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나고야 의정서 발효…생물자원 주권 시급

입력 2017.10.07 (21:09) 수정 2017.10.07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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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감초와 녹용 같은 한약재의 30%는 중국을 비롯한 해외에서 들여옵니다.

그런데 지금까진 순수 재료값만 주고 사오면됐지만 앞으로는 더 많은 돈을 지불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지난 8월 17일부터 나고야 의정서 당사국이 됐기 때문인데요,

나고야 의정서는 다른 나라에서 제공받은 생물자원을 상품화해서 이익을 내면 그 이익을 제공한 나라와 나누는 국가 간 약속입니다.

중국은 여기에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습니다.

생물 자원을 이용하면 이익을 공유하되, 이와 별개로 연간 이익금의 최대 10%를 추가로 납부하는 조례를 예고했습니다.

이런 방법을 통해 해외 의존도를 줄여서 자국의 고유 자원을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할 수 밖에 없는데요.

우리는 잘 대비하고 있을까요?

엄진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원료 보관실에 연어 생식 세포를 얼린 용기가 가득합니다.

동해안 연어에서 조직 재생 성분을 찾아내 상처 치료를 위한 주사 앰플과 화장품에 접목했습니다.

국내 어종의 잘 쓰지 않던 자원에서 수익을 창출한 겁니다.

<인터뷰> 김익수(바이오제약회사 연구소장) : "폐기됐었던 어자원을 산업적으로 경제적으로 굉장히 부가가치 높은 제품화해서."

하지만 이런 기업은 바이오 산업계의 30%에 불과합니다.

의약 화장품 업체의 40%는 해외 생물 자원을 수입하면서도 단 8%만 나고야 의정서 대책을 마련중입니다.

<인터뷰> 오경희(국립생물자원관 유용자원활용과장) : "각국의 법과 제도를 철저히 알아서 분석하지 않으면 협상 당시에 불이익을 볼 가능성이 있습니다."

품의 해외 의존도도 커 딸기의 90% 양파의 80% 김 미역의 20%가 일본 등지에서 넘어온 품종입니다.

쌀도 90% 이상이 외국 품종과의 개량종입니다.

<인터뷰> 이근이(토종벼 지킴이) : "(토종벼는) 1,451종 정도가 있었다고 해요. 한번도 검증되지 못한. 좀 안타까운 거죠. 사라져 버린 거니까."

나고야 의정서 발효로 바이오 산업계는 연간 5천억 원.

특용 화훼작물은 최대 2천억 원 정도를 이익 공유 차원에서 돌려주게 될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생물 자원, 그 자체의 가치가 중요해진만큼 우리 고유 자원을 지키는 게 시급한 과제입니다.

하지만 한반도의 자생생물 10만 여종 중 절반 이상은 여전히 발굴되지 못한 상황입니다.

발등의 불로 떨어진 나고야 의정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절실해보입니다.

KBS 뉴스 엄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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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0-07 21:11:32
    • 수정2017-10-07 21:3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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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감초와 녹용 같은 한약재의 30%는 중국을 비롯한 해외에서 들여옵니다.

그런데 지금까진 순수 재료값만 주고 사오면됐지만 앞으로는 더 많은 돈을 지불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지난 8월 17일부터 나고야 의정서 당사국이 됐기 때문인데요,

나고야 의정서는 다른 나라에서 제공받은 생물자원을 상품화해서 이익을 내면 그 이익을 제공한 나라와 나누는 국가 간 약속입니다.

중국은 여기에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습니다.

생물 자원을 이용하면 이익을 공유하되, 이와 별개로 연간 이익금의 최대 10%를 추가로 납부하는 조례를 예고했습니다.

이런 방법을 통해 해외 의존도를 줄여서 자국의 고유 자원을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할 수 밖에 없는데요.

우리는 잘 대비하고 있을까요?

엄진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원료 보관실에 연어 생식 세포를 얼린 용기가 가득합니다.

동해안 연어에서 조직 재생 성분을 찾아내 상처 치료를 위한 주사 앰플과 화장품에 접목했습니다.

국내 어종의 잘 쓰지 않던 자원에서 수익을 창출한 겁니다.

<인터뷰> 김익수(바이오제약회사 연구소장) : "폐기됐었던 어자원을 산업적으로 경제적으로 굉장히 부가가치 높은 제품화해서."

하지만 이런 기업은 바이오 산업계의 30%에 불과합니다.

의약 화장품 업체의 40%는 해외 생물 자원을 수입하면서도 단 8%만 나고야 의정서 대책을 마련중입니다.

<인터뷰> 오경희(국립생물자원관 유용자원활용과장) : "각국의 법과 제도를 철저히 알아서 분석하지 않으면 협상 당시에 불이익을 볼 가능성이 있습니다."

품의 해외 의존도도 커 딸기의 90% 양파의 80% 김 미역의 20%가 일본 등지에서 넘어온 품종입니다.

쌀도 90% 이상이 외국 품종과의 개량종입니다.

<인터뷰> 이근이(토종벼 지킴이) : "(토종벼는) 1,451종 정도가 있었다고 해요. 한번도 검증되지 못한. 좀 안타까운 거죠. 사라져 버린 거니까."

나고야 의정서 발효로 바이오 산업계는 연간 5천억 원.

특용 화훼작물은 최대 2천억 원 정도를 이익 공유 차원에서 돌려주게 될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생물 자원, 그 자체의 가치가 중요해진만큼 우리 고유 자원을 지키는 게 시급한 과제입니다.

하지만 한반도의 자생생물 10만 여종 중 절반 이상은 여전히 발굴되지 못한 상황입니다.

발등의 불로 떨어진 나고야 의정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절실해보입니다.

KBS 뉴스 엄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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