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반대매매 진통

입력 1990.10.0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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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범 앵커 :

한 달여 동안 우리 증권가는 반대 매매를 둘러싸고 진통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깡통 계좌에 대한 일괄 정리는 매물 압박을 줄이기 위해서 겪어야 할 진통이지만 강제 처분은 시장 경제 원리에 위배되고 자생력을 잃게 하는 등 문제점도 많다고 증권계 일부에서는 지적하고 있습니다.

장경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장경수 기자 :

지난 한 달 동안 하루 거래량의 40%선을 차지해온 반대 매매를 둘러싸고 해당 투자자와 증권회사 직원 사이에 몸싸움이나 시위는 증권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 돼 버렸습니다.

오늘 현재까지 일반 증권시장과 증시 안정기금을 통해서 반대 매매로 정리된 물량은 2천억 원 규모입니다.

매물 압박 요인으로 작용해오던 미수금과 미상환 융자금 등 각종 외상 매물은 하루만에 1조 2천억 원대에서 8조 8백억 원 수준으로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이에 따라 10일의 반대 매매 일괄정리 때 나올 계좌 수는 4만 개의 3천억 원 규모입니다.


정연희 (투자자) :

평생 동안 먹지도 않고 입지도 않고 근근이 모아온 재산을 1, 2년 사이에 싹 깡통이 돼 가지고 빚까지 지게 됐으니까요.

절대 선량한 투자자를 보호해 주셔야 됩니다. 정부에서요.


정광석 (중앙대 교수) :

원칙은 지켜야 되기 때문에 담보 유지 비율을 당분간 110%로 완화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이 됩니다.

신용융자 기간이 지금 5개월로 돼있는데 이것은 증권회사에게만 도움이 되기 때문에 미국의 경우처럼 이것을 철폐, 또는 연장하는 게 어떨까 생각됩니다.


장경수 기자 :

오는 10일 깡통 계좌를 강제 처분한 뒤에 신용거래 의무 담보 대변 담보 유지비를 130%를 밑도는 담보 부조 계좌에 대해서도 각 증권사들은 반대 매매를 서두를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미수금과 미상환 융자금 등 악성 외상 매물은 앞으로도 계속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 돼 반대 매매 뒤의 주가는 한동안 조정 국면을 거칠 것으로 증권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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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식 반대매매 진통
    • 입력 1990-10-08 21:00:00
    뉴스 9

박성범 앵커 :

한 달여 동안 우리 증권가는 반대 매매를 둘러싸고 진통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깡통 계좌에 대한 일괄 정리는 매물 압박을 줄이기 위해서 겪어야 할 진통이지만 강제 처분은 시장 경제 원리에 위배되고 자생력을 잃게 하는 등 문제점도 많다고 증권계 일부에서는 지적하고 있습니다.

장경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장경수 기자 :

지난 한 달 동안 하루 거래량의 40%선을 차지해온 반대 매매를 둘러싸고 해당 투자자와 증권회사 직원 사이에 몸싸움이나 시위는 증권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 돼 버렸습니다.

오늘 현재까지 일반 증권시장과 증시 안정기금을 통해서 반대 매매로 정리된 물량은 2천억 원 규모입니다.

매물 압박 요인으로 작용해오던 미수금과 미상환 융자금 등 각종 외상 매물은 하루만에 1조 2천억 원대에서 8조 8백억 원 수준으로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이에 따라 10일의 반대 매매 일괄정리 때 나올 계좌 수는 4만 개의 3천억 원 규모입니다.


정연희 (투자자) :

평생 동안 먹지도 않고 입지도 않고 근근이 모아온 재산을 1, 2년 사이에 싹 깡통이 돼 가지고 빚까지 지게 됐으니까요.

절대 선량한 투자자를 보호해 주셔야 됩니다. 정부에서요.


정광석 (중앙대 교수) :

원칙은 지켜야 되기 때문에 담보 유지 비율을 당분간 110%로 완화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이 됩니다.

신용융자 기간이 지금 5개월로 돼있는데 이것은 증권회사에게만 도움이 되기 때문에 미국의 경우처럼 이것을 철폐, 또는 연장하는 게 어떨까 생각됩니다.


장경수 기자 :

오는 10일 깡통 계좌를 강제 처분한 뒤에 신용거래 의무 담보 대변 담보 유지비를 130%를 밑도는 담보 부조 계좌에 대해서도 각 증권사들은 반대 매매를 서두를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미수금과 미상환 융자금 등 악성 외상 매물은 앞으로도 계속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 돼 반대 매매 뒤의 주가는 한동안 조정 국면을 거칠 것으로 증권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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