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위대 해외파병 속셈

입력 1991.11.2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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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범 앵커 :

거친 몸싸움과 터질듯 한 고함소리, 어제 일본 중의원 특별위원회에서 자위대 해외파병의 문을 연 이른바 PKO 법안 통과가 이루어질 때 모습이었습니다.

국민이 아는 정치, 합의에 의한 정치를 내세운 미야자와 정권은 왜 PKO 법안처리를 서두르고 있는가, 도쿄에서 전여옥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전여옥 특파원 :

오로지 패자만이 남는 비참한 전쟁의 가해자가 다시 될 수 있느냐는 시민들의 격렬한 데모가 씻고 간 현장입니다.

일본 정국에서 벌어진 항의 데모에서 시민들은 PKO 법안의 통과에서 보여준 부정의와 난폭함 그리고 수치스러움이 이 법안의 진짜 모습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오와다 마사오 (회사원) :

물론 자위대 파병도 큰 문제지만 국회 강행통과에서 보여준 방식도 더 무서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전여옥 특파원 :

일본이 변했다는 언론의 질책 뿐 아니라 아시아 각국의 경계의 눈초리도 높았습니다.

그동안 일본 자위대의 해외파병에 강한 우려를 나타내온 중국은 다시 군사대국의 길로 들어 서는 것 아니냐는 날카로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일본 정부가 무리수를 놓으면서까지 이렇게 해외파병을 강행하려는 배경에는 캄보디아가 있습니다.

이미 캄보디아의 사태해결부터 목소리를 높여온 일본은 캄보디아의 파병이 거의 확정된 유엔 평화유지군의 일원으로 자위대로 보내 아시아의 새로운 지도자로서 화려하게 등장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를 뒷받침하듯 오늘 일본 외무부는 장기적인 외교정책을 기획하는 종합정책국과 국제정보국을 신설하는 조직 강화 안을 마련했습니다.

이제 PKO 법안의 통과에 이어 일본의 얼굴인 외무부의 조직 강화는 곧 경제대국에서 정치대국으로 가는 일본의 꿈이 실현을 앞두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됩니다.

KBS뉴스 도쿄에서 전여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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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자위대 해외파병 속셈
    • 입력 1991-11-28 21:00:00
    뉴스 9

박성범 앵커 :

거친 몸싸움과 터질듯 한 고함소리, 어제 일본 중의원 특별위원회에서 자위대 해외파병의 문을 연 이른바 PKO 법안 통과가 이루어질 때 모습이었습니다.

국민이 아는 정치, 합의에 의한 정치를 내세운 미야자와 정권은 왜 PKO 법안처리를 서두르고 있는가, 도쿄에서 전여옥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전여옥 특파원 :

오로지 패자만이 남는 비참한 전쟁의 가해자가 다시 될 수 있느냐는 시민들의 격렬한 데모가 씻고 간 현장입니다.

일본 정국에서 벌어진 항의 데모에서 시민들은 PKO 법안의 통과에서 보여준 부정의와 난폭함 그리고 수치스러움이 이 법안의 진짜 모습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오와다 마사오 (회사원) :

물론 자위대 파병도 큰 문제지만 국회 강행통과에서 보여준 방식도 더 무서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전여옥 특파원 :

일본이 변했다는 언론의 질책 뿐 아니라 아시아 각국의 경계의 눈초리도 높았습니다.

그동안 일본 자위대의 해외파병에 강한 우려를 나타내온 중국은 다시 군사대국의 길로 들어 서는 것 아니냐는 날카로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일본 정부가 무리수를 놓으면서까지 이렇게 해외파병을 강행하려는 배경에는 캄보디아가 있습니다.

이미 캄보디아의 사태해결부터 목소리를 높여온 일본은 캄보디아의 파병이 거의 확정된 유엔 평화유지군의 일원으로 자위대로 보내 아시아의 새로운 지도자로서 화려하게 등장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를 뒷받침하듯 오늘 일본 외무부는 장기적인 외교정책을 기획하는 종합정책국과 국제정보국을 신설하는 조직 강화 안을 마련했습니다.

이제 PKO 법안의 통과에 이어 일본의 얼굴인 외무부의 조직 강화는 곧 경제대국에서 정치대국으로 가는 일본의 꿈이 실현을 앞두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됩니다.

KBS뉴스 도쿄에서 전여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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