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정상회담 특사파견 제의 공식입장 결정할 방침

입력 1993.05.2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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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호 앵커 :

김종인 의원의 조부는 해방 후 대쪽 같은 법관으로서 해방된 날에 법질서를 바로세운 초대 대법원장으로 유명합니다만 그도 이전 할아버지 김병노 대법원장이 기틀을 잡아놓은 법의 심판대위에 서게 됐습니다.




북한의 정상회담 특사파건 제의와 관련해서 정부는 이번 주말까지 공식입장을 결정할 방침입니다.

정부는 일단 북한이 대화를 통해서 남북문제를 풀어 나가자고 제의한데 대해서는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만 그러나 북한 핵문제 투명성을 높이는 조처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북한측에 전달 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강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강덕 기자 :

정부는 내일 통일관계장관 전략회의를 열어서 우리 정부의 대응 방침을 확정하고 이를 이번 주말쯤 북한에 통보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부는 이에 앞서 어제 송영배 통일원 차관 주재로 가진 청와대와 외무부 등 남북회담 관 련 부처 실무조정회의와 오늘 열린 각 부처별 대책회의를 통해서 북한의 제의 배경 등을 면밀하게 분석했으며 이를 통해 일단 북한의 이번 제의에 나타난 적극적인 대화 자세는 살려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부는 그러나 북한의 이번 제의에는 북한 핵문제 해결에 집중되고 있는 국제적인 관심을 희석시키고 한국과 미국의 신뢰 관계를 저해할 의도도 포함돼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북한 핵문제 해결과 관련된 북한의 성의 있는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는 따라서 북한의 이번 제의를 남북한 문제를 남북한의 주도하에 대화를 통해 풀어 나가야 한다는 북한의 입장표명으로 받아들여 이에 대해 환영의 입장을 표시하는 한편 그러나 북한 핵이 국제적 중대 사한이 돼 있는 만큼 핵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를 먼저 진행하고 그 이후에 남북문제 전반을 다뤄나갈 정상회담이나 특사파견을 성사시키자는 쪽으로 정부의 입장을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일단 북한이 오는 31일로 제의한 차관급 실무접촉에 대해 이를 핵문제와 그에 수반되는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성격의 접촉으로 수정해서 성사시킬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이와 관련해 북한은 현재 북한의 현 체제를 유지해야 하며 남북문제도 미국, 북한 간 접촉을 통해서만 풀 수 있다는 기본적인 입장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이에 따라 북한의 이번 제의는 미국과 북한의 고위접촉을 앞둔 시점에서 한, 미 관계를 이간시키고 미국으로부터 더 많은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KBS 뉴스 이강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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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의 정상회담 특사파견 제의 공식입장 결정할 방침
    • 입력 1993-05-26 21:00:00
    뉴스 9

최동호 앵커 :

김종인 의원의 조부는 해방 후 대쪽 같은 법관으로서 해방된 날에 법질서를 바로세운 초대 대법원장으로 유명합니다만 그도 이전 할아버지 김병노 대법원장이 기틀을 잡아놓은 법의 심판대위에 서게 됐습니다.




북한의 정상회담 특사파건 제의와 관련해서 정부는 이번 주말까지 공식입장을 결정할 방침입니다.

정부는 일단 북한이 대화를 통해서 남북문제를 풀어 나가자고 제의한데 대해서는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만 그러나 북한 핵문제 투명성을 높이는 조처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북한측에 전달 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강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강덕 기자 :

정부는 내일 통일관계장관 전략회의를 열어서 우리 정부의 대응 방침을 확정하고 이를 이번 주말쯤 북한에 통보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부는 이에 앞서 어제 송영배 통일원 차관 주재로 가진 청와대와 외무부 등 남북회담 관 련 부처 실무조정회의와 오늘 열린 각 부처별 대책회의를 통해서 북한의 제의 배경 등을 면밀하게 분석했으며 이를 통해 일단 북한의 이번 제의에 나타난 적극적인 대화 자세는 살려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부는 그러나 북한의 이번 제의에는 북한 핵문제 해결에 집중되고 있는 국제적인 관심을 희석시키고 한국과 미국의 신뢰 관계를 저해할 의도도 포함돼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북한 핵문제 해결과 관련된 북한의 성의 있는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는 따라서 북한의 이번 제의를 남북한 문제를 남북한의 주도하에 대화를 통해 풀어 나가야 한다는 북한의 입장표명으로 받아들여 이에 대해 환영의 입장을 표시하는 한편 그러나 북한 핵이 국제적 중대 사한이 돼 있는 만큼 핵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를 먼저 진행하고 그 이후에 남북문제 전반을 다뤄나갈 정상회담이나 특사파견을 성사시키자는 쪽으로 정부의 입장을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일단 북한이 오는 31일로 제의한 차관급 실무접촉에 대해 이를 핵문제와 그에 수반되는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성격의 접촉으로 수정해서 성사시킬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이와 관련해 북한은 현재 북한의 현 체제를 유지해야 하며 남북문제도 미국, 북한 간 접촉을 통해서만 풀 수 있다는 기본적인 입장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이에 따라 북한의 이번 제의는 미국과 북한의 고위접촉을 앞둔 시점에서 한, 미 관계를 이간시키고 미국으로부터 더 많은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KBS 뉴스 이강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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