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책 표지 바꿔…양심 판 교수 210여 명 적발

입력 2015.11.24 (21:31) 수정 2015.11.24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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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다른 사람이 쓴 책을 표지만 바꾼 채, 자신이 쓴 것처럼 출판한 대학교수들이 대거 적발됐습니다.

이른바 '표지 갈이' 수법인데요.

이렇게 표지만 바꿔 나온 전공서적은 교수들의 연구실적을 부풀리는 데, 악용됐습니다.

김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에 있는 한 대학.

이곳의 이공계열 교수 너덧 명이 이른바 '표지 갈이' 수법으로 전공서적을 펴낸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표지 갈이'란 다른 사람이 쓴 책을 표지만 바꿔 자기가 쓴 책인 것처럼 다시 출판하는 겁니다.

주로, 재임용에 필요한 연구실적을 부풀리기 위해서입니다.

<녹취> 00대학 관계자(음성변조) : "학교에서는 검찰 수사를 지켜보는 쪽으로 입장을 정한 것 같고요. 아직 특별하게 별다른 조치를 취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의정부지방검찰청이 '표지 갈이' 혐의로 적발한 교수는 전국적으로 60여 개 대학에서 2백 명을 넘습니다.

자신이 쓴 책이 다른 사람의 책으로 둔갑된 사실을 알면서도 출판사 등과의 관계 때문에 이를 묵인해준 교수들도 포함됐습니다.

출판사 3곳의 임원들도 표지만 바꾼 책을 새 책인 것처럼 발간한 혐의로 함께 입건됐습니다.

이들 출판사는 잘 팔리지 않는 이공계 전공서적의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표지 갈이'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교수와 출판사 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탓에 '표지 갈이'가 만연한 것으로 보고, 적발된 교수 상당수를 다음 달 기소할 방침입니다.

대학들은 형사처벌 여부가 정해지면 문제가 된 교수의 징계나 재임용 여부를 검토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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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의 책 표지 바꿔…양심 판 교수 210여 명 적발
    • 입력 2015-11-24 21:32:29
    • 수정2015-11-24 22: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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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다른 사람이 쓴 책을 표지만 바꾼 채, 자신이 쓴 것처럼 출판한 대학교수들이 대거 적발됐습니다.

이른바 '표지 갈이' 수법인데요.

이렇게 표지만 바꿔 나온 전공서적은 교수들의 연구실적을 부풀리는 데, 악용됐습니다.

김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에 있는 한 대학.

이곳의 이공계열 교수 너덧 명이 이른바 '표지 갈이' 수법으로 전공서적을 펴낸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표지 갈이'란 다른 사람이 쓴 책을 표지만 바꿔 자기가 쓴 책인 것처럼 다시 출판하는 겁니다.

주로, 재임용에 필요한 연구실적을 부풀리기 위해서입니다.

<녹취> 00대학 관계자(음성변조) : "학교에서는 검찰 수사를 지켜보는 쪽으로 입장을 정한 것 같고요. 아직 특별하게 별다른 조치를 취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의정부지방검찰청이 '표지 갈이' 혐의로 적발한 교수는 전국적으로 60여 개 대학에서 2백 명을 넘습니다.

자신이 쓴 책이 다른 사람의 책으로 둔갑된 사실을 알면서도 출판사 등과의 관계 때문에 이를 묵인해준 교수들도 포함됐습니다.

출판사 3곳의 임원들도 표지만 바꾼 책을 새 책인 것처럼 발간한 혐의로 함께 입건됐습니다.

이들 출판사는 잘 팔리지 않는 이공계 전공서적의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표지 갈이'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교수와 출판사 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탓에 '표지 갈이'가 만연한 것으로 보고, 적발된 교수 상당수를 다음 달 기소할 방침입니다.

대학들은 형사처벌 여부가 정해지면 문제가 된 교수의 징계나 재임용 여부를 검토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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