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가 예방…생명보호지킴이 투입

입력 2018.01.23 (22:56) 수정 2018.01.23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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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16년 한 해, 우리나라에서는 만 3천여 명이 자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하루 평균 36명, 40분마다 한 명씩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10만 명당 자살률은 25.6명에 달해 OECD 평균의 2배가 넘습니다.

13년째 자살률 1위 국가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요.

원인을 보면 개인의 정신질환이나 몸의 질병이 많지만 경제적 어려움이나 가정문제로 자살을 택하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가정과 국가의 근간을 뒤흔들 수 있는 자살률을 대폭 낮추기 위해 정부가 종합대책을 내놨습니다.

박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명수 씨의 어머니는 30여 년 전 스스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렸지만 가족들의 충격과 고통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강명수/유가족 : "사회적으로 너무 편견이 심하고 혹시 그 가족이 더 잘못해서 그러지 않았을까 하는 시선들이 무섭기 때문에 일단 나에 대한 얘기를 할 수 없다는 게 가장 고통스럽고요."]

정부는 이렇게 개인이나 가족 문제가 아닌 사회 시스템 측면에서 해법을 찾고 있습니다.

우선 최근 5년간 자살한 7만 명에 대해 전수조사를 할 예정입니다.

경찰 수사기록 분석을 통해 자살 동기와 사망자의 특성, 지역별 분포 등을 체계적으로 들여다보겠다는 겁니다.

핀란드에서 효과를 본 '심리부검'의 일종입니다.

이런 자료를 바탕으로 이장과 통장, 사회복지사는 물론 일정한 교육을 받은 공무원까지 100만 명을 '생명보호지킴이'로 투입할 계획입니다.

[권준욱/보건복지부 건강정책국장 : "자살 위험이 있는 분들을 먼저 발견하고 그분들로부터 얘기를 들어주고 교육을 통해서 인지가 되고 활동하실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이와 함께 국가건강검진을 할 때 40살부터 10년 간격으로 우울증을 진단하고, 치료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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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가 예방…생명보호지킴이 투입
    • 입력 2018-01-23 22:5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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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16년 한 해, 우리나라에서는 만 3천여 명이 자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하루 평균 36명, 40분마다 한 명씩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10만 명당 자살률은 25.6명에 달해 OECD 평균의 2배가 넘습니다.

13년째 자살률 1위 국가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요.

원인을 보면 개인의 정신질환이나 몸의 질병이 많지만 경제적 어려움이나 가정문제로 자살을 택하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가정과 국가의 근간을 뒤흔들 수 있는 자살률을 대폭 낮추기 위해 정부가 종합대책을 내놨습니다.

박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명수 씨의 어머니는 30여 년 전 스스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렸지만 가족들의 충격과 고통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강명수/유가족 : "사회적으로 너무 편견이 심하고 혹시 그 가족이 더 잘못해서 그러지 않았을까 하는 시선들이 무섭기 때문에 일단 나에 대한 얘기를 할 수 없다는 게 가장 고통스럽고요."]

정부는 이렇게 개인이나 가족 문제가 아닌 사회 시스템 측면에서 해법을 찾고 있습니다.

우선 최근 5년간 자살한 7만 명에 대해 전수조사를 할 예정입니다.

경찰 수사기록 분석을 통해 자살 동기와 사망자의 특성, 지역별 분포 등을 체계적으로 들여다보겠다는 겁니다.

핀란드에서 효과를 본 '심리부검'의 일종입니다.

이런 자료를 바탕으로 이장과 통장, 사회복지사는 물론 일정한 교육을 받은 공무원까지 100만 명을 '생명보호지킴이'로 투입할 계획입니다.

[권준욱/보건복지부 건강정책국장 : "자살 위험이 있는 분들을 먼저 발견하고 그분들로부터 얘기를 들어주고 교육을 통해서 인지가 되고 활동하실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이와 함께 국가건강검진을 할 때 40살부터 10년 간격으로 우울증을 진단하고, 치료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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