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유혹의 덫, 태국 관광

입력 2002.05.06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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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단속의 눈을 피해서 나라 밖으로까지 나가서 마약을 찾는 한국인이 있어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요즘 태국에는 한국인 마약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고 심지어는 신혼부부들도 유혹에 빠지고 있다고 합니다.
김나미 기자가 태국 현지에서 마약관광실태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우리나라 배낭여행객들이 자주 찾는 태국 방콕의 카오산거리입니다.
여행객 차림의 한국인을 보자 택시기사가 접근해 엑스터시를 은밀하게 권합니다.
⊙태국 마약상: 엑스터시. 엑스터시!
⊙기자: 취재진이 엑스터시를 사겠다고 하자 곧바로 대기하고 있던 다른 택시에 태웁니다.
⊙태국 마약상: 몇 알을 원하나?
⊙기자: 5∼6알... 얼마인가?
⊙태국 마약상: 500바트.
⊙기자: 엑스터시 가격은 1알에 1만원 정도.
흥정이 끝나자 저녁에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합니다.
저녁 7시, 취재진을 다시 만난 마약상은 차량 안에서 곧바로 엑스터시 5알이 담긴 봉지를 황급히 건넵니다.
50달러를 건네받은 뒤 주변을 경계하며 곧장 자리를 뜹니다.
길거리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마약은 한국사람이 많이 찾는 나이트클럽에서 거래가 더욱 빈번합니다.
⊙나이트클럽 직원: 한국 가이드들이 많이 팔아요.
같은 나라 사람이니까 대화가 되잖아요.
⊙기자: 가이드들은 경찰의 불시단속에 대비해 마약을 복용한 뒤에도 빠져나갈 방법까지 마련해 놓고 있습니다.
⊙전직 가이드: 엑스터시 하면 소변검사하다 문제가 생기니까 아는 사람한테 소변을 빌려요.
⊙기자: 한국 신혼부부들의 관광코스인 산호섬에서도 마약은 손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태국 마약상: 한국 많이 해요. 이거.
⊙기자: 엑스터시?
⊙태국 마약상: 네, 엑스터시요.
⊙기자: 신혼부부들도 사요?
⊙태국 마약상: 있어요.
많이 많이요.
⊙기자: 관광객들은 해외여행의 들뜬 기분과 호기심으로 마약에 대한 유혹에 쉽게 빠져듭니다.
요즘 마약에 대한 단속이 심해지면서 이제는 값이 싸고 단속의 눈길을 피하기 쉬운 태국으로 마약원정을 가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한국인 마약원정 관광객: 엑스터시를 하면 날아다니고.
몸이 가벼워지고
천국가는 기분이에요.
⊙기자: 하지만 워낙 마약거래가 점조직으로 은밀하게 이루어지다 보니 태국주재 한국대사관도 속수무책입니다.
⊙태국 주재 한국대사관 관계자: 마약은 어떻게(단속) 할 수 없어요.
방법이 없어요.
⊙기자: 호기심에 마약에 손을 대는 사람들로 한국 관광객들이 태국 마약상들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태국 방콕에서 KBS뉴스 김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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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약 유혹의 덫, 태국 관광
    • 입력 2002-05-06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단속의 눈을 피해서 나라 밖으로까지 나가서 마약을 찾는 한국인이 있어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요즘 태국에는 한국인 마약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고 심지어는 신혼부부들도 유혹에 빠지고 있다고 합니다. 김나미 기자가 태국 현지에서 마약관광실태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우리나라 배낭여행객들이 자주 찾는 태국 방콕의 카오산거리입니다. 여행객 차림의 한국인을 보자 택시기사가 접근해 엑스터시를 은밀하게 권합니다. ⊙태국 마약상: 엑스터시. 엑스터시! ⊙기자: 취재진이 엑스터시를 사겠다고 하자 곧바로 대기하고 있던 다른 택시에 태웁니다. ⊙태국 마약상: 몇 알을 원하나? ⊙기자: 5∼6알... 얼마인가? ⊙태국 마약상: 500바트. ⊙기자: 엑스터시 가격은 1알에 1만원 정도. 흥정이 끝나자 저녁에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합니다. 저녁 7시, 취재진을 다시 만난 마약상은 차량 안에서 곧바로 엑스터시 5알이 담긴 봉지를 황급히 건넵니다. 50달러를 건네받은 뒤 주변을 경계하며 곧장 자리를 뜹니다. 길거리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마약은 한국사람이 많이 찾는 나이트클럽에서 거래가 더욱 빈번합니다. ⊙나이트클럽 직원: 한국 가이드들이 많이 팔아요. 같은 나라 사람이니까 대화가 되잖아요. ⊙기자: 가이드들은 경찰의 불시단속에 대비해 마약을 복용한 뒤에도 빠져나갈 방법까지 마련해 놓고 있습니다. ⊙전직 가이드: 엑스터시 하면 소변검사하다 문제가 생기니까 아는 사람한테 소변을 빌려요. ⊙기자: 한국 신혼부부들의 관광코스인 산호섬에서도 마약은 손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태국 마약상: 한국 많이 해요. 이거. ⊙기자: 엑스터시? ⊙태국 마약상: 네, 엑스터시요. ⊙기자: 신혼부부들도 사요? ⊙태국 마약상: 있어요. 많이 많이요. ⊙기자: 관광객들은 해외여행의 들뜬 기분과 호기심으로 마약에 대한 유혹에 쉽게 빠져듭니다. 요즘 마약에 대한 단속이 심해지면서 이제는 값이 싸고 단속의 눈길을 피하기 쉬운 태국으로 마약원정을 가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한국인 마약원정 관광객: 엑스터시를 하면 날아다니고. 몸이 가벼워지고 천국가는 기분이에요. ⊙기자: 하지만 워낙 마약거래가 점조직으로 은밀하게 이루어지다 보니 태국주재 한국대사관도 속수무책입니다. ⊙태국 주재 한국대사관 관계자: 마약은 어떻게(단속) 할 수 없어요. 방법이 없어요. ⊙기자: 호기심에 마약에 손을 대는 사람들로 한국 관광객들이 태국 마약상들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태국 방콕에서 KBS뉴스 김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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