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천만 자전거 질주…보행자 위협

입력 2017.05.06 (21:23) 수정 2017.05.08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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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자전거 마니아'가 늘면서 덩달아 '자전거 폭주족'도 늘어나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위험한 건 둘째치고, 이들을 제지할 법적인 장치가 전무하다고 하니 더 걱정입니다.

김기화 기자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마스크를 쓴 자전거 운전자들이 빠른 속도로 강변을 달립니다.

집단으로 자전거 드라이빙을 즐기는 이른바 '떼빙족'들,

여러 대가 같이 달리는 데다 속도까지 빨라 금새 좁은 자전거 도로를 점령합니다.

<인터뷰> 최명분(경기도 성남시) : "(떼빙족 때문에)많이 놀랐어요. 왜냐하면 한 대도 아니고 여러 명이 지나가시는데 부딪힐뻔해서.."

그렇다면 한강시민공원을 달리는 자전거의 실제 속도는 얼마나 되는지 제가 스피드건으로 직접 측정해보겠습니다.

대부분은 시속20km 후반대, 30km를 넘는 자전거도 상당수입니다.

권장속도는 20km이하지만 이를 지키는 운전자는 거의 없습니다.

<인터뷰> 새라 마이너(미국인) : "(미국에서는) 이 정도로 빨리 달리지 않아요. 처음엔 무척 놀랐지만 이제 익숙해졌어요. 자전거를 조심하는 데 익숙해졌다는 말이죠."

자전거를 타다가 술을 마시기는 하면.

<녹취> 자전거 운전자 : "술 많이 먹는 것이 아니고 나눠 먹는 거에요. 술 안 좋아해요 우리."

자전거 도로를 넘어 보행로까지 질주하지만 처벌 규정이 없어 단속 대상도 아닙니다.

<인터뷰> 박성열(한강공원 자전거 안전지킴이) : "단속권이 없으니까. 어려움이 많죠. 거의 다 (말을) 안듣는다고 봐야죠. 반발심도 있다고 할까요. 내가 타는데 뭐하시는거냐."

자전거 안전사고는 지난 2011년 만 2천여건에서 2015년 만 7천여건으로 해마다 10%가량 늘고 있습니다.

자전거 이용자들의 인식 개선뿐만 아니라 관련 법규 제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KBS 뉴스 김기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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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험천만 자전거 질주…보행자 위협
    • 입력 2017-05-06 21:29:40
    • 수정2017-05-08 09:4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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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자전거 마니아'가 늘면서 덩달아 '자전거 폭주족'도 늘어나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위험한 건 둘째치고, 이들을 제지할 법적인 장치가 전무하다고 하니 더 걱정입니다.

김기화 기자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마스크를 쓴 자전거 운전자들이 빠른 속도로 강변을 달립니다.

집단으로 자전거 드라이빙을 즐기는 이른바 '떼빙족'들,

여러 대가 같이 달리는 데다 속도까지 빨라 금새 좁은 자전거 도로를 점령합니다.

<인터뷰> 최명분(경기도 성남시) : "(떼빙족 때문에)많이 놀랐어요. 왜냐하면 한 대도 아니고 여러 명이 지나가시는데 부딪힐뻔해서.."

그렇다면 한강시민공원을 달리는 자전거의 실제 속도는 얼마나 되는지 제가 스피드건으로 직접 측정해보겠습니다.

대부분은 시속20km 후반대, 30km를 넘는 자전거도 상당수입니다.

권장속도는 20km이하지만 이를 지키는 운전자는 거의 없습니다.

<인터뷰> 새라 마이너(미국인) : "(미국에서는) 이 정도로 빨리 달리지 않아요. 처음엔 무척 놀랐지만 이제 익숙해졌어요. 자전거를 조심하는 데 익숙해졌다는 말이죠."

자전거를 타다가 술을 마시기는 하면.

<녹취> 자전거 운전자 : "술 많이 먹는 것이 아니고 나눠 먹는 거에요. 술 안 좋아해요 우리."

자전거 도로를 넘어 보행로까지 질주하지만 처벌 규정이 없어 단속 대상도 아닙니다.

<인터뷰> 박성열(한강공원 자전거 안전지킴이) : "단속권이 없으니까. 어려움이 많죠. 거의 다 (말을) 안듣는다고 봐야죠. 반발심도 있다고 할까요. 내가 타는데 뭐하시는거냐."

자전거 안전사고는 지난 2011년 만 2천여건에서 2015년 만 7천여건으로 해마다 10%가량 늘고 있습니다.

자전거 이용자들의 인식 개선뿐만 아니라 관련 법규 제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KBS 뉴스 김기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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