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한국 조폭 사살” 경고…한인 피살 물타기?

<앵커 멘트>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한국의 조직폭력배들이 필리핀에서 마약밀매와 매춘을 일삼고 있다며 필리핀 범죄자들 같이 사살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일부에서는 한국인 사업가 살해 사건을 물타기 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구본국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 주말 고향 다바오 시를 찾은 두테르테 대통령.

한국의 조직폭력배들이 필리핀에서 각종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며 강력한 단속을 예고했습니다.

<녹취> 로드리고 두테르테(필리핀 대통령) : "한국 조직폭력배들이 마약과 매춘 등에 깊이 관여되어 있다는 사실을 정보기관으로부터 항상 들어왔습니다."

외국인도 특권은 없다며 필리핀 범죄자와 똑같이 다룰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살도 가능하다는 경고로 해석됩니다.

필리핀에서 활동중인 한국의 조직폭력배는 5개 정도.

카지노 주변에서 불법 환전과 매춘을 일삼는 소규모 범죄집단도 30여 개에 이르는 것으로 우리 경찰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발표가 한국인 사업가 납치 살해 사건으로 곤경에 처한 필리핀 당국의 여론무마용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델라로사 경찰청장은 살해 사건의 배후에 한국 폭력배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바 있습니다.

<녹취> 이동활(교민보호단체 필리핀 112 대표) : "현지 경찰들이 필리핀에 나와 있는 조폭들 개인경호 하고 월급을.. 돈을 받지 않습니까. 경찰청 내에서는 다 알고..."

우리 대사관은 한국인 사업가 납치 피살 사건과 관련해 아직 어떤 한국인도 경찰 조사를 받은 바 없다며 관련성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구본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