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스크린도어 광고판, 못 없애는 이유는?
입력 2019.06.14 (07:33)
수정 2019.06.14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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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지하철 스크린도어 곳곳에 광고판이 설치된 역이 적지 않습니다.
비상 상황 발생 시 오히려 승객과 근로자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하는데요.
개선하겠다던 서울교통공사의 약속도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수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승강장에 도착한 전동차의 문이 열리면 같은 위치의 스크린도어가 열립니다.
양옆은 움직이지 않습니다.
한쪽은 응급 상황 때 안에서 밀고 나올 수 있는 비상문이지만, 다른 한쪽은 광고판으로 막힌 고정문입니다.
승객들이 대피해야 하는 비상 상황에 전동차의 문이 고정문 쪽에 맞게 멈춘다면 빠져나올 수 없습니다.
[한인임/구의역 사고 시민대책위 : "단 몇 초가 늦어질 수 있으면 대피하는 과정에서 실제로 살 수 있는 사람들이 살지 못하는 이런 상황도 발생할 수가 있어서..."]
고정문 뒤편 선로 쪽에서 작업하던 노동자가 전동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도 잇따랐습니다.
2015년 국민권익위는 고정문을 여닫을 수 있게 교체하라고 권고했습니다.
서울교통공사도 2018년까지 고정문을 모두 없애겠다고 약속하고 정부와 서울시에서 400억 원 가까운 예산을 확보했습니다.
약속한 2018년이 반년 가까이 지난 지금, 어떻게 달라졌을까?
전체 고정문의 65%만 교체했을 뿐입니다.
최대 9년 넘게 계약 기간이 남은 탓에 고정문 위 광고를 못 떼냈기 때문입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아무래도 광고(계약기간)가 진행이 되고 있는 승강장 안전문을 임의로 철거를 한다거나 그러면... 업체 측에서는 쉽지 않은 문제인 것 같아요."]
고정문이 위험해 다 없애겠다던 입장도 슬그머니 뒤집습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만약 비상상황이 발생한다고 하면 고정문이 12%이니까 나머지 88%의 문을 통해서 대피는 가능하다는 내용입니다."]
작업을 계획대로 못하는 바람에, 기껏 확보해 둔 예산은 곧 반납해야 할 형편입니다.
광고대행사와 맺은 계약을 지키느라 정작 승객 안전은 뒷전으로 밀려났습니다.
KBS 뉴스 이수민입니다.
서울 지하철 스크린도어 곳곳에 광고판이 설치된 역이 적지 않습니다.
비상 상황 발생 시 오히려 승객과 근로자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하는데요.
개선하겠다던 서울교통공사의 약속도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수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승강장에 도착한 전동차의 문이 열리면 같은 위치의 스크린도어가 열립니다.
양옆은 움직이지 않습니다.
한쪽은 응급 상황 때 안에서 밀고 나올 수 있는 비상문이지만, 다른 한쪽은 광고판으로 막힌 고정문입니다.
승객들이 대피해야 하는 비상 상황에 전동차의 문이 고정문 쪽에 맞게 멈춘다면 빠져나올 수 없습니다.
[한인임/구의역 사고 시민대책위 : "단 몇 초가 늦어질 수 있으면 대피하는 과정에서 실제로 살 수 있는 사람들이 살지 못하는 이런 상황도 발생할 수가 있어서..."]
고정문 뒤편 선로 쪽에서 작업하던 노동자가 전동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도 잇따랐습니다.
2015년 국민권익위는 고정문을 여닫을 수 있게 교체하라고 권고했습니다.
서울교통공사도 2018년까지 고정문을 모두 없애겠다고 약속하고 정부와 서울시에서 400억 원 가까운 예산을 확보했습니다.
약속한 2018년이 반년 가까이 지난 지금, 어떻게 달라졌을까?
전체 고정문의 65%만 교체했을 뿐입니다.
최대 9년 넘게 계약 기간이 남은 탓에 고정문 위 광고를 못 떼냈기 때문입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아무래도 광고(계약기간)가 진행이 되고 있는 승강장 안전문을 임의로 철거를 한다거나 그러면... 업체 측에서는 쉽지 않은 문제인 것 같아요."]
고정문이 위험해 다 없애겠다던 입장도 슬그머니 뒤집습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만약 비상상황이 발생한다고 하면 고정문이 12%이니까 나머지 88%의 문을 통해서 대피는 가능하다는 내용입니다."]
작업을 계획대로 못하는 바람에, 기껏 확보해 둔 예산은 곧 반납해야 할 형편입니다.
광고대행사와 맺은 계약을 지키느라 정작 승객 안전은 뒷전으로 밀려났습니다.
KBS 뉴스 이수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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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6-14 07:50:06
- 수정2019-06-14 07:5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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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스크린도어 곳곳에 광고판이 설치된 역이 적지 않습니다.
비상 상황 발생 시 오히려 승객과 근로자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하는데요.
개선하겠다던 서울교통공사의 약속도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수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승강장에 도착한 전동차의 문이 열리면 같은 위치의 스크린도어가 열립니다.
양옆은 움직이지 않습니다.
한쪽은 응급 상황 때 안에서 밀고 나올 수 있는 비상문이지만, 다른 한쪽은 광고판으로 막힌 고정문입니다.
승객들이 대피해야 하는 비상 상황에 전동차의 문이 고정문 쪽에 맞게 멈춘다면 빠져나올 수 없습니다.
[한인임/구의역 사고 시민대책위 : "단 몇 초가 늦어질 수 있으면 대피하는 과정에서 실제로 살 수 있는 사람들이 살지 못하는 이런 상황도 발생할 수가 있어서..."]
고정문 뒤편 선로 쪽에서 작업하던 노동자가 전동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도 잇따랐습니다.
2015년 국민권익위는 고정문을 여닫을 수 있게 교체하라고 권고했습니다.
서울교통공사도 2018년까지 고정문을 모두 없애겠다고 약속하고 정부와 서울시에서 400억 원 가까운 예산을 확보했습니다.
약속한 2018년이 반년 가까이 지난 지금, 어떻게 달라졌을까?
전체 고정문의 65%만 교체했을 뿐입니다.
최대 9년 넘게 계약 기간이 남은 탓에 고정문 위 광고를 못 떼냈기 때문입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아무래도 광고(계약기간)가 진행이 되고 있는 승강장 안전문을 임의로 철거를 한다거나 그러면... 업체 측에서는 쉽지 않은 문제인 것 같아요."]
고정문이 위험해 다 없애겠다던 입장도 슬그머니 뒤집습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만약 비상상황이 발생한다고 하면 고정문이 12%이니까 나머지 88%의 문을 통해서 대피는 가능하다는 내용입니다."]
작업을 계획대로 못하는 바람에, 기껏 확보해 둔 예산은 곧 반납해야 할 형편입니다.
광고대행사와 맺은 계약을 지키느라 정작 승객 안전은 뒷전으로 밀려났습니다.
KBS 뉴스 이수민입니다.
서울 지하철 스크린도어 곳곳에 광고판이 설치된 역이 적지 않습니다.
비상 상황 발생 시 오히려 승객과 근로자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하는데요.
개선하겠다던 서울교통공사의 약속도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수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승강장에 도착한 전동차의 문이 열리면 같은 위치의 스크린도어가 열립니다.
양옆은 움직이지 않습니다.
한쪽은 응급 상황 때 안에서 밀고 나올 수 있는 비상문이지만, 다른 한쪽은 광고판으로 막힌 고정문입니다.
승객들이 대피해야 하는 비상 상황에 전동차의 문이 고정문 쪽에 맞게 멈춘다면 빠져나올 수 없습니다.
[한인임/구의역 사고 시민대책위 : "단 몇 초가 늦어질 수 있으면 대피하는 과정에서 실제로 살 수 있는 사람들이 살지 못하는 이런 상황도 발생할 수가 있어서..."]
고정문 뒤편 선로 쪽에서 작업하던 노동자가 전동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도 잇따랐습니다.
2015년 국민권익위는 고정문을 여닫을 수 있게 교체하라고 권고했습니다.
서울교통공사도 2018년까지 고정문을 모두 없애겠다고 약속하고 정부와 서울시에서 400억 원 가까운 예산을 확보했습니다.
약속한 2018년이 반년 가까이 지난 지금, 어떻게 달라졌을까?
전체 고정문의 65%만 교체했을 뿐입니다.
최대 9년 넘게 계약 기간이 남은 탓에 고정문 위 광고를 못 떼냈기 때문입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아무래도 광고(계약기간)가 진행이 되고 있는 승강장 안전문을 임의로 철거를 한다거나 그러면... 업체 측에서는 쉽지 않은 문제인 것 같아요."]
고정문이 위험해 다 없애겠다던 입장도 슬그머니 뒤집습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만약 비상상황이 발생한다고 하면 고정문이 12%이니까 나머지 88%의 문을 통해서 대피는 가능하다는 내용입니다."]
작업을 계획대로 못하는 바람에, 기껏 확보해 둔 예산은 곧 반납해야 할 형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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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뉴스 이수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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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민 기자 waterm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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