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실향민의 눈물…“고향 땅 밟을 날 빨리 오길”

입력 2018.09.18 (21:38) 수정 2018.09.18 (22:1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서해 5도 중 하나인 연평도 주민들의 상당수가 북에 고향을 둔 실향민인데요.

오늘(18일) 남북 정상들의 역사적인 만남을 지켜보며 벅찬 감동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으로 눈물을 흘렸습니다.

연평도에서 박재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남북 정상들이 평양국제공항에서 반가운 인사를 나누는 순간, 서해5도 '연평도' 주민들도 TV에서 눈을 떼 지 못합니다.

섬 주민 2천여 명의 60%를 차지하는 실향민들은 더 애를 태웁니다.

18살 아가씨때 피난 왔던 조선옥 할머니는 고향 땅, 할아버지, 할머니가 아직도 눈에 선 합니다.

[조선옥/86살/연평도 실향민 : "할머니 계시는 게 눈에 선한 데, 죽기 전에 한 번 가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할머니는 아직도 '고향'이라는 말에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TV를 지켜보던 박연수 할아버지는 답답한 마음에 섬 북쪽에 있는 전망대로 향합니다.

손에 잡힐 듯 불과 5km 너머에 있는 고향 땅을 향해 손짓합니다.

[박연수/93살/연평도 실향민 : "'구월'은 이쪽이고, 내 고향은 저기! 하얗게 조금 보이는 데 '살코지'라는 곳입니다."]

26살 때 부인과 함께 큰 딸을 안고 잠시 건너왔던 세월이 벌써 68년이나 지나버렸습니다.

[박연수/93살/연평도 실향민 : "어머니-아버지 산소가 거기 있고... 그러니까, 실향민들은 한 번 들어가 볼 만 한데..."]

가을 꽃게잡이로 바쁜 연평 주민들이 잠시 일손을 놓고 정상회담 소식에 눈과 귀를 모으고 있는 사연은 더욱 각별합니다.

연평도의 실향민들은 대부분 제 바로 뒤로 보이는 황해도 출신입니다.

고향을 바로 지척에 두고도 가보지 못한 마음이 얼마나 아프겠습니까?

실향민들은 이번 정상회담이 꿈에 그리던 고향 방문의 길을 열어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연평도에서 KBS 뉴스 박재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연평도 실향민의 눈물…“고향 땅 밟을 날 빨리 오길”
    • 입력 2018-09-18 21:47:51
    • 수정2018-09-18 22:18:09
    뉴스 9
[앵커]

서해 5도 중 하나인 연평도 주민들의 상당수가 북에 고향을 둔 실향민인데요.

오늘(18일) 남북 정상들의 역사적인 만남을 지켜보며 벅찬 감동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으로 눈물을 흘렸습니다.

연평도에서 박재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남북 정상들이 평양국제공항에서 반가운 인사를 나누는 순간, 서해5도 '연평도' 주민들도 TV에서 눈을 떼 지 못합니다.

섬 주민 2천여 명의 60%를 차지하는 실향민들은 더 애를 태웁니다.

18살 아가씨때 피난 왔던 조선옥 할머니는 고향 땅, 할아버지, 할머니가 아직도 눈에 선 합니다.

[조선옥/86살/연평도 실향민 : "할머니 계시는 게 눈에 선한 데, 죽기 전에 한 번 가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할머니는 아직도 '고향'이라는 말에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TV를 지켜보던 박연수 할아버지는 답답한 마음에 섬 북쪽에 있는 전망대로 향합니다.

손에 잡힐 듯 불과 5km 너머에 있는 고향 땅을 향해 손짓합니다.

[박연수/93살/연평도 실향민 : "'구월'은 이쪽이고, 내 고향은 저기! 하얗게 조금 보이는 데 '살코지'라는 곳입니다."]

26살 때 부인과 함께 큰 딸을 안고 잠시 건너왔던 세월이 벌써 68년이나 지나버렸습니다.

[박연수/93살/연평도 실향민 : "어머니-아버지 산소가 거기 있고... 그러니까, 실향민들은 한 번 들어가 볼 만 한데..."]

가을 꽃게잡이로 바쁜 연평 주민들이 잠시 일손을 놓고 정상회담 소식에 눈과 귀를 모으고 있는 사연은 더욱 각별합니다.

연평도의 실향민들은 대부분 제 바로 뒤로 보이는 황해도 출신입니다.

고향을 바로 지척에 두고도 가보지 못한 마음이 얼마나 아프겠습니까?

실향민들은 이번 정상회담이 꿈에 그리던 고향 방문의 길을 열어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연평도에서 KBS 뉴스 박재우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