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니아, 피라미드식 금융사기로 나라 전체 혼란; 유혈시위

입력 1997.03.0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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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실제로 바다건너 알바니아에서는 이와 비슷한 피라미드식 금융사기가 지금 나라 전체를 흔들어놓고 있습니다. 대통령과 의회가 오늘 혼란상태를 해결하기 위해서 비상사태까지 선포했지만 그러나 사태는 최악의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국제부 박찬욱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박찬욱 기자 :

피라미드 금융사기 사건에서 촉발된 알바니아의 유혈시위가 한달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시위가 정권퇴진 움직임으로 확산되자 의회는 급기야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오늘밤 10시까지 무장폭도들이 투항하지 않을 경우에 발포하겠다는 최후 통첩도 내렸습니다. 수도 티라나 등지에선 폭도들이 군 무기고를 습격한 뒤에 경찰과 총격전을 벌였습니다. 은행과 상점 등에선 약탈과 방화가 자행되고 대통령의 관저도 불에 타는 등 사태는 더욱 악화되고 있습니다. 이번 유혈시위로 숨진 사람만도 모두 14명이나 되고 150여명이 다쳤습니다.


⊙세카 (야당연합 당수) :

대통령이 국민 요구를 무시하면 사태가 해결되지 않을 겁니다.


⊙박찬욱 기자 :

이번 사태는 원금보다 몇배나 많은 이자를 주겠다는 말에 피라미드식 예금에 투자했던 국민들이 투자회사들의 잇단 도산으로 엄청난 손해를 보면서 촉발됐습니다. 평균월급 30달러에 불과한 알바니아 국민들이 당한 사기금액은 무려 10억달러 국민총생산액의 1/3이나 되는 액수입니다. 이해하기 어려운 사기극으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알바니아의 국가경제는 뿌리채 흔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찬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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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바니아, 피라미드식 금융사기로 나라 전체 혼란; 유혈시위
    • 입력 1997-03-03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실제로 바다건너 알바니아에서는 이와 비슷한 피라미드식 금융사기가 지금 나라 전체를 흔들어놓고 있습니다. 대통령과 의회가 오늘 혼란상태를 해결하기 위해서 비상사태까지 선포했지만 그러나 사태는 최악의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국제부 박찬욱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박찬욱 기자 :

피라미드 금융사기 사건에서 촉발된 알바니아의 유혈시위가 한달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시위가 정권퇴진 움직임으로 확산되자 의회는 급기야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오늘밤 10시까지 무장폭도들이 투항하지 않을 경우에 발포하겠다는 최후 통첩도 내렸습니다. 수도 티라나 등지에선 폭도들이 군 무기고를 습격한 뒤에 경찰과 총격전을 벌였습니다. 은행과 상점 등에선 약탈과 방화가 자행되고 대통령의 관저도 불에 타는 등 사태는 더욱 악화되고 있습니다. 이번 유혈시위로 숨진 사람만도 모두 14명이나 되고 150여명이 다쳤습니다.


⊙세카 (야당연합 당수) :

대통령이 국민 요구를 무시하면 사태가 해결되지 않을 겁니다.


⊙박찬욱 기자 :

이번 사태는 원금보다 몇배나 많은 이자를 주겠다는 말에 피라미드식 예금에 투자했던 국민들이 투자회사들의 잇단 도산으로 엄청난 손해를 보면서 촉발됐습니다. 평균월급 30달러에 불과한 알바니아 국민들이 당한 사기금액은 무려 10억달러 국민총생산액의 1/3이나 되는 액수입니다. 이해하기 어려운 사기극으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알바니아의 국가경제는 뿌리채 흔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찬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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