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대교가 시위장인가?...교통 혼잡 등 피해

입력 1994.08.1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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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어제도 그랬고 오늘도, 한강대교 위에서 투신자살 소동이 있었습니다. 올 들어서 벌써 16번째 되풀이 되는 소동 입니다. 그런데, 이들 가운데 실제로 강물에 뛰어드는 사람은 한명도 없었습니다.

이재강 기자가 그 현장을 취재 했습니다.


이재강 기자 :

다리 위 10미터 높이의 아치위에서 벌이는 아슬아슬한 곡예가, 오늘도 출근길 시민들의 발목을 붙잡았습니다. 웃통까지 벗어던지며 시선을 모읍니다. 자신의 부친이 억울하게 옥살이를 했다는 것이 그 이유 입니다. 한강을 무대로 벌써 16번째 일어난 투신소동 입니다.


윤성주 (의경) :

하루에 세번 네번, 세번까지 올라가는 경우도 있어요. 하루에 다른 사람들 세번 연속적으로 올라간 경우도 있고요.


이재강 기자 :

지난달 한강대교 아치위로 올라가 이 사람은, 가출한 아내를 찾아내라며 투신소동을 벌었습니다. 또, 취업을 시켜 달라, 김일성 조문이 웬 말이냐 등, 소동을 벌이는 사연도 가지각색 입니다. 이들이 유독 소동장소로 한강대교를 택한 것은, 아치의 폭이 1미터 정도로 넓고 표면에 요철이 돼 있어 쉽게 올라갈 수 있기 때문 입니다.

투신소동을 벌이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올라오는 곳은, 노량진 쪽으로부터 이 두 번째 아치 위입니다. 가장 눈에 쉽게 띄는 곳이 바로 이곳이기 때문 입니다. 소동시간도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출.퇴근 시간 입니다. 이들은 대부분 관심을 끌어보겠다는 소귀의 목적이 달성되면, 구조대원의 설득에 못이기는 척 걸어내려 오거나, 안전한 매트리스 위로 뛰어내립니다. 이 같은 소동으로 이 일대 교통이 심한 혼잡을 빚을 뿐만 아니라, 화재에 대비해야할 소방차와 방범순찰을 돌아야할 경찰차가, 자리를 비우고 동원돼야 합니다.


소방대원 :

이것 때문에 막히는 교통하고 그리고 인력낭비는 엄청나요.


이재강 기자 :

개인의 주장을 관철시켜 보겠다는 짧은 생각에서 벌이는 단순한 소동이지만, 그 영향은 도심기능을 순간적으로 정지시키는 큰 피해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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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강대교가 시위장인가?...교통 혼잡 등 피해
    • 입력 1994-08-19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어제도 그랬고 오늘도, 한강대교 위에서 투신자살 소동이 있었습니다. 올 들어서 벌써 16번째 되풀이 되는 소동 입니다. 그런데, 이들 가운데 실제로 강물에 뛰어드는 사람은 한명도 없었습니다.

이재강 기자가 그 현장을 취재 했습니다.


이재강 기자 :

다리 위 10미터 높이의 아치위에서 벌이는 아슬아슬한 곡예가, 오늘도 출근길 시민들의 발목을 붙잡았습니다. 웃통까지 벗어던지며 시선을 모읍니다. 자신의 부친이 억울하게 옥살이를 했다는 것이 그 이유 입니다. 한강을 무대로 벌써 16번째 일어난 투신소동 입니다.


윤성주 (의경) :

하루에 세번 네번, 세번까지 올라가는 경우도 있어요. 하루에 다른 사람들 세번 연속적으로 올라간 경우도 있고요.


이재강 기자 :

지난달 한강대교 아치위로 올라가 이 사람은, 가출한 아내를 찾아내라며 투신소동을 벌었습니다. 또, 취업을 시켜 달라, 김일성 조문이 웬 말이냐 등, 소동을 벌이는 사연도 가지각색 입니다. 이들이 유독 소동장소로 한강대교를 택한 것은, 아치의 폭이 1미터 정도로 넓고 표면에 요철이 돼 있어 쉽게 올라갈 수 있기 때문 입니다.

투신소동을 벌이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올라오는 곳은, 노량진 쪽으로부터 이 두 번째 아치 위입니다. 가장 눈에 쉽게 띄는 곳이 바로 이곳이기 때문 입니다. 소동시간도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출.퇴근 시간 입니다. 이들은 대부분 관심을 끌어보겠다는 소귀의 목적이 달성되면, 구조대원의 설득에 못이기는 척 걸어내려 오거나, 안전한 매트리스 위로 뛰어내립니다. 이 같은 소동으로 이 일대 교통이 심한 혼잡을 빚을 뿐만 아니라, 화재에 대비해야할 소방차와 방범순찰을 돌아야할 경찰차가, 자리를 비우고 동원돼야 합니다.


소방대원 :

이것 때문에 막히는 교통하고 그리고 인력낭비는 엄청나요.


이재강 기자 :

개인의 주장을 관철시켜 보겠다는 짧은 생각에서 벌이는 단순한 소동이지만, 그 영향은 도심기능을 순간적으로 정지시키는 큰 피해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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