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인사이드] 전 세계 기상이변…원인은 지구온난화?

입력 2019.12.23 (20:34) 수정 2019.12.23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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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규연 캐스터, 오늘은 어떤 내용 준비하셨나요?

[답변]

네, 오늘은 전 세계 기상이변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최근 호주에서 화제가 된 영상부터 보겠습니다.

호주 퍼스에 사는 한 남성이 지난 13일 자신의 SNS에 올린 영상입니다.

돼지고기를 구이용 그릇에 담아 승용차 운전석에 놔뒀는데요.

몇 시간 뒤 돼지고기가 갈색으로 변했습니다.

돼지고기를 직접 칼로 썰어봤더니 이렇게 안까지 잘 익었습니다.

[스튜 펭겔리 : "잘 익었어요. 요리가 잘됐네요."]

호주에서는 최근 폭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밀폐된 차 안에서 과연 고기가 익을지 펭겔리씨가 실험을 해본 건데 실제로 10시간 만에 고기가 익었다고 합니다.

펭겔리 씨에 따르면 이날 밀폐된 차 안의 온도는 오전 7시쯤 30도를 넘었고, 오전 10시에는 52도, 오후 1시엔 81도까지 올랐습니다.

[앵커]

저렇게 차 안에서 돼지고기가 익을 정도면 그만큼 호주가 덥다는 얘기잖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지난주 호주에서는 전국 평균 기온이 이틀 연속으로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호주 기상청은 지난 19일 호주의 전국 평균 기온이 섭씨 41.9도에 달해 관측 이래 최고치라고 밝혔습니다.

전날인 18일 평균기온이 40.9도로 역대 최고를 찍었는데 하루 만에 신기록을 경신한 겁니다.

폭염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호주 남부와 동부에서는 폭염과 겹친 산불이 두 달 가까이 지속하고 있어 비상사태가 선포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외신 보도를 보니까 러시아에서도 겨울 같지 않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고요?

[답변]

그렇습니다.

오늘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최고 기온이 7도에 달합니다.

예년 같으면 기온이 영하로 내려갔어야 하는데 영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모스크바 기상 당국에 따르면 12월 들어 지금까지의 모스크바 평균 기온이 예년보다 6도 가까이 높습니다.

지난 18일 저녁에도 모스크바 기온이 섭씨 영상 5.4도까지 올라가 지금까지 최고 기록인 지난 1886년 같은 날의 기온 영상 5.3도를 넘어섰다고 모스크바 기상 당국이 밝혔는데요.

이는 133년 만의 온난 기록이라고 합니다.

지금 보시는 건 지난 20일 모스크바의 한 식물원인데요.

온화한 날씨에 꽃이 폈습니다.

[안톤 두비뉴크/모스크바 식물원 원장 : "이런 종류의 꽃은 따뜻한 날씨와 관련이 있습니다. 토양이 얼지 않고 기온이 올라서 이런 봄꽃들이 일찍 피어난 겁니다."]

모스크바 북쪽에 있는 제2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도 이상 온난 현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편 중국 베이징에서는 지난 15일과 16일 폭설이 내렸습니다.

베이징은 악성 스모그와 건조한 기후로 좀처럼 눈을 구경하기 힘든 곳으로 알려졌거든요.

그런데 폭설이 내리면서 폭설 청색경보와 도로 결빙 황색경보가 내려졌고, 지난 16일에는 42편의 항공기 운항이 결항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왜 이런 기상이변이 일어나는 걸까요?

[답변]

나라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지구온난화 때문입니다.

호주의 경우 지구온난화가 인도양에서 위험한 이상기후 패턴을 급가속시키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위험한 이상기후 패턴이란 인도양 동쪽과 서쪽의 해수면 온도 차이가 벌어지는 '다이폴' 현상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인도양에서는 동쪽의 해수면 온도가 더 높습니다.

인도양에서 남동 무역풍이 강해지면 동쪽에 있던 고온의 바닷물이 서쪽으로 이동해 서부는 수온이 높아지고, 동부는 수온이 낮아지게 되는데요.

인도양 서쪽은 해수면이 따뜻해져 아프리카에 많은 비를 촉발하는 반면, 인도양 동쪽인 호주에서는 강수량이 감소해 가뭄이 발생하게 되는 겁니다.

[앤드류 왓킨스/호주 기상청 장기예보 담당자 : "'다이폴' 현상은 날씨 패턴을 아프리카로 이동시켜 (인도양과 가까운) 호주 북서부는 습도가 낮아집니다. 그리고 호주 중부와 남동부에 고기압을 가져옵니다."]

과학자들은 최근 지구 온난화가 '다이폴' 현상을 과격하게 부채질했다면서 올해 '다이폴' 현상이 올해 기록적으로 심해졌고, 이런 현상이 더 자주 극단적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베이징도 극심한 대기 오염과 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매년 조금씩 습해지고 따뜻해지면서 이상기온 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이 전했습니다.

갈수록 가속하는 지구온난화 때문에 전 세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가 지난 15일 소득 없이 마무리됐습니다.

세계 곳곳에서는 기후변화의 위기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한 시위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최규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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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인사이드] 전 세계 기상이변…원인은 지구온난화?
    • 입력 2019-12-23 20:42:15
    • 수정2019-12-23 21:03:31
    글로벌24
[앵커]

최규연 캐스터, 오늘은 어떤 내용 준비하셨나요?

[답변]

네, 오늘은 전 세계 기상이변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최근 호주에서 화제가 된 영상부터 보겠습니다.

호주 퍼스에 사는 한 남성이 지난 13일 자신의 SNS에 올린 영상입니다.

돼지고기를 구이용 그릇에 담아 승용차 운전석에 놔뒀는데요.

몇 시간 뒤 돼지고기가 갈색으로 변했습니다.

돼지고기를 직접 칼로 썰어봤더니 이렇게 안까지 잘 익었습니다.

[스튜 펭겔리 : "잘 익었어요. 요리가 잘됐네요."]

호주에서는 최근 폭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밀폐된 차 안에서 과연 고기가 익을지 펭겔리씨가 실험을 해본 건데 실제로 10시간 만에 고기가 익었다고 합니다.

펭겔리 씨에 따르면 이날 밀폐된 차 안의 온도는 오전 7시쯤 30도를 넘었고, 오전 10시에는 52도, 오후 1시엔 81도까지 올랐습니다.

[앵커]

저렇게 차 안에서 돼지고기가 익을 정도면 그만큼 호주가 덥다는 얘기잖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지난주 호주에서는 전국 평균 기온이 이틀 연속으로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호주 기상청은 지난 19일 호주의 전국 평균 기온이 섭씨 41.9도에 달해 관측 이래 최고치라고 밝혔습니다.

전날인 18일 평균기온이 40.9도로 역대 최고를 찍었는데 하루 만에 신기록을 경신한 겁니다.

폭염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호주 남부와 동부에서는 폭염과 겹친 산불이 두 달 가까이 지속하고 있어 비상사태가 선포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외신 보도를 보니까 러시아에서도 겨울 같지 않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고요?

[답변]

그렇습니다.

오늘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최고 기온이 7도에 달합니다.

예년 같으면 기온이 영하로 내려갔어야 하는데 영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모스크바 기상 당국에 따르면 12월 들어 지금까지의 모스크바 평균 기온이 예년보다 6도 가까이 높습니다.

지난 18일 저녁에도 모스크바 기온이 섭씨 영상 5.4도까지 올라가 지금까지 최고 기록인 지난 1886년 같은 날의 기온 영상 5.3도를 넘어섰다고 모스크바 기상 당국이 밝혔는데요.

이는 133년 만의 온난 기록이라고 합니다.

지금 보시는 건 지난 20일 모스크바의 한 식물원인데요.

온화한 날씨에 꽃이 폈습니다.

[안톤 두비뉴크/모스크바 식물원 원장 : "이런 종류의 꽃은 따뜻한 날씨와 관련이 있습니다. 토양이 얼지 않고 기온이 올라서 이런 봄꽃들이 일찍 피어난 겁니다."]

모스크바 북쪽에 있는 제2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도 이상 온난 현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편 중국 베이징에서는 지난 15일과 16일 폭설이 내렸습니다.

베이징은 악성 스모그와 건조한 기후로 좀처럼 눈을 구경하기 힘든 곳으로 알려졌거든요.

그런데 폭설이 내리면서 폭설 청색경보와 도로 결빙 황색경보가 내려졌고, 지난 16일에는 42편의 항공기 운항이 결항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왜 이런 기상이변이 일어나는 걸까요?

[답변]

나라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지구온난화 때문입니다.

호주의 경우 지구온난화가 인도양에서 위험한 이상기후 패턴을 급가속시키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위험한 이상기후 패턴이란 인도양 동쪽과 서쪽의 해수면 온도 차이가 벌어지는 '다이폴' 현상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인도양에서는 동쪽의 해수면 온도가 더 높습니다.

인도양에서 남동 무역풍이 강해지면 동쪽에 있던 고온의 바닷물이 서쪽으로 이동해 서부는 수온이 높아지고, 동부는 수온이 낮아지게 되는데요.

인도양 서쪽은 해수면이 따뜻해져 아프리카에 많은 비를 촉발하는 반면, 인도양 동쪽인 호주에서는 강수량이 감소해 가뭄이 발생하게 되는 겁니다.

[앤드류 왓킨스/호주 기상청 장기예보 담당자 : "'다이폴' 현상은 날씨 패턴을 아프리카로 이동시켜 (인도양과 가까운) 호주 북서부는 습도가 낮아집니다. 그리고 호주 중부와 남동부에 고기압을 가져옵니다."]

과학자들은 최근 지구 온난화가 '다이폴' 현상을 과격하게 부채질했다면서 올해 '다이폴' 현상이 올해 기록적으로 심해졌고, 이런 현상이 더 자주 극단적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베이징도 극심한 대기 오염과 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매년 조금씩 습해지고 따뜻해지면서 이상기온 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이 전했습니다.

갈수록 가속하는 지구온난화 때문에 전 세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가 지난 15일 소득 없이 마무리됐습니다.

세계 곳곳에서는 기후변화의 위기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한 시위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최규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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