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재 “8차 사건도 내가 범행”…경찰, 신빙성 수사

입력 2019.10.04 (21:39) 수정 2019.10.04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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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성연쇄살인의 유력 용의자 이춘재는 모두 14건의 살인을 자백했고, 이 가운데 9건이 화성 사건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씨가 8차 사건도 자백했다고 경찰이 오늘(4일) 뒤늦게 밝혔습니다.

모방 범죄로 알려진 8차 사건은 범인이 잡혀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사건입니다.

이 씨 말이 사실이라면 엉뚱한 사람이 처벌을 받은 거라 파장이 예상되는데, 경찰은 신빙성을 따져보고 있습니다.

오현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찰은 이춘재가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도 자신의 범행이라고 자백했다고 뒤늦게 밝혔습니다.

범인이 잡힌 8차 사건을 뺀 9건이 아니라, 화성연쇄살인 10건을 모두 자신이 저질렀다는 주장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시기와 장소, 행위 등에 대한 이 씨 진술이 구체적이라고 전했습니다.

8차 사건은 1988년 9월 13살 박 모 양이 성폭행 후 살해된 사건인데, 22살 윤 모 씨가 범인으로 지목됐습니다.

당시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체모의 방사성 동위원소 감정 결과 윤 씨의 체모와 일치한다는 과학적 증거까지 확보했습니다.

법원이 방사성 감정 결과를 증거로 채택한 건 이 사건이 처음입니다.

윤 씨는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감형돼 10년 전쯤 출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춘재의 자백이 사실이라면, 과학 수사까지 동원해 잡은 범인이 억울한 옥살이를 한 셈입니다.

윤 씨는 복역 중이던 2003년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이 범인이 아니라며, 억울하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화성 사건은 과거 수사 당시에도 엉뚱한 사람들이 용의자로 붙잡히기도 했었는데, 경찰은 이춘재 자백의 신빙성을 따져보고 있습니다.

[민갑룡/경찰청장/오늘 국정감사 : "경찰은 모든 사안에 대해서 낱낱이 확인을 해서…."]

경찰은 이춘재의 8차 사건 자백을 그동안 밝히지 않은 이유는 확인이 덜 끝나서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사건들도 확인이 덜 끝난 건 마찬가지라 경찰의 설명은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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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춘재 “8차 사건도 내가 범행”…경찰, 신빙성 수사
    • 입력 2019-10-04 21:41:54
    • 수정2019-10-04 21:44:31
    뉴스 9
[앵커]

화성연쇄살인의 유력 용의자 이춘재는 모두 14건의 살인을 자백했고, 이 가운데 9건이 화성 사건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씨가 8차 사건도 자백했다고 경찰이 오늘(4일) 뒤늦게 밝혔습니다.

모방 범죄로 알려진 8차 사건은 범인이 잡혀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사건입니다.

이 씨 말이 사실이라면 엉뚱한 사람이 처벌을 받은 거라 파장이 예상되는데, 경찰은 신빙성을 따져보고 있습니다.

오현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찰은 이춘재가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도 자신의 범행이라고 자백했다고 뒤늦게 밝혔습니다.

범인이 잡힌 8차 사건을 뺀 9건이 아니라, 화성연쇄살인 10건을 모두 자신이 저질렀다는 주장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시기와 장소, 행위 등에 대한 이 씨 진술이 구체적이라고 전했습니다.

8차 사건은 1988년 9월 13살 박 모 양이 성폭행 후 살해된 사건인데, 22살 윤 모 씨가 범인으로 지목됐습니다.

당시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체모의 방사성 동위원소 감정 결과 윤 씨의 체모와 일치한다는 과학적 증거까지 확보했습니다.

법원이 방사성 감정 결과를 증거로 채택한 건 이 사건이 처음입니다.

윤 씨는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감형돼 10년 전쯤 출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춘재의 자백이 사실이라면, 과학 수사까지 동원해 잡은 범인이 억울한 옥살이를 한 셈입니다.

윤 씨는 복역 중이던 2003년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이 범인이 아니라며, 억울하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화성 사건은 과거 수사 당시에도 엉뚱한 사람들이 용의자로 붙잡히기도 했었는데, 경찰은 이춘재 자백의 신빙성을 따져보고 있습니다.

[민갑룡/경찰청장/오늘 국정감사 : "경찰은 모든 사안에 대해서 낱낱이 확인을 해서…."]

경찰은 이춘재의 8차 사건 자백을 그동안 밝히지 않은 이유는 확인이 덜 끝나서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사건들도 확인이 덜 끝난 건 마찬가지라 경찰의 설명은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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