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에 맞고 넘어지고…‘스크린 야구’ 안전 뒷전

입력 2018.06.21 (21:39) 수정 2018.06.21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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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스크린 야구장 찾는 분들이 많은데요.

이용하실 때 부상에 유의하셔야겠습니다.

안전 기준도 없고, 연령 제한도 제각각이다 보니 크고 작은 사고가 심심찮게 발생한다고 합니다.

홍진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타석에 들어선 것 같은 짜릿함을 주는 스크린 야구장.

자동 발사되는 야구공이 최대 시속 130킬로미터에 달합니다.

지난 연말, 이 주부는 가족들과 스크린 야구장에 갔다 응급실을 찾아야 했습니다.

6살 딸이 야구공에 맞아 손가락이 골절된 겁니다.

[신혜진/피해 아동 어머니 : "배트를 이렇게 잡고 있었을 때 이쪽으로 와서 맞은 거죠. 공이 날아와서. 유아들은 하기 힘들다는 얘기를 못 들었거든요."]

스크린 야구장 이용자의 8% 가까이가 이처럼 부상을 경험했습니다.

야구공에 맞은 경우가 가장 많았고, 바닥에 넘어지거나, 안전망에 찔리기도 했습니다.

조사대상 서른 곳 중에 보호장비를 반드시 착용하도록 한 곳은 단 한 곳뿐.

절반 이상은 착용 안내도 하지 않았습니다.

연령 제한도 업주 마음대로, 흡연 금지도 제각각입니다.

["(안에서는 흡연 안 돼요?) 네, 경보음이 울려서. (다른 데는 되는 데가 좀 있던데?) 저희도 전에는 (흡연)했었거든요."]

특히 조사 대상 업소 전체가 술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체육시설로 분류된 스크린 골프장과 달리, 스크린 야구장은 소방법 등 안전 의무를 지킬 법적 근거가 없습니다.

[윤혜성/한국소비자원 생활안전팀 과장 : "스크린 야구장을 체육시설업과 다중이용업으로 편입하고 안전기준을 마련하도록 건의할 예정입니다."]

소비자원은 술을 마신 채 이용을 삼가고 보호 장비를 반드시 착용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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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에 맞고 넘어지고…‘스크린 야구’ 안전 뒷전
    • 입력 2018-06-21 21:41:20
    • 수정2018-06-21 21:48:32
    뉴스 9
[앵커]

요즘 스크린 야구장 찾는 분들이 많은데요.

이용하실 때 부상에 유의하셔야겠습니다.

안전 기준도 없고, 연령 제한도 제각각이다 보니 크고 작은 사고가 심심찮게 발생한다고 합니다.

홍진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타석에 들어선 것 같은 짜릿함을 주는 스크린 야구장.

자동 발사되는 야구공이 최대 시속 130킬로미터에 달합니다.

지난 연말, 이 주부는 가족들과 스크린 야구장에 갔다 응급실을 찾아야 했습니다.

6살 딸이 야구공에 맞아 손가락이 골절된 겁니다.

[신혜진/피해 아동 어머니 : "배트를 이렇게 잡고 있었을 때 이쪽으로 와서 맞은 거죠. 공이 날아와서. 유아들은 하기 힘들다는 얘기를 못 들었거든요."]

스크린 야구장 이용자의 8% 가까이가 이처럼 부상을 경험했습니다.

야구공에 맞은 경우가 가장 많았고, 바닥에 넘어지거나, 안전망에 찔리기도 했습니다.

조사대상 서른 곳 중에 보호장비를 반드시 착용하도록 한 곳은 단 한 곳뿐.

절반 이상은 착용 안내도 하지 않았습니다.

연령 제한도 업주 마음대로, 흡연 금지도 제각각입니다.

["(안에서는 흡연 안 돼요?) 네, 경보음이 울려서. (다른 데는 되는 데가 좀 있던데?) 저희도 전에는 (흡연)했었거든요."]

특히 조사 대상 업소 전체가 술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체육시설로 분류된 스크린 골프장과 달리, 스크린 야구장은 소방법 등 안전 의무를 지킬 법적 근거가 없습니다.

[윤혜성/한국소비자원 생활안전팀 과장 : "스크린 야구장을 체육시설업과 다중이용업으로 편입하고 안전기준을 마련하도록 건의할 예정입니다."]

소비자원은 술을 마신 채 이용을 삼가고 보호 장비를 반드시 착용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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