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파고 금고까지 ‘땅굴 500m’…기상천외한 은행털이 ‘덜미’

입력 2017.10.04 (21:18) 수정 2017.10.04 (22:2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브라질에서는 영화에서나 있을 법한 기상천외한 은행 강도들이 실제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주택가에서 중앙은행 금고 아래까지 땅굴을 무려 500미터를 파 들어갔는데 넉 달이 넘게 걸렸다고 합니다.

성공했을까요?

상파울루에서 이재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환하게 불을 밝힌 지하 갱도입니다.

지반이 무너지지 않도록 철제빔과 나무 막대까지 받쳐 놨습니다.

탄광 갱도 같지만 강도들이 은행을 털기 위해 집안 한 쪽에서 부터 판 땅굴입니다.

어른 한 명이 들어갈 정도로 바닥을 뚫고. 깊이 3미터, 폭 1미터 땅굴을 팠습니다.

<녹취> 브라질 상파울루 경찰 관계자 : "시원하게 하기 위해 송풍기가 있습니다. 저 아래 흰 전선을 위로 끌고와 집안 전력을 사용했습니다."

땅굴을 판 곳은 대담하게도 주택가였습니다.

지난 6월, 120 제곱미터 정도의 집 한 채를 빌렸습니다.

이들은 이곳에서 이렇게 먹을거리를 준비하고 넉달간 땅굴을 파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소음과 진동 방지 장치까지 설치해 이웃의 눈을 피했습니다.

<녹취> 이웃주민 : "우리 집까지 전혀 소리가 안들렸어요."

500미터를 파들어가 다다른 곳은 브라질 중앙은행 금고 바로 아래입니다.

대담하게도 국고 3천6백억 원을 노린 겁니다.

땅굴에 쓰인 돈도 엄청납니다.

<인터뷰> 파비우(상파울루 경찰 수사국) : "약 14억 원을 들여 땅굴을 판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은행 바닥에 생긴 균열을 조사하던 경찰에 범행은 덜미가 잡혔습니다.

경찰은 은행을 털려던 16명을 붙잡고 4명을 쫓고 있습니다.

상파울루에서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땅파고 금고까지 ‘땅굴 500m’…기상천외한 은행털이 ‘덜미’
    • 입력 2017-10-04 21:19:53
    • 수정2017-10-04 22:20:58
    뉴스 9
<앵커 멘트> 브라질에서는 영화에서나 있을 법한 기상천외한 은행 강도들이 실제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주택가에서 중앙은행 금고 아래까지 땅굴을 무려 500미터를 파 들어갔는데 넉 달이 넘게 걸렸다고 합니다. 성공했을까요? 상파울루에서 이재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환하게 불을 밝힌 지하 갱도입니다. 지반이 무너지지 않도록 철제빔과 나무 막대까지 받쳐 놨습니다. 탄광 갱도 같지만 강도들이 은행을 털기 위해 집안 한 쪽에서 부터 판 땅굴입니다. 어른 한 명이 들어갈 정도로 바닥을 뚫고. 깊이 3미터, 폭 1미터 땅굴을 팠습니다. <녹취> 브라질 상파울루 경찰 관계자 : "시원하게 하기 위해 송풍기가 있습니다. 저 아래 흰 전선을 위로 끌고와 집안 전력을 사용했습니다." 땅굴을 판 곳은 대담하게도 주택가였습니다. 지난 6월, 120 제곱미터 정도의 집 한 채를 빌렸습니다. 이들은 이곳에서 이렇게 먹을거리를 준비하고 넉달간 땅굴을 파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소음과 진동 방지 장치까지 설치해 이웃의 눈을 피했습니다. <녹취> 이웃주민 : "우리 집까지 전혀 소리가 안들렸어요." 500미터를 파들어가 다다른 곳은 브라질 중앙은행 금고 바로 아래입니다. 대담하게도 국고 3천6백억 원을 노린 겁니다. 땅굴에 쓰인 돈도 엄청납니다. <인터뷰> 파비우(상파울루 경찰 수사국) : "약 14억 원을 들여 땅굴을 판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은행 바닥에 생긴 균열을 조사하던 경찰에 범행은 덜미가 잡혔습니다. 경찰은 은행을 털려던 16명을 붙잡고 4명을 쫓고 있습니다. 상파울루에서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