."

누구나 한번쯤은 겪을 수 있는 지하철 유실물.

유실물센터의 발전으로 분실물 찾기가 더 수월해졌지만 소지품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평소에 예방하는 자세가 더 중요하다는 것,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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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제포착] 지하철 유실물 연간 10만 건
    • 입력 2013-04-23 08:46:10
    • 수정2013-04-23 10: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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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러분 지하철에서 물건 잃어버리면 어떻게 하세요?

요즘은 분실물 찾기가 훨씬 수월해졌는데요.

일단 분실물 센터에 신고를 하고, 인터넷 홈페이지를 꼼꼼히 확인하면 됩니다.

노태영 기자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아차...하면 누구라도 물건을 잃어버리거나 놓고 내릴 수 있잖아요.

<기자 멘트>

네 특히 깜빡 졸거나, 다른 일에 집중하다가 급하게 내릴 때 물건을 놓고 오는 경우가 많이 생기는데요.

지난 한해 서울메트로에서만 이런 유실물이 모두 10만 건을 넘어섰습니다.

때문에 덩달아 바빠진 사람들이 있는데요 바로 유실물을 보관하고, 또 원래 주인에게 돌려주는 일을 하는 유실물보관센터 직원들입니다.

그 바쁜 일상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민의 발인 지하철!

서울에서 하루에 지하철을 이용하는 사람만 700만 명을 넘어섰는데요.

이처럼 지하철 이용객 수가 늘어나면서 지하철 객차 안에 주인을 잃은 소지품들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아차 하는 사이에 물건을 놓고 내리는 건데요.

<녹취> "(지하철) 내리고 나서 택시를 탔는데 가방을 안 가져왔다는 걸 알았죠."

<녹취> "자다 깨보니 문 열려서 나왔는데 없더라고요."

<녹취> "역 도착했다고 하니까 급해서 (놓고) 내렸어요."

지하철 3호선의 종착역인 구파발 역.

열차가 도착하고 사람들이 모두 내리자 객차 안은 텅 빈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녹취> "오늘의 영업을 마치고 차량기지로 입고되는 열차입니다."

<녹취> "종착역입니다. 카드와 소지품은 손님 것입니까?"

좌석의 위아래 할 것 없이 승객이 놓고 내린 물건들이 눈에 띄는데요.

우산부터 시작해서 선반 위 쇼핑백을 열어보니 주인을 잃은 신발까지 오늘도 어김없이 쏟아져 나옵니다.
유실물을 수집한 역무원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사진을 찍어서 홈페이지에 올리는 것.

덕분에 잃어버린 물건의 보관 여부를 인터넷으로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최근 역무원들 사이에 고민거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승객이 일부러 놓고 내린 듯한 물건들이 많아지고 있는 건데요.

쇼핑백 속에 교묘히 숨겨둔 이 도시락 쓰레기도 마찬가집니다.

<인터뷰> 심주식(서울메트로 역무원) : "선물 포장 박스 이런 것을 내용물을 빼고 겉 상자만 놓고 가게 되면 저희들은 그런 것이 버린 것인지 유실물인지 구분할 수 없어서 일단은 보관을 하게 됩니다."

<녹취> "1444열차 7-4번째 왼쪽 선반 사무용 가방 두 개요? (어디 가시는 거예요?) 유실물 가지러 갑니다."

가방을 놓고 내렸다는 다급한 전화를 받고 뛰어가는 역무원 승객이 놓고 내렸다는 가방 두 개를 찾았습니다.

<녹취> "(유실물) 두 가지를 이야기하셨는데 두 가지 다 있습니다."

이처럼 유실물 센터에 바로 연락을 하면 소지품을 찾을 확률도 높아집니다.

<인터뷰> 김가연(서울시 제기동) : "잃어버린 것을 알고나서 전화했어요 전화 했는데 여기에 있다고 알려주셔서 그냥 잃어버린 줄 알았는데 갖다주셔서 감사드려요."

지금 보시는 곳은 충무로 역에 있는 유실물 센터.

<녹취> "쌍문역에서 왔습니다."

<녹취> "압구정역에서 왔어요."

<녹취> "구파발역에서 왔습니다."

지하철 각 역에서 발견된 유실물들이 모이는 곳으로 지하철 노선별로 모두 5군데가 운영 중입니다.

<인터뷰> 이석주(대리/충무로 유실물센터) : "(유실물 찾으러) 여기로 많이 오니까. 많이 올 때는 100명까지 오는 경우도 있었어요."

하루에 들어오는 물건만 수백 개. 이곳의 유실물들은 주인을 기다리며 창고에 차곡차곡 보관되고 있습니다.

잃어버린 물건 개수만큼이나 그 종류도 참 다양한데요.

귀금속부터 각종 옷가지, 전자기기까지.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것은 역 시 가방이라고 합니다.

잃어버린 소지품을 찾으러 온 승객을 만났는데요.

<인터뷰> 박대영(서울시 돈암동) : "일일이 전화해서 찾는 것 보다 사진까지 다 올라와 있으니까 마우스만 클릭하면 찾을 수 있으니까 편하더라고요."

몇 년 전만 해도 분실물을 찾기 위해서는 직접 센터에 방문해야 했지만 이제는 물건 찾기가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인터뷰> 이석주(대리/충무로 유실물센터) : "(유실물을) 찾아가시는 것만으로도 저희는 굉장히 좋아요. 이렇게 (유실물이) 쌓여 있는 것을 보는 것보다는 찾아갈 때가 가장 행복해요. 우리가 하는 일이니까요."

승객이 지하철에 놓고 내린 다양한 유실물 중에서도 특별한 관리를 받는 물건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견고해 보이는 비밀 금고 속에 들어 있는 것.

바로 고가의 스마트폰인데요.

가격이 가격인 만큼 오래 보관할 수는 없다고 합니다.

<인터뷰> 이석주(대리/충무로 유실물센터) : "귀중품으로 잡아서 일주일 동안 보관하는 사이에 주인이 찾아가는 경우에는 꺼내주고 안 가져간 것은 경찰서로 보내기 위해서 준비해요."

바로 오늘이 일주일에 한 번 주인을 기다리는 고가의 귀중품을 들고 가는 경찰서로 운반하는 날.

직원의 발걸음이 조심스럽습니다.

<녹취> "제가 (유실물) 떨어뜨리면 손해 배상해야되니까요. 조심스럽죠."

관할 경찰서에 도착한 귀중품들.

주인이 찾으러 왔을 경우를 대비하여 각 물건별로 체계적인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인혜(경장/중부경찰서 생활질서계) : "로스트 112라고 유실물 찾기 사이트에 공지를 한 다음에 1년 6개월 보관하고 그 다음에는 보통 양해하거나 폐기하거나 자활센터에 무상으로 양해하고 있습니다."

경찰청의 유실물센터에 등록을 마치면 잃어버린 물건이 홈페이지에 등록이 됩니다.

지하철에 놓고 내린 귀중품을 찾지 못하셨다면 이곳에서 찾아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마지막으로 지하철에서 물건 잃어버리지 않는 요령 알려드리면요.

<인터뷰> 박인혜(경장/중부경찰서 생활질서계) : "지하철 타실 때 무릎 위에 올려놓거나 꼭 손에 물건을 가지고 계시다가 내리시고요. (물건을) 잃어버리더라도 경찰청 유실물 관리 시스템과 사이트가 있기 때문에 그쪽을 조회하시면 됩니다."

누구나 한번쯤은 겪을 수 있는 지하철 유실물.

유실물센터의 발전으로 분실물 찾기가 더 수월해졌지만 소지품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평소에 예방하는 자세가 더 중요하다는 것,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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