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감투 천국

입력 1998.05.0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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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종섭 앵커 :

우리 나라 대학들이 나눠먹기식 보직 신설로 방만한 운영에다 예산낭비까지 초래하고 있습니다. 연구와 강의에만 주력해야 될 교수들이 감투에만 신경쓰고 있기 때문에 대학 경쟁력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김형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김형덕 기자 :

전국 국공립 대학에는 지난 96년 단과대별로 교무와 학생담당의 부학장직이 일제히 신설됐습니다. 교무과와 학생과가 행정실로 통합되자 대학들이 법적 근거도 없는 자리를 임의로 만든 것입니다. 국공립대에서 이런 식으로 이런저런 자리를 차지한 보직교수의 비율은 평균 30%, 전체 교수의 40% 안팎이 보직을 맡은 대학도 여럿 있습니다. 이처럼 높은 보직교수의 비율은 곧 방만한 대학운영으로 이어집니다. 보직에 걸맞은 대우와 직제가 뒤따라야 하기 때문입니다. 대학별로 차이가 있지만 부학장만 해도 수당으로 월 5, 60만원이 지급되고 처장급은 2백만원까지 지급됩니다. 또, 연금 산정에도 혜택이 주어져 교수들이 보직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더 큰 문제는 연구와 강의에 힘써야 할 대학사회가 스스로 관료화의 벽을 쌓고 있다는 것입니다.


⊙ 문용린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 :

위인설관의 그런 것으로 해서 관료제도 관료화가 심각해질 수도 있고 또 이렇게 위계가 생기다 보니까 위계에 알맞게끔 대접을 해야 되니까 예산이 들어가고.


⊙ 김형덕 기자 :

따라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학의 구조조정이라는 측면에서도 보직교수의 비율을 낮추는 일이 시급하다고 교육 전문가들을 지적합니다.

KBS 뉴스, 김형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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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 감투 천국
    • 입력 1998-05-08 21:00:00
    뉴스 9

⊙ 길종섭 앵커 :

우리 나라 대학들이 나눠먹기식 보직 신설로 방만한 운영에다 예산낭비까지 초래하고 있습니다. 연구와 강의에만 주력해야 될 교수들이 감투에만 신경쓰고 있기 때문에 대학 경쟁력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김형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김형덕 기자 :

전국 국공립 대학에는 지난 96년 단과대별로 교무와 학생담당의 부학장직이 일제히 신설됐습니다. 교무과와 학생과가 행정실로 통합되자 대학들이 법적 근거도 없는 자리를 임의로 만든 것입니다. 국공립대에서 이런 식으로 이런저런 자리를 차지한 보직교수의 비율은 평균 30%, 전체 교수의 40% 안팎이 보직을 맡은 대학도 여럿 있습니다. 이처럼 높은 보직교수의 비율은 곧 방만한 대학운영으로 이어집니다. 보직에 걸맞은 대우와 직제가 뒤따라야 하기 때문입니다. 대학별로 차이가 있지만 부학장만 해도 수당으로 월 5, 60만원이 지급되고 처장급은 2백만원까지 지급됩니다. 또, 연금 산정에도 혜택이 주어져 교수들이 보직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더 큰 문제는 연구와 강의에 힘써야 할 대학사회가 스스로 관료화의 벽을 쌓고 있다는 것입니다.


⊙ 문용린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 :

위인설관의 그런 것으로 해서 관료제도 관료화가 심각해질 수도 있고 또 이렇게 위계가 생기다 보니까 위계에 알맞게끔 대접을 해야 되니까 예산이 들어가고.


⊙ 김형덕 기자 :

따라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학의 구조조정이라는 측면에서도 보직교수의 비율을 낮추는 일이 시급하다고 교육 전문가들을 지적합니다.

KBS 뉴스, 김형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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