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수는 참여정부 때 고생한 사람”…친문 ‘전방위 구명운동’

입력 2020.01.20 (19:11) 수정 2020.01.20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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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재수 전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에 대한 청와대의 감찰을 위법하게 중단시킨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국 전 민정수석의 공소장이 오늘 공개됐습니다.

공소장에는 참여정부 인사들이 유재수 씨 감찰 중단을 위해 전방위적인 구명 청탁을 한 정황이 자세히 담겼는데, 이 청탁의 중심엔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이 있었습니다.

최유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유재수 전 금융위 국장에 대한 청와대 감찰 당시 여러 차례, 전방위적인 유 전 국장에 대한 구명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국 전 민정수석에 대한 검찰의 공소장에서 공개된 내용입니다.

"유재수는 참여정부 시절 우리와 함께 고생한 사람인데, 억울하다고 하니 잘 봐달라."

"나와도 가까운 관계다."

"유재수를 왜 감찰하느냐. 청와대가 금융권을 잡고 나가려면 이런 사람이 필요하다."

유 씨의 연락을 받은 이른바 '친문인사'들이 민정수석실 관계자들에게 전한 말입니다.

검찰은 이러한 구명 청탁을 받은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이 감찰 무마에 나섰다고 판단했습니다.

감찰 담당인 박형철 전 반부패비서관에게 "유재수를 봐주는 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가 거절당하자, "사표만 받고 처리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재차 말했다는 겁니다.

또 조국 전 민정수석에게 "정권 초기 현 정부 핵심 인사들과 친한 유재수의 비위가 크게 알려지면 안 된다"고 말했다는 내용도 공소장에 담겼습니다.

조 전 수석은 업체 관계자 등으로부터 고급차와 호화 골프장 이용권, 고가 골프채 수수 등 유 씨의 비위에 관한 특감반의 조사결과를 보고받아 잘 알고 있었던 상태.

하지만 외부 청탁 등을 고려해 처음부터 감찰이 없었던 것처럼 정리할 것을 지시했다고 검찰은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조 전 수석은 기소 직후 SNS를 통해 "감찰 종료 후 가벼운 조치를 결정한 것이 직권남용이라는 공소사실에 대해 그 허구성을 밝히겠다"고 밝힌 바 있어 치열한 법정 공방을 예고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재수 씨 측은 오늘 열린 재판에서 친한 사이라 금품을 받았을 뿐, 대가성이나 직무 관련성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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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재수는 참여정부 때 고생한 사람”…친문 ‘전방위 구명운동’
    • 입력 2020-01-20 19:14:39
    • 수정2020-01-20 19:4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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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재수 전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에 대한 청와대의 감찰을 위법하게 중단시킨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국 전 민정수석의 공소장이 오늘 공개됐습니다.

공소장에는 참여정부 인사들이 유재수 씨 감찰 중단을 위해 전방위적인 구명 청탁을 한 정황이 자세히 담겼는데, 이 청탁의 중심엔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이 있었습니다.

최유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유재수 전 금융위 국장에 대한 청와대 감찰 당시 여러 차례, 전방위적인 유 전 국장에 대한 구명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국 전 민정수석에 대한 검찰의 공소장에서 공개된 내용입니다.

"유재수는 참여정부 시절 우리와 함께 고생한 사람인데, 억울하다고 하니 잘 봐달라."

"나와도 가까운 관계다."

"유재수를 왜 감찰하느냐. 청와대가 금융권을 잡고 나가려면 이런 사람이 필요하다."

유 씨의 연락을 받은 이른바 '친문인사'들이 민정수석실 관계자들에게 전한 말입니다.

검찰은 이러한 구명 청탁을 받은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이 감찰 무마에 나섰다고 판단했습니다.

감찰 담당인 박형철 전 반부패비서관에게 "유재수를 봐주는 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가 거절당하자, "사표만 받고 처리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재차 말했다는 겁니다.

또 조국 전 민정수석에게 "정권 초기 현 정부 핵심 인사들과 친한 유재수의 비위가 크게 알려지면 안 된다"고 말했다는 내용도 공소장에 담겼습니다.

조 전 수석은 업체 관계자 등으로부터 고급차와 호화 골프장 이용권, 고가 골프채 수수 등 유 씨의 비위에 관한 특감반의 조사결과를 보고받아 잘 알고 있었던 상태.

하지만 외부 청탁 등을 고려해 처음부터 감찰이 없었던 것처럼 정리할 것을 지시했다고 검찰은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조 전 수석은 기소 직후 SNS를 통해 "감찰 종료 후 가벼운 조치를 결정한 것이 직권남용이라는 공소사실에 대해 그 허구성을 밝히겠다"고 밝힌 바 있어 치열한 법정 공방을 예고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재수 씨 측은 오늘 열린 재판에서 친한 사이라 금품을 받았을 뿐, 대가성이나 직무 관련성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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