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무관심 보여주는 것 너무 많아

입력 1993.10.2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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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사실 지난 10일부터 시작해서 이번 주말까지는 국토 대 청결운동을 위한 청결 주간입니다. 그렇지만 무슨 운동이다 무슨 주간이다라는 것은 실제 행동과 참여 없이는 그 뜻을 살리기가 어렵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아직도 쓰레기에 대한 우리의 무관심을 보여주는 것이 너무도 많습니다. 이동채 기자가 그 현장을 취재를 했습니다.


이동채 기자 :

하루 50여만 명이 지하철을 바꿔 타는 서울 신도림역입니다. 출근시간의 복잡함이 가시고 언뜻 깨끗해 보이지만 조금만 눈을 크게 떠도 여기저기에 쓰레기가 들어옵니다. 치우는 것은 어차피 남의 몫인 듯 쓰레기는 선로 아래에까지 버려집니다.


권영주 (국철 1호선 신도림 역장) :

그러니까 많은 인원이 다니다 보니까 물론 그렇지마는 온 바닥을 약 한 시간 정도에 한번 정도씩은 쓸어야 될 정도로 많이 버리고 가는데.


이동채 기자 :

무늬를 놓은 듯 길바닥에 눌러 붙은 껌은 결국 우리가 뱉은 수치스런 모습입니다. 멋지게 담배를 꼬나물었지만 공초에 대한 신경은 쓸 여유가 없습니다. 어디서나 불수 있는 지하철 환기구 역시 우리에겐 쓰레기통으로 변해버린지 오래입니다. 담배공초를 버리지 말자는 경고문은 이미 경고의 의미를 잃은 채 색깔마저 바랬습니다. 하수가 모여들 입구도 쓰레기가 막고 있습니다. 이런 것을 보면서도 시민들은 자기 일이 아닌 듯 무관심한 태도입니다.


시민 :

“내가 여기 이 건물에 몇 년 있는데 수천 개 버렸어요.”

“모르고.”

“알고 버리지.”


이동채 기자 :

그렇지만 쓰레기가 쉽게 버려지는 곳은 치우기가 유독 힘든 곳입니다. 지방에서 올라온 특산물도 알맹이만 환영받지 겉포장은 결국 쓰레기일 뿐입니다.


환경미화원 :

봉다리에다만 담아도 되잖아요. 비닐 봉다리가 여기 많으니까. 저기 저 약국 앞에 거기는 뭐라 말도 못해요. 내 손이 이렇게 병신이 됐어요.


이동채 기자 :

아늑한 공간에서 영화를 감상한 사람들의 뒷전 역시 그들의 무관심만 남겨져 있습니다. 쓰레기에 눈길을 주는 사람은 결국 미화원 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이동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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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쓰레기 무관심 보여주는 것 너무 많아
    • 입력 1993-10-22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사실 지난 10일부터 시작해서 이번 주말까지는 국토 대 청결운동을 위한 청결 주간입니다. 그렇지만 무슨 운동이다 무슨 주간이다라는 것은 실제 행동과 참여 없이는 그 뜻을 살리기가 어렵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아직도 쓰레기에 대한 우리의 무관심을 보여주는 것이 너무도 많습니다. 이동채 기자가 그 현장을 취재를 했습니다.


이동채 기자 :

하루 50여만 명이 지하철을 바꿔 타는 서울 신도림역입니다. 출근시간의 복잡함이 가시고 언뜻 깨끗해 보이지만 조금만 눈을 크게 떠도 여기저기에 쓰레기가 들어옵니다. 치우는 것은 어차피 남의 몫인 듯 쓰레기는 선로 아래에까지 버려집니다.


권영주 (국철 1호선 신도림 역장) :

그러니까 많은 인원이 다니다 보니까 물론 그렇지마는 온 바닥을 약 한 시간 정도에 한번 정도씩은 쓸어야 될 정도로 많이 버리고 가는데.


이동채 기자 :

무늬를 놓은 듯 길바닥에 눌러 붙은 껌은 결국 우리가 뱉은 수치스런 모습입니다. 멋지게 담배를 꼬나물었지만 공초에 대한 신경은 쓸 여유가 없습니다. 어디서나 불수 있는 지하철 환기구 역시 우리에겐 쓰레기통으로 변해버린지 오래입니다. 담배공초를 버리지 말자는 경고문은 이미 경고의 의미를 잃은 채 색깔마저 바랬습니다. 하수가 모여들 입구도 쓰레기가 막고 있습니다. 이런 것을 보면서도 시민들은 자기 일이 아닌 듯 무관심한 태도입니다.


시민 :

“내가 여기 이 건물에 몇 년 있는데 수천 개 버렸어요.”

“모르고.”

“알고 버리지.”


이동채 기자 :

그렇지만 쓰레기가 쉽게 버려지는 곳은 치우기가 유독 힘든 곳입니다. 지방에서 올라온 특산물도 알맹이만 환영받지 겉포장은 결국 쓰레기일 뿐입니다.


환경미화원 :

봉다리에다만 담아도 되잖아요. 비닐 봉다리가 여기 많으니까. 저기 저 약국 앞에 거기는 뭐라 말도 못해요. 내 손이 이렇게 병신이 됐어요.


이동채 기자 :

아늑한 공간에서 영화를 감상한 사람들의 뒷전 역시 그들의 무관심만 남겨져 있습니다. 쓰레기에 눈길을 주는 사람은 결국 미화원 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이동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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