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3천명의 어린이들 버려져

입력 1993.05.0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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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에게는 가장 즐거워야 할 5월을 우울하게 보내는 어린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부모들에 의해 버려진 아이들입니다.

안형환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안형환 기자 :

연정이는 오늘도 엄마, 아빠가 보고싶다고 졸라대는 동생 명훈이를 달래기에 바쁩니다.

동생 몰래 숨겨둔 사진을 보며 엄마 아빠 생각을 하지만 동생 앞에서는 내색할 수 없습니다.


송연정 :

엄마가요 2월 달에 막내 동생을 데리고 나가셨고요 아빠는요 3월달쯤에 나가셨어요 그리고 우리는 남의 집 아주머니 집에서요 먹고 자고 그러다가요.


안형환 기자 :

제법 어른스러운 연정이는 이곳에서도 언니 역할을 잘해냅니다.

얼마 전 아빠가 마지막으로 사준 장난감 로보트를 들고 영문도 모른 채 이곳에온 대성이는 연정이가 가장 챙겨주는 동생입니다.

오늘은 연정이를 잘 따르던 경민이가 고아원으로 떠나는 날.

동생들이 하나, 둘씩 떠날 때마다 연정이는 엄마, 아빠 생각이 더욱 간절합니다.

그래도 그리워 할 수 있는 엄마, 아빠가 있는 연정이는 나은 편입니다.

엄마, 아빠 얼굴도 자기의 이름도 모른 채 낳자마자 버려진 아이들도 많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부모들에 의해 거리에 버려진 아이들이 모두 3,300여명, 하루에 10여명의 아이들이 버려진 셈입니다.


김종찬 (성로원 아기집 원장) :

지금 20대나 30대들은 대부분이 다 취업할 기회가 많으니까는 자기 애기들을 책임지지 않고 버리는 그런 경우가 많이 생기는거 같아요.


안형환 기자 :

가끔씩 찾아오는 자원 봉사자들의 친절도 5월의 따뜻한 날씨도 이들의 마음을 완전히 녹이지는 못합니다.

KBS 뉴스 안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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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해 3천명의 어린이들 버려져
    • 입력 1993-05-03 21:00:00
    뉴스 9

어린이들에게는 가장 즐거워야 할 5월을 우울하게 보내는 어린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부모들에 의해 버려진 아이들입니다.

안형환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안형환 기자 :

연정이는 오늘도 엄마, 아빠가 보고싶다고 졸라대는 동생 명훈이를 달래기에 바쁩니다.

동생 몰래 숨겨둔 사진을 보며 엄마 아빠 생각을 하지만 동생 앞에서는 내색할 수 없습니다.


송연정 :

엄마가요 2월 달에 막내 동생을 데리고 나가셨고요 아빠는요 3월달쯤에 나가셨어요 그리고 우리는 남의 집 아주머니 집에서요 먹고 자고 그러다가요.


안형환 기자 :

제법 어른스러운 연정이는 이곳에서도 언니 역할을 잘해냅니다.

얼마 전 아빠가 마지막으로 사준 장난감 로보트를 들고 영문도 모른 채 이곳에온 대성이는 연정이가 가장 챙겨주는 동생입니다.

오늘은 연정이를 잘 따르던 경민이가 고아원으로 떠나는 날.

동생들이 하나, 둘씩 떠날 때마다 연정이는 엄마, 아빠 생각이 더욱 간절합니다.

그래도 그리워 할 수 있는 엄마, 아빠가 있는 연정이는 나은 편입니다.

엄마, 아빠 얼굴도 자기의 이름도 모른 채 낳자마자 버려진 아이들도 많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부모들에 의해 거리에 버려진 아이들이 모두 3,300여명, 하루에 10여명의 아이들이 버려진 셈입니다.


김종찬 (성로원 아기집 원장) :

지금 20대나 30대들은 대부분이 다 취업할 기회가 많으니까는 자기 애기들을 책임지지 않고 버리는 그런 경우가 많이 생기는거 같아요.


안형환 기자 :

가끔씩 찾아오는 자원 봉사자들의 친절도 5월의 따뜻한 날씨도 이들의 마음을 완전히 녹이지는 못합니다.

KBS 뉴스 안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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