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연일 고온 ‘경보’…폭염 극복 ‘진땀’

입력 2019.08.10 (08:03) 수정 2019.08.10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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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얼마 전 입추가 지났지만, 한반도는 여전히 폭염으로 끓고 있습니다.

북한 역시 연일 35도가 넘는 고온현상이 계속되면서 수시로 관련 경보가 발령되고 있는 데요.

북한 방송에서는 수영장과 해수욕장 등 휴가지 모습을 보여주는가 하면, 열사병 등에 유의하라며 기상 예보도 자주 내보내고 있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이 더위를 어떻게 견뎌내고 있을까요?

‘요즘 북한은’에서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함께 보시죠.

[리포트]

연신 부채질을 하거나 음료를 들이켭니다.

더위에 지쳐 머릿속까지 차가워질 것 같은 빙수도 먹어 봅니다.

말복을 앞두고 불볕더위가 이어지며 곳곳에 고온 주의 경보가 내려졌습니다.

북한TV는 건강 관리에 유의하라고 당부했습니다.

[리룡수/김만유 병원 과장 : "최근 우리 나라의 대부분 지역들에서 35도 이상의 고온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초음료나 과일물과 같은 음료를 많이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날씨가 더운 조건에서 해수욕과 같은 운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평양의 만경대 물놀이장.

눈을 질끈 감고 소리를 지르면서 신나게 물 미끄럼틀을 탑니다.

학교에서 배운 수영 실력을 뽐내보려 하지만 아직 연습이 더 필요한 것 같네요.

[만경대물놀이장 이용객 : "선생님이 배워줄 때는(가르쳐 줄 때는) 잘할 것 같더니 정작 해보니까 안 됩니다."]

북한 최대의 워터파크라는 평양 문수물놀이장에도 사람들이 가득합니다.

높은 다이빙대에서 뛰어내리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아찔한데요.

청년들은 수직으로 떨어지는 18m 길이의 미끄럼틀 타기에 도전합니다.

가족, 친구, 혹은 직장 동료끼리 즐거운 한때를 보내며 잠시나마 더위를 식혀봅니다.

[문수물놀이장 이용객 : "어른이고 아이고 다 좋아하니까, 진짜 누가 아이고 누가 어른인지 갈피를 잡을 수 없습니다."]

[문수물놀이장 이용객 : "정말 아슬아슬한 순간이었습니다. ‘아!’하고 소리쳤는데, 어느 순간에 내려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한 번 더 타고픈 심정입니다."]

하루 최대 2만 명이 이용할 수 있다는 물놀이장은 표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박현숙/2015년 탈북 : "표를 사는 건 며칠 전에 계약 예매를 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계약을 못 하다 보니까 일반적으로 가서 그걸 암거래로 구매했는데 그 가격이 어마어마하더래요."]

강원도 원산시에 있는 송도원 해수욕장은 북한의 대표 명승지입니다.

물의 깊이가 얕고 경치가 아름다워 주민들에게 사랑받는다는데요.

[최성국/2011년 탈북 : "(북한 바다는) 날카로우면서도 매력이 있다고 할까. (남북 바다) 둘 다 아름다운데. 그리고 바닷물가 어떤 날은 되게 투명해요. 그래서 밑에가 다 보여요. 아예 진짜 고요해, 파도도 없어요."]

최근 외국인들에게 파도타기 관광을 제공하는 해수욕장도 등장했습니다.

[마르코스 케른/독일인 서핑관광객 : "아시아의 많은 나라들에서 서핑을 해봤지만, 여기로 오기로 결정했을 때 우리는 여기의 상황을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하지만 여기가 입문자들에게는 대단히 완벽한 환경인 것을 발견해서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렇게 북한 매체들은 수영장과 바다 등 피서지를 선전하지만, 실제로 휴가를 즐기는 주민들은 많지 않다는데요.

비용도 비싸고 교통수단이 열악한 데다 북한에선 통행증이 있어야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박현숙/2015년 탈북 : "거의 다 단체로 가는데, 개개인이 가려면 돈이 많아야 되기 때문에 한 번 갔다 오려면 4인 가족으로 볼 때 4인 가족이 한 3~4개월 먹을 수 있고 소비할 수 있는 그 이상의 돈을 소비해야 하니까 웬만한 일반 사람들은 상상도 못 합니다."]

[최성국/2011년 탈북 : "그 주변에서 사는 사람들은 이용할 수 있어요, 물놀이장 같은 거를. 그런데 거기까지 가는 게 문제예요, 가는 게. 무궤도 전차가 다니고 있는데, 궤도 전차도 다니고 있고. 그게 정말 정전이 돼가지고..."]

더 많은 북한 주민들이 피서를 즐기고, 남과 북이 서로의 휴양지에 오고갈 수 있는 날을 기대해봅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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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연일 고온 ‘경보’…폭염 극복 ‘진땀’
    • 입력 2019-08-10 08:23:57
    • 수정2019-08-10 08:5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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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얼마 전 입추가 지났지만, 한반도는 여전히 폭염으로 끓고 있습니다.

북한 역시 연일 35도가 넘는 고온현상이 계속되면서 수시로 관련 경보가 발령되고 있는 데요.

북한 방송에서는 수영장과 해수욕장 등 휴가지 모습을 보여주는가 하면, 열사병 등에 유의하라며 기상 예보도 자주 내보내고 있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이 더위를 어떻게 견뎌내고 있을까요?

‘요즘 북한은’에서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함께 보시죠.

[리포트]

연신 부채질을 하거나 음료를 들이켭니다.

더위에 지쳐 머릿속까지 차가워질 것 같은 빙수도 먹어 봅니다.

말복을 앞두고 불볕더위가 이어지며 곳곳에 고온 주의 경보가 내려졌습니다.

북한TV는 건강 관리에 유의하라고 당부했습니다.

[리룡수/김만유 병원 과장 : "최근 우리 나라의 대부분 지역들에서 35도 이상의 고온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초음료나 과일물과 같은 음료를 많이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날씨가 더운 조건에서 해수욕과 같은 운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평양의 만경대 물놀이장.

눈을 질끈 감고 소리를 지르면서 신나게 물 미끄럼틀을 탑니다.

학교에서 배운 수영 실력을 뽐내보려 하지만 아직 연습이 더 필요한 것 같네요.

[만경대물놀이장 이용객 : "선생님이 배워줄 때는(가르쳐 줄 때는) 잘할 것 같더니 정작 해보니까 안 됩니다."]

북한 최대의 워터파크라는 평양 문수물놀이장에도 사람들이 가득합니다.

높은 다이빙대에서 뛰어내리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아찔한데요.

청년들은 수직으로 떨어지는 18m 길이의 미끄럼틀 타기에 도전합니다.

가족, 친구, 혹은 직장 동료끼리 즐거운 한때를 보내며 잠시나마 더위를 식혀봅니다.

[문수물놀이장 이용객 : "어른이고 아이고 다 좋아하니까, 진짜 누가 아이고 누가 어른인지 갈피를 잡을 수 없습니다."]

[문수물놀이장 이용객 : "정말 아슬아슬한 순간이었습니다. ‘아!’하고 소리쳤는데, 어느 순간에 내려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한 번 더 타고픈 심정입니다."]

하루 최대 2만 명이 이용할 수 있다는 물놀이장은 표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박현숙/2015년 탈북 : "표를 사는 건 며칠 전에 계약 예매를 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계약을 못 하다 보니까 일반적으로 가서 그걸 암거래로 구매했는데 그 가격이 어마어마하더래요."]

강원도 원산시에 있는 송도원 해수욕장은 북한의 대표 명승지입니다.

물의 깊이가 얕고 경치가 아름다워 주민들에게 사랑받는다는데요.

[최성국/2011년 탈북 : "(북한 바다는) 날카로우면서도 매력이 있다고 할까. (남북 바다) 둘 다 아름다운데. 그리고 바닷물가 어떤 날은 되게 투명해요. 그래서 밑에가 다 보여요. 아예 진짜 고요해, 파도도 없어요."]

최근 외국인들에게 파도타기 관광을 제공하는 해수욕장도 등장했습니다.

[마르코스 케른/독일인 서핑관광객 : "아시아의 많은 나라들에서 서핑을 해봤지만, 여기로 오기로 결정했을 때 우리는 여기의 상황을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하지만 여기가 입문자들에게는 대단히 완벽한 환경인 것을 발견해서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렇게 북한 매체들은 수영장과 바다 등 피서지를 선전하지만, 실제로 휴가를 즐기는 주민들은 많지 않다는데요.

비용도 비싸고 교통수단이 열악한 데다 북한에선 통행증이 있어야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박현숙/2015년 탈북 : "거의 다 단체로 가는데, 개개인이 가려면 돈이 많아야 되기 때문에 한 번 갔다 오려면 4인 가족으로 볼 때 4인 가족이 한 3~4개월 먹을 수 있고 소비할 수 있는 그 이상의 돈을 소비해야 하니까 웬만한 일반 사람들은 상상도 못 합니다."]

[최성국/2011년 탈북 : "그 주변에서 사는 사람들은 이용할 수 있어요, 물놀이장 같은 거를. 그런데 거기까지 가는 게 문제예요, 가는 게. 무궤도 전차가 다니고 있는데, 궤도 전차도 다니고 있고. 그게 정말 정전이 돼가지고..."]

더 많은 북한 주민들이 피서를 즐기고, 남과 북이 서로의 휴양지에 오고갈 수 있는 날을 기대해봅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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