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세계창] 발레, 빈민가 아이들의 꿈 외

입력 2018.04.24 (10:50) 수정 2018.04.24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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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온갖 범죄로 고통받는 브라질 빈민가에서 청소년들을 위한 발레 강습이 희망의 씨앗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세계 창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빈민가 여학생 위한 발레 교습소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외곽에는 '신의 도시'라는 역설적인 이름을 가진 빈민가가 있습니다.

경찰과 범죄조직, 또는 범죄조직 간의 총격전이 수시로 벌어지는 이곳에서 학생들은 항상 불안과 공포 속에서 생활하고 있는데요.

그나마 비영리 시민 단체가 개설한 발레 교습소가 이곳 10대 소녀들에게 새로운 꿈을 꾸게 해주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두 번 이뤄지는 발레 강습에 참여하는 여학생들은 36명 정도.

교습소에 설치된 거울과 발레바, 그리고 소녀들을 위한 발레복은 전부 기부를 받은 것인데요.

책보다는 총이 더 익숙했던 학생들은 발레를 배우면서 언젠가는 절망을 떨치고 바깥세상으로 나갈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품게 됩니다.

[엘렌 캄포스/발레 수강생 : "사람들은 우리가 이런 빈민가에 살기 때문에 프로 무용수가 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겠죠. 하지만 해낼 거예요."]

처음에는 이런 곳에서 무슨 발레를 배우나 싶어서 반대했던 부모들도 이제는 위험한 길을 마다하지 않고 자녀들을 발레 학원으로 데려다 주고 있습니다.

곡식 저장고 ‘사일로’에 그린 거대 벽화

호주 시골 마을에 가면 큰 탑 모양의 곡식 저장고인 '사일로'를 쉽게 볼 수 있는데요.

아르헨티나 예술가가 이 원통형 콘크리트 구조물을 캔버스로 활용해 거대한 벽화를 완성했습니다.

높이가 각각 30m, 길이가 총 60m로 연달아 이어진 사일로 6개에 그림을 그리는 작업은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닌데요.

높은 곳까지 올라가려면 사람이 탈 수 있게 만들어진 버킷 크레인이 필수!

또 꼬박 한 달간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며 벽화에 매달려야 합니다.

[마틴 론/예술가 : "사일로에 그림을 그리는 건 정말 도전적인 작업입니다. 면적이 아주 넓은데다 표면이 원형이라 평평하지 않으니까요."]

마틴 론이 그린 작품 중 가장 큰 사일로 벽화는 삭막했던 마을 풍경을 바꿔놓으며 지역 주민과 관광객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르완다 여성, 비트 과실주 개발로 ‘대박’

르완다 서부에 있는 한 마을에서 이른 아침부터 비트 수확이 한창입니다.

르완다의 농부 대부분이 빈곤의 악순환으로 고통을 받고 있지만 이 동네만은 예외인데요.

28살 여성 우와마리야 씨가 개발한 비트 과실주가 큰 인기를 끌고 있어섭니다.

[아숨프타 우와마리야/과실주 제조자 : "사람들은 좋은 향과 달콤한 맛을 좋아하는데요. 제가 만든 과실주도 그런 맛이에요."]

르완다에서 가장 높은 산의 이름을 본뜬 비트 과실주 '카리심비'는 매달 8백에서 천 병 가량 판매되고 있는데요.

우와마리야 씨는 2016년 아프리카 청년 창업가를 돕는 '유스커넥트(YouthConnekt)'가 주는 '최고의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혼자 사는 여성 위한 ‘그림자 남자친구’

주택 창문에 복싱 연습을 하는 남성의 그림자가 비칩니다.

그런데 이 그림자는 진짜 사람의 그림자가 아니라 프로젝트로 투사된 이미지에 불과한데요.

한 아파트 관리 회사가 혼자 사는 여성들을 위해 개발한 하나의 방범 프로그램으로, 스마트폰을 통해 그림자의 움직임을 다양하게 바꿀 수 있습니다.

[시바타 마이/독거인 : "실루엣이 정말 사실적이네요. 저라면 사용해보고 싶어요."]

이 남성 그림자는 한 번에 30분 가량 커튼에 투사되는데요.

아직 시제품 개발 단계지만 엄청난 관심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세계 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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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세계창] 발레, 빈민가 아이들의 꿈 외
    • 입력 2018-04-24 10:43:08
    • 수정2018-04-24 10:59:26
    지구촌뉴스
[앵커]

온갖 범죄로 고통받는 브라질 빈민가에서 청소년들을 위한 발레 강습이 희망의 씨앗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세계 창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빈민가 여학생 위한 발레 교습소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외곽에는 '신의 도시'라는 역설적인 이름을 가진 빈민가가 있습니다.

경찰과 범죄조직, 또는 범죄조직 간의 총격전이 수시로 벌어지는 이곳에서 학생들은 항상 불안과 공포 속에서 생활하고 있는데요.

그나마 비영리 시민 단체가 개설한 발레 교습소가 이곳 10대 소녀들에게 새로운 꿈을 꾸게 해주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두 번 이뤄지는 발레 강습에 참여하는 여학생들은 36명 정도.

교습소에 설치된 거울과 발레바, 그리고 소녀들을 위한 발레복은 전부 기부를 받은 것인데요.

책보다는 총이 더 익숙했던 학생들은 발레를 배우면서 언젠가는 절망을 떨치고 바깥세상으로 나갈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품게 됩니다.

[엘렌 캄포스/발레 수강생 : "사람들은 우리가 이런 빈민가에 살기 때문에 프로 무용수가 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겠죠. 하지만 해낼 거예요."]

처음에는 이런 곳에서 무슨 발레를 배우나 싶어서 반대했던 부모들도 이제는 위험한 길을 마다하지 않고 자녀들을 발레 학원으로 데려다 주고 있습니다.

곡식 저장고 ‘사일로’에 그린 거대 벽화

호주 시골 마을에 가면 큰 탑 모양의 곡식 저장고인 '사일로'를 쉽게 볼 수 있는데요.

아르헨티나 예술가가 이 원통형 콘크리트 구조물을 캔버스로 활용해 거대한 벽화를 완성했습니다.

높이가 각각 30m, 길이가 총 60m로 연달아 이어진 사일로 6개에 그림을 그리는 작업은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닌데요.

높은 곳까지 올라가려면 사람이 탈 수 있게 만들어진 버킷 크레인이 필수!

또 꼬박 한 달간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며 벽화에 매달려야 합니다.

[마틴 론/예술가 : "사일로에 그림을 그리는 건 정말 도전적인 작업입니다. 면적이 아주 넓은데다 표면이 원형이라 평평하지 않으니까요."]

마틴 론이 그린 작품 중 가장 큰 사일로 벽화는 삭막했던 마을 풍경을 바꿔놓으며 지역 주민과 관광객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르완다 여성, 비트 과실주 개발로 ‘대박’

르완다 서부에 있는 한 마을에서 이른 아침부터 비트 수확이 한창입니다.

르완다의 농부 대부분이 빈곤의 악순환으로 고통을 받고 있지만 이 동네만은 예외인데요.

28살 여성 우와마리야 씨가 개발한 비트 과실주가 큰 인기를 끌고 있어섭니다.

[아숨프타 우와마리야/과실주 제조자 : "사람들은 좋은 향과 달콤한 맛을 좋아하는데요. 제가 만든 과실주도 그런 맛이에요."]

르완다에서 가장 높은 산의 이름을 본뜬 비트 과실주 '카리심비'는 매달 8백에서 천 병 가량 판매되고 있는데요.

우와마리야 씨는 2016년 아프리카 청년 창업가를 돕는 '유스커넥트(YouthConnekt)'가 주는 '최고의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혼자 사는 여성 위한 ‘그림자 남자친구’

주택 창문에 복싱 연습을 하는 남성의 그림자가 비칩니다.

그런데 이 그림자는 진짜 사람의 그림자가 아니라 프로젝트로 투사된 이미지에 불과한데요.

한 아파트 관리 회사가 혼자 사는 여성들을 위해 개발한 하나의 방범 프로그램으로, 스마트폰을 통해 그림자의 움직임을 다양하게 바꿀 수 있습니다.

[시바타 마이/독거인 : "실루엣이 정말 사실적이네요. 저라면 사용해보고 싶어요."]

이 남성 그림자는 한 번에 30분 가량 커튼에 투사되는데요.

아직 시제품 개발 단계지만 엄청난 관심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세계 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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