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정도 600년...행사 위한 행사

입력 1994.08.1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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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말씀드린 것처럼, 올해는 서울 정도 600년을 맞는 해 입니다. 지금 보신 것처럼, 기념행사도 많이 준비하고 있습니다. 국내외로 선전도 떠들썩하게 지금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서울 시민들로부터는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 입니다. 그 이유는 어디 있을까. 자칫 수도 서울의 정도 600년 행사가, 관련 행정기관들만의 잔치로 끝나지 않을까 이렇게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김주영 기자가 계속해서 취재 했습니다.


김주영 기자 :

인구 천백만의 거대도시 서울시의 정도 600년 사업은, 94년 새해, 이렇게 화려한 막을 올렸습니다. 2백개 이상의 기념행사가 진행 중에 있고, 서울 시민의 날까지 처음 제정됐습니다. 그런데 떠들썩한 축제의 겉모습과는 달리, 정도 600년의 정점이 될 10월28일 시민의 날은, 정작 시민들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습니다.


서울시민 :

뭐, 이런 플랫카드나 홍보물 보고 알았죠.


“시민의 날은 언제 입니까?”


잘 모르겠는데요.


“시민의 날이 언제인지 알고 계세요?”


시 민 :

잘 모르겠는데요.


김주영 기자 :

적어도 1년 전부터 날짜를 잡고, 세계적인 도시에 걸맞은 행사를 준비 했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서울시는 시민의 날을, 이달 초에야 뒤늦게 확정 발표 했습니다.

600년 전 한양으로 도읍을 옮긴 천도일이 결정되긴 했지만, 음력으로 하느냐 또, 양력으로 치르냐의 문제를 놓고, 무려 석 달을 허비 했습니다.


김광시 (서울시 6백년 사업본부 부장) :

날짜가 정해진 게, 여러 가지 시민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기간이 좀 길어져가지고 날짜 정해지는 게 좀 늦어졌습니다만, 크게 지장은 없을 거라 생각 합니다.


김주영 기자 :

일정에 쫓기다 보니, 정도 600년 사업과는 무관했던 서울시의 하급부서까지, 갑자기 바빠졌습니다.

이곳 서울시 꽃 양매장에서는, 행사 일에 맞춰 한 달 정도, 이 국화꽃을 늦게 피우기 위해 사흘 전부터 억제 제배에 들어갔습니다. 밤마다 전기 불을 밝히고 차양막을 치는 작업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한국 방문의 해의 이벤트 관광상품도 내세울만한 것이 없었습니다. 그나마 행사 스케줄도 뒤늦게 결정됐고, 관광업체에서는 패키기 여행상품을 개발할 시간적 여유를 전혀 갖지 못했습니다.


서완복 (코오롱 관광부장) :

모집을 해가지고 들어와야 되잖아. 패키지로요. 그럼, 선전하는 기간도 보통 3-4개월 정도 걸리니까, 이미 늦었죠.


김주영 기자 :

서울을 세계에 알리고 시민의 자긍심을 높이자는 600년 기념사업이, 행정부서만의 축제로 끝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김주영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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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정도 600년...행사 위한 행사
    • 입력 1994-08-19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말씀드린 것처럼, 올해는 서울 정도 600년을 맞는 해 입니다. 지금 보신 것처럼, 기념행사도 많이 준비하고 있습니다. 국내외로 선전도 떠들썩하게 지금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서울 시민들로부터는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 입니다. 그 이유는 어디 있을까. 자칫 수도 서울의 정도 600년 행사가, 관련 행정기관들만의 잔치로 끝나지 않을까 이렇게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김주영 기자가 계속해서 취재 했습니다.


김주영 기자 :

인구 천백만의 거대도시 서울시의 정도 600년 사업은, 94년 새해, 이렇게 화려한 막을 올렸습니다. 2백개 이상의 기념행사가 진행 중에 있고, 서울 시민의 날까지 처음 제정됐습니다. 그런데 떠들썩한 축제의 겉모습과는 달리, 정도 600년의 정점이 될 10월28일 시민의 날은, 정작 시민들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습니다.


서울시민 :

뭐, 이런 플랫카드나 홍보물 보고 알았죠.


“시민의 날은 언제 입니까?”


잘 모르겠는데요.


“시민의 날이 언제인지 알고 계세요?”


시 민 :

잘 모르겠는데요.


김주영 기자 :

적어도 1년 전부터 날짜를 잡고, 세계적인 도시에 걸맞은 행사를 준비 했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서울시는 시민의 날을, 이달 초에야 뒤늦게 확정 발표 했습니다.

600년 전 한양으로 도읍을 옮긴 천도일이 결정되긴 했지만, 음력으로 하느냐 또, 양력으로 치르냐의 문제를 놓고, 무려 석 달을 허비 했습니다.


김광시 (서울시 6백년 사업본부 부장) :

날짜가 정해진 게, 여러 가지 시민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기간이 좀 길어져가지고 날짜 정해지는 게 좀 늦어졌습니다만, 크게 지장은 없을 거라 생각 합니다.


김주영 기자 :

일정에 쫓기다 보니, 정도 600년 사업과는 무관했던 서울시의 하급부서까지, 갑자기 바빠졌습니다.

이곳 서울시 꽃 양매장에서는, 행사 일에 맞춰 한 달 정도, 이 국화꽃을 늦게 피우기 위해 사흘 전부터 억제 제배에 들어갔습니다. 밤마다 전기 불을 밝히고 차양막을 치는 작업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한국 방문의 해의 이벤트 관광상품도 내세울만한 것이 없었습니다. 그나마 행사 스케줄도 뒤늦게 결정됐고, 관광업체에서는 패키기 여행상품을 개발할 시간적 여유를 전혀 갖지 못했습니다.


서완복 (코오롱 관광부장) :

모집을 해가지고 들어와야 되잖아. 패키지로요. 그럼, 선전하는 기간도 보통 3-4개월 정도 걸리니까, 이미 늦었죠.


김주영 기자 :

서울을 세계에 알리고 시민의 자긍심을 높이자는 600년 기념사업이, 행정부서만의 축제로 끝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김주영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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