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택시 타기 겁난다"

입력 1994.09.27 (21: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윤성 앵커 :

해마다 3만대가 넘는 차량도난 사고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번 부녀자 연쇄납치 사건도, 훔친 택시에 위조 번호판을 달고 연쇄범행을 저질러서, 경찰의 추적을 손쉽게 따돌릴 수가 있었습니다.

계속해서 취재에 박영환 기자입니다.


박영환 기자 :

거리를 질주하는 수많은 택시들... 이제 안심하고 택시를 타기가 겁나는 세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특히, 밤늦은 시간에 부녀자 혼자 택시를 타는 것은 상당한 위험 부담을 감수해야 합니다. 훔친 차에 위조 번호판을 단 가짜 택시들이 판치고 있기 때문 입니다.

제 뒤쪽으로 두 대의 중형 택시가 있습니다. 번호판을 봤더니, 이 차는 서울2하에 3661호, 이쪽에 있는 차량도 역시 3661호로 같은 번호판 입니다. 외견상으로는 어느 차가 가짜 번호판을 단 택시인지 전혀 구별할 길이 없습니다. 물론 단속 한번 받은 적이 없습니다.


무적차량 운전자 :

단속은 안 받아 봤습니다. 이때까지 한번도...


“한번도 단속을 안 받아 봤어요?”


예.


박영환 기자 :

경찰도 가짜 번호판 택시엔 속수무책 입니다.


“우리가 구분을 했을 때 처음의 당시에는, 본내트 열어 가지고 뭐, 저기 차대번호를... 그거 가지고 확인을 해야...”


이번 부녀자 연쇄납치 사건의 범인도, 두 차례나 개인택시를 훔쳐 버젓이 납치극을 벌여 왔습니다.


납치 피해자 :

택시를 이거 훔친 거라 번호판을 가는데, 범행을 한 번할 때마다 인제 번호판을 다시 뺑끼칠을 해서 맨들어야 된데요.


박영환 기자 :

해마다 3만대가 넘는 도난차량도 문제 입니다. 회수율이 30% 정도에 불과해 찾지 못한 도난 차량은, 대부분 가짜 번호판을 달고 불법운행 되거나 범죄에 이용되는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수요가 이렇게 많다보니 최근에는 아예 가짜 번호판을 만들어 파는 전문 업자까지 등장 했습니다.


“삼성동에서 브로커한테서 했습니다.”


얼마주고 했어요?


“50만원 주고...”


번호판을 위조하는 데는 납판이 많이 쓰입니다. 구하기 쉽고 연성이 좋기 때문 입니다. 납판을 다른 택시의 번호판 위에 대고 문지르기만 하면 감쪽같이 새 번호판 하나가 만들어 집니다.


자동차 중개업자 :

이거 프래스 하나만 있으면 그냥 찍는 거예요. 어렵지 않아요.


박영환 기자 :

더 간단한 수법도 있습니다. 번호판의 3자를 조작해서 비슷한 모양의 8자로 바꾸는 수법 입니다. 이번 사건의 범인이 즐겨 사용한 방법 입니다.


경찰관 :

여기에 서울자를 이렇게 하나 파고 이렇게 파가지고 찍어 버리는 경우도 있는 모양이에요.


박영환 기자 :

가짜 번호판을 달고 다니는 무적차량은, 대부분 범죄에 이용되고 있지만, 경찰은 사실상 적발이 어려워 이레저레 시민들만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영환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시민들, "택시 타기 겁난다"
    • 입력 1994-09-27 21:00:00
    뉴스 9

이윤성 앵커 :

해마다 3만대가 넘는 차량도난 사고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번 부녀자 연쇄납치 사건도, 훔친 택시에 위조 번호판을 달고 연쇄범행을 저질러서, 경찰의 추적을 손쉽게 따돌릴 수가 있었습니다.

계속해서 취재에 박영환 기자입니다.


박영환 기자 :

거리를 질주하는 수많은 택시들... 이제 안심하고 택시를 타기가 겁나는 세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특히, 밤늦은 시간에 부녀자 혼자 택시를 타는 것은 상당한 위험 부담을 감수해야 합니다. 훔친 차에 위조 번호판을 단 가짜 택시들이 판치고 있기 때문 입니다.

제 뒤쪽으로 두 대의 중형 택시가 있습니다. 번호판을 봤더니, 이 차는 서울2하에 3661호, 이쪽에 있는 차량도 역시 3661호로 같은 번호판 입니다. 외견상으로는 어느 차가 가짜 번호판을 단 택시인지 전혀 구별할 길이 없습니다. 물론 단속 한번 받은 적이 없습니다.


무적차량 운전자 :

단속은 안 받아 봤습니다. 이때까지 한번도...


“한번도 단속을 안 받아 봤어요?”


예.


박영환 기자 :

경찰도 가짜 번호판 택시엔 속수무책 입니다.


“우리가 구분을 했을 때 처음의 당시에는, 본내트 열어 가지고 뭐, 저기 차대번호를... 그거 가지고 확인을 해야...”


이번 부녀자 연쇄납치 사건의 범인도, 두 차례나 개인택시를 훔쳐 버젓이 납치극을 벌여 왔습니다.


납치 피해자 :

택시를 이거 훔친 거라 번호판을 가는데, 범행을 한 번할 때마다 인제 번호판을 다시 뺑끼칠을 해서 맨들어야 된데요.


박영환 기자 :

해마다 3만대가 넘는 도난차량도 문제 입니다. 회수율이 30% 정도에 불과해 찾지 못한 도난 차량은, 대부분 가짜 번호판을 달고 불법운행 되거나 범죄에 이용되는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수요가 이렇게 많다보니 최근에는 아예 가짜 번호판을 만들어 파는 전문 업자까지 등장 했습니다.


“삼성동에서 브로커한테서 했습니다.”


얼마주고 했어요?


“50만원 주고...”


번호판을 위조하는 데는 납판이 많이 쓰입니다. 구하기 쉽고 연성이 좋기 때문 입니다. 납판을 다른 택시의 번호판 위에 대고 문지르기만 하면 감쪽같이 새 번호판 하나가 만들어 집니다.


자동차 중개업자 :

이거 프래스 하나만 있으면 그냥 찍는 거예요. 어렵지 않아요.


박영환 기자 :

더 간단한 수법도 있습니다. 번호판의 3자를 조작해서 비슷한 모양의 8자로 바꾸는 수법 입니다. 이번 사건의 범인이 즐겨 사용한 방법 입니다.


경찰관 :

여기에 서울자를 이렇게 하나 파고 이렇게 파가지고 찍어 버리는 경우도 있는 모양이에요.


박영환 기자 :

가짜 번호판을 달고 다니는 무적차량은, 대부분 범죄에 이용되고 있지만, 경찰은 사실상 적발이 어려워 이레저레 시민들만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영환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