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사고 모른 채 가스 충전…“빨리 발견할 수 있었는데”

입력 2018.12.21 (21:07) 수정 2018.12.2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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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은 강릉 일산화탄소 중독사고 소식입니다.

사고 당일 (18일) 학생들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되기 약 3시간쯤 전에 이 펜션에서 보일러용 LP 가스를 충전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날 가스를 충전하면서 보일러를 한 번만 더 점검했더라면 학생들을 조금이라도 더 일찍 발견할 수 있었을 것이고 생존 가능성도 더 높아졌을 것입니다.

참으로 아쉬운 대목입니다.

정면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고등학생 10명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된 펜션입니다.

건물 밖에 설치된 300킬로그램 가스저장탱크를 망원렌즈로 들여다봤습니다.

눈금이 빨간색 부근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LP가스가 거의 가득 차 있다는 겁니다.

[가스관리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저 정도 가스면 그렇죠. 넣은 지 며칠 안 됐죠."]

인근 주택에 설치된 CCTV로 언제 가스를 충전했는지 확인했습니다.

사고 당일인 18일 오전 10시 20분쯤, LP가스 차량이 펜션에 도착합니다.

10분 정도 가스를 충전한 뒤 그대로 돌아갑니다.

학생들이 있던 펜션 내부의 보일러실 등은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3시간 가량 지난 뒤 펜션 주인이 발견한 학생들이 긴급 후송됩니다.

결국 당시 이 펜션 2층에 쓰러져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학생들을 좀 더 빨리 발견할 수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해당 가스공급업체를 찾아가 봤습니다.

최근에 충전한 건 맞지만 정확히 언제 충전했는지, 또 당시 점검을 했는지 등은 알지 못한다고 밝혔습니다.

[가스공급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제가 가르쳐 드릴 수 있는 게 그게 안 돼요. ((충전)한 날 점검이 됐는지 안 됐는지?) 그것도 잘 몰라요. 그 부분은. (들으셨을 거 아니에요?) 저는 모른다니까요."]

액화석유가스법에 따라 가스 판매 사업자는 1년에 한 번 이상 배기관 연결 불량이나 보일러 상태 등 시설을 점검해야 합니다.

경찰은 해당 업체 관계자를 상대로 사고 당일을 포함해 펜션의 보일러 시설을 정기적으로 점검했는 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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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사고 모른 채 가스 충전…“빨리 발견할 수 있었는데”
    • 입력 2018-12-21 21:11:32
    • 수정2018-12-23 10: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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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은 강릉 일산화탄소 중독사고 소식입니다. 사고 당일 (18일) 학생들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되기 약 3시간쯤 전에 이 펜션에서 보일러용 LP 가스를 충전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날 가스를 충전하면서 보일러를 한 번만 더 점검했더라면 학생들을 조금이라도 더 일찍 발견할 수 있었을 것이고 생존 가능성도 더 높아졌을 것입니다. 참으로 아쉬운 대목입니다. 정면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고등학생 10명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된 펜션입니다. 건물 밖에 설치된 300킬로그램 가스저장탱크를 망원렌즈로 들여다봤습니다. 눈금이 빨간색 부근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LP가스가 거의 가득 차 있다는 겁니다. [가스관리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저 정도 가스면 그렇죠. 넣은 지 며칠 안 됐죠."] 인근 주택에 설치된 CCTV로 언제 가스를 충전했는지 확인했습니다. 사고 당일인 18일 오전 10시 20분쯤, LP가스 차량이 펜션에 도착합니다. 10분 정도 가스를 충전한 뒤 그대로 돌아갑니다. 학생들이 있던 펜션 내부의 보일러실 등은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3시간 가량 지난 뒤 펜션 주인이 발견한 학생들이 긴급 후송됩니다. 결국 당시 이 펜션 2층에 쓰러져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학생들을 좀 더 빨리 발견할 수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해당 가스공급업체를 찾아가 봤습니다. 최근에 충전한 건 맞지만 정확히 언제 충전했는지, 또 당시 점검을 했는지 등은 알지 못한다고 밝혔습니다. [가스공급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제가 가르쳐 드릴 수 있는 게 그게 안 돼요. ((충전)한 날 점검이 됐는지 안 됐는지?) 그것도 잘 몰라요. 그 부분은. (들으셨을 거 아니에요?) 저는 모른다니까요."] 액화석유가스법에 따라 가스 판매 사업자는 1년에 한 번 이상 배기관 연결 불량이나 보일러 상태 등 시설을 점검해야 합니다. 경찰은 해당 업체 관계자를 상대로 사고 당일을 포함해 펜션의 보일러 시설을 정기적으로 점검했는 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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