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이주여성의 지극한 ‘효심’

입력 2013.05.08 (21:44) 수정 2013.05.08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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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몸이 불편한 시어머니와 장애가 있는 남편과 아이들.

이런 가족들 병 간호에다 생계를 위해 농사일까지 해야한다면 어떨까요?

베트남에서 시집온 한 여성이 이런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며 한 집안을 이끌고 있다고 합니다.

이종영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지난 2006년 한국에 시집 온 베트남 여성 레티홍틔 씨.

3년 전 뇌졸중으로 몸을 가눌수 없는 시어머니를 날마다 극진히 모시고 있습니다.

씻고 입고 먹는 일에서부터 대소변 처리까지 모두 레티홍틔 씨의 몫입니다.

시어머니는 며느리에게 짐이 된다는 생각에 늘 미안함이 앞섭니다.

<인터뷰> 권연조(시어머니/90살) : "모든 일에 화 한번 안 내고...(제가) 미안하지요. 매일 앉았으니까..."

레티홍틔씨는 오히려 좀더 챙겨드리지 못한다며 죄송스럽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레티홍틔(결혼이주여성/29살) : "가만히 보니까 동네 할머니들이 다 노인정 놀러가시는데 어머니는 가만 누워계시니까 (마음 아파요)"

레티홍틔씨가 보살펴야 하는 가족은 시어머니뿐만이 아닙니다.

남편과 둘째 딸, 그리고 올해 태어난 넷째까지 모두 시각장애를 앓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족의 병 간호에다 생계를 위한 농삿일까지, 그야말로 몸이 열개라도 모자란 상황.

견디기 어려운 시련이지만 희망의 끈을 놓지 않습니다.

<인터뷰> 레티홍틔(결혼이주여성/29살) : "아이들 눈이 잘 보였으면 좋겠어요. 어머니도 건강하고, 아기 아빠도 건강하면 좋겠어요."

자녀들의 어머니자 며느리, 아내로 온갖 고난을 헤쳐가는 레티홍틔 씨, 팍팍한 우리사회를 되돌아보게 하는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종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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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혼 이주여성의 지극한 ‘효심’
    • 입력 2013-05-08 21:43:41
    • 수정2013-05-08 22: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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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몸이 불편한 시어머니와 장애가 있는 남편과 아이들.

이런 가족들 병 간호에다 생계를 위해 농사일까지 해야한다면 어떨까요?

베트남에서 시집온 한 여성이 이런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며 한 집안을 이끌고 있다고 합니다.

이종영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지난 2006년 한국에 시집 온 베트남 여성 레티홍틔 씨.

3년 전 뇌졸중으로 몸을 가눌수 없는 시어머니를 날마다 극진히 모시고 있습니다.

씻고 입고 먹는 일에서부터 대소변 처리까지 모두 레티홍틔 씨의 몫입니다.

시어머니는 며느리에게 짐이 된다는 생각에 늘 미안함이 앞섭니다.

<인터뷰> 권연조(시어머니/90살) : "모든 일에 화 한번 안 내고...(제가) 미안하지요. 매일 앉았으니까..."

레티홍틔씨는 오히려 좀더 챙겨드리지 못한다며 죄송스럽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레티홍틔(결혼이주여성/29살) : "가만히 보니까 동네 할머니들이 다 노인정 놀러가시는데 어머니는 가만 누워계시니까 (마음 아파요)"

레티홍틔씨가 보살펴야 하는 가족은 시어머니뿐만이 아닙니다.

남편과 둘째 딸, 그리고 올해 태어난 넷째까지 모두 시각장애를 앓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족의 병 간호에다 생계를 위한 농삿일까지, 그야말로 몸이 열개라도 모자란 상황.

견디기 어려운 시련이지만 희망의 끈을 놓지 않습니다.

<인터뷰> 레티홍틔(결혼이주여성/29살) : "아이들 눈이 잘 보였으면 좋겠어요. 어머니도 건강하고, 아기 아빠도 건강하면 좋겠어요."

자녀들의 어머니자 며느리, 아내로 온갖 고난을 헤쳐가는 레티홍틔 씨, 팍팍한 우리사회를 되돌아보게 하는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종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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