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머신업자 양경선 정기상납 의혹

입력 1993.05.2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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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호 앵커 :

슬롯머신 업계의 또 다른 실력자 양경선씨는 일선 경찰서 위민 봉사위원 등을 지내오면서 경찰 간부들과 유착관계를 맺어온 것이 드러났습니다.

이 소식은 김형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형근 기자 :

서울 마가렛 호텔, 그러나 사장실의 문은 양경선씨의 신변 비밀을 간직한 채 굳게 잠겨 있습니다.

고졸학력인 양씨는 서울 모 호텔 회장의 사위가 되면서 슬롯머신업계의 실력자로 등장하게 됩니다.

양씨는 이후 가든 호텔 오락실올 시작으로 해밀턴 호텔과 나이아가라 호텔 그리고 서교 호텔과 인천 갤럭시 호텔의 슬롯머신 업소를 차례로 장악하며 막대한 부를 축적했습니다.

양씨는 이를 기반으로 서울 종암동에 마가렛 호텔까지 지었습니다.

양씨는 이렇게 자신의 사업을 계속 확장시키기 위해 곳곳에 로비창구를 마련했습니다.

양씨가 로비자금으로 뿌린 돈은 한 달에 무려 1억 2천여만 원이나 됐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현재 양씨의 비호세력으로 거론되고 있는 사람은 국세청과 안기부, 법제체, 검찰, 경찰간부 등 모두 20여명에 이릅니다.

이 가운데 김승희 김천 지청장은 고급 승용차를 상납 받은 혐의로 검찰이 이미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양씨는 이밖에도 관할 구청인 성북구청과 강서구청의 자문 위원 그리고 종암 경찰서 선도위원과 마포 경찰서 위민 봉사위원 등의 직함을 맡으면서 업소의 각종 편의를 해결하는 창구로 활용했습니다.

실제로 서교 호텔의 경우 지난해 2차례나 승률조작과 불법영업을 하고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으나 모두 무혐의 처분됐습니다.

또 두 달에 한번 실시되는 정기검사와 경찰청의 불시 단속에도 그동안 한 번도 적발된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 경찰과의 유착의혹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관할 경찰서에서는 떡값 명목으로 돈을 받은 적은 시인했으나 양씨의 뒤를 봐 준 사실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배경순 (서울 마포 경찰서장) :

위원들이 가져오는 게 있으니까 그때 가져온 걸로 그렇게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얼마나 받으셨어요 그때?”

“정확한 액수는 기억이 안 나는데 한 50만 원정도 되는 걸로.”


김형근 기자 :

경찰은 검찰로부터 양씨의 신병을 인도받는 대로 검찰 고위간부와 슬롯머신 업소와의 유착관계를 본격적으로 수사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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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슬롯머신업자 양경선 정기상납 의혹
    • 입력 1993-05-26 21:00:00
    뉴스 9

최동호 앵커 :

슬롯머신 업계의 또 다른 실력자 양경선씨는 일선 경찰서 위민 봉사위원 등을 지내오면서 경찰 간부들과 유착관계를 맺어온 것이 드러났습니다.

이 소식은 김형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형근 기자 :

서울 마가렛 호텔, 그러나 사장실의 문은 양경선씨의 신변 비밀을 간직한 채 굳게 잠겨 있습니다.

고졸학력인 양씨는 서울 모 호텔 회장의 사위가 되면서 슬롯머신업계의 실력자로 등장하게 됩니다.

양씨는 이후 가든 호텔 오락실올 시작으로 해밀턴 호텔과 나이아가라 호텔 그리고 서교 호텔과 인천 갤럭시 호텔의 슬롯머신 업소를 차례로 장악하며 막대한 부를 축적했습니다.

양씨는 이를 기반으로 서울 종암동에 마가렛 호텔까지 지었습니다.

양씨는 이렇게 자신의 사업을 계속 확장시키기 위해 곳곳에 로비창구를 마련했습니다.

양씨가 로비자금으로 뿌린 돈은 한 달에 무려 1억 2천여만 원이나 됐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현재 양씨의 비호세력으로 거론되고 있는 사람은 국세청과 안기부, 법제체, 검찰, 경찰간부 등 모두 20여명에 이릅니다.

이 가운데 김승희 김천 지청장은 고급 승용차를 상납 받은 혐의로 검찰이 이미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양씨는 이밖에도 관할 구청인 성북구청과 강서구청의 자문 위원 그리고 종암 경찰서 선도위원과 마포 경찰서 위민 봉사위원 등의 직함을 맡으면서 업소의 각종 편의를 해결하는 창구로 활용했습니다.

실제로 서교 호텔의 경우 지난해 2차례나 승률조작과 불법영업을 하고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으나 모두 무혐의 처분됐습니다.

또 두 달에 한번 실시되는 정기검사와 경찰청의 불시 단속에도 그동안 한 번도 적발된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 경찰과의 유착의혹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관할 경찰서에서는 떡값 명목으로 돈을 받은 적은 시인했으나 양씨의 뒤를 봐 준 사실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배경순 (서울 마포 경찰서장) :

위원들이 가져오는 게 있으니까 그때 가져온 걸로 그렇게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얼마나 받으셨어요 그때?”

“정확한 액수는 기억이 안 나는데 한 50만 원정도 되는 걸로.”


김형근 기자 :

경찰은 검찰로부터 양씨의 신병을 인도받는 대로 검찰 고위간부와 슬롯머신 업소와의 유착관계를 본격적으로 수사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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