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금융시대…“어르신은 어려워”

입력 2017.06.24 (21:29) 수정 2017.06.24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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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다가오는 9월부터는 원칙적으로 종이 통장을 발행하지 않겠다는 게 금융당국의 방침인데요,

하지만 금융거래 환경 역시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는 만큼, 여기에 따라가기 힘든 어르신들에 대한 배려도 필요해보입니다.

국현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한 여성이 은행 창구에서 적금에 가입합니다.

<녹취> "가입 다 되셨습니다!"

가입 뒤 받은 건 계좌개설 확인서 한 장이 전부.

통장은 보이지 않습니다.

대신 거래 내역은 인터넷에서 확인할 수 있고, 고객이 원하면 거래내역 확인서를 발급해줍니다.

<인터뷰> 박주연(서울시 중구) : "통장이 없는 게 허전하긴 한데 그래도 요즘 스마트뱅킹이나 스마트폰으로 다 확인할 수 있으니까..."

2010년만 해도 종이 통장을 발급한 계좌는 전체의 91%.

이후 은행들이 통장 발급을 줄여가나면서 2015년에는 발급 비율이 80%까지 떨어졌습니다.

통장을 가지고 은행창구를 찾아 거래하는 비중은 10%대로 떨어졌고, 반면 모바일뱅킹을 포함한 인터넷뱅킹 비중이 40%를 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민정(OO은행 차장) : "비용절감이나 은행 입장에서는 간편한 업무 처리를 원하기 때문에..."

이 때문에 은행 영업점도 5년새 6백 곳 넘게 문을 닫았습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모바일뱅킹에 익숙치 않은 노인 등의 불편이 커진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김차순(72살/서울시 관악구) : "노인네들은 못하니까 불편하죠. (은행이) 갑자기 없어지는 것도 생각도 못 해봤어요."

<인터뷰> 이병랑(70살/서울시 영등포구) : "저는 그걸(모바일 뱅킹) 잘 못해요. 한다고 하더라도 의심스러워서 제가 실제 하는 게 좋아요."

금융당국이 60살 이상 고객에겐 예외적으로 종이 통장을 발급하기로 했지만 노인층에 대한 모바일 교육 등 보다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국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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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6-24 21:29:46
    • 수정2017-06-24 22:3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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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다가오는 9월부터는 원칙적으로 종이 통장을 발행하지 않겠다는 게 금융당국의 방침인데요,

하지만 금융거래 환경 역시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는 만큼, 여기에 따라가기 힘든 어르신들에 대한 배려도 필요해보입니다.

국현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한 여성이 은행 창구에서 적금에 가입합니다.

<녹취> "가입 다 되셨습니다!"

가입 뒤 받은 건 계좌개설 확인서 한 장이 전부.

통장은 보이지 않습니다.

대신 거래 내역은 인터넷에서 확인할 수 있고, 고객이 원하면 거래내역 확인서를 발급해줍니다.

<인터뷰> 박주연(서울시 중구) : "통장이 없는 게 허전하긴 한데 그래도 요즘 스마트뱅킹이나 스마트폰으로 다 확인할 수 있으니까..."

2010년만 해도 종이 통장을 발급한 계좌는 전체의 91%.

이후 은행들이 통장 발급을 줄여가나면서 2015년에는 발급 비율이 80%까지 떨어졌습니다.

통장을 가지고 은행창구를 찾아 거래하는 비중은 10%대로 떨어졌고, 반면 모바일뱅킹을 포함한 인터넷뱅킹 비중이 40%를 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민정(OO은행 차장) : "비용절감이나 은행 입장에서는 간편한 업무 처리를 원하기 때문에..."

이 때문에 은행 영업점도 5년새 6백 곳 넘게 문을 닫았습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모바일뱅킹에 익숙치 않은 노인 등의 불편이 커진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김차순(72살/서울시 관악구) : "노인네들은 못하니까 불편하죠. (은행이) 갑자기 없어지는 것도 생각도 못 해봤어요."

<인터뷰> 이병랑(70살/서울시 영등포구) : "저는 그걸(모바일 뱅킹) 잘 못해요. 한다고 하더라도 의심스러워서 제가 실제 하는 게 좋아요."

금융당국이 60살 이상 고객에겐 예외적으로 종이 통장을 발급하기로 했지만 노인층에 대한 모바일 교육 등 보다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국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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