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죽은 이는 눈 감고 산 자들은 손 잡으라”…특별법 개정 촉구

입력 2020.04.03 (19:19) 수정 2020.04.03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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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광복 후 좌우 이념 대립이 극심했던 시절, 제주에선 전체 인구의 10분의 1, 3만여 명이 희생된 4·3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코로나19 속에서 오늘 4·3, 72주년을 맞아 추념식이 간소하게 진행됐는데요.

문 대통령은 역사적 정의 뿐 아니라 법적인 정의로도 진실을 구현해야 한다며 4·3 특별법 개정안 처리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이병도 기자입니다.

[리포트]

2년 만에 다시 추념식을 찾은 문 대통령, 4·3은 제주만의 슬픔이 아니라 우리 현대사의 큰 아픔이라고 했습니다.

["4·3의 해결은 결코 정치와 이념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웃의 아픔과 공감하고 사람을 존중하는 지극히 상식적이고 인간적인 태도의 문제입니다."]

먼저, 학살 현장에서 무엇이 제주를 죽음에 이르게 했는지 낱낱이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 진실이 정의를 만날 때 비로소 화해하고 상생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진실을 역사적인 정의뿐 아니라 법적인 정의로도 구현해야 하는 것이 국가가 반드시 해야 할 일입니다."]

하지만 배상과 보상 문제를 담은 4·3 특별법 개정안이 아직 국회에 머물러 있는 상황, 문 대통령은 피해자들이 살아 있을 때 기본적 정의가 실현돼야 한다며 국회 처리를 촉구했습니다.

["마틴 루터 킹 목사는 '너무 오래 지연된 정의는 거부된 정의'라고 말했습니다."]

작년에야 유해를 찾은 증손자의 편지에 사람들은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72년 만에 만난 똑똑이 할아버지 유골함 앞에서 할머니는 한참을 엉엉 우셨고, 그 모습을 보니 저도 마음이 아팠습니다."]

"죽은 이는 부디 눈을 감고 산 자들은 서로 손을 잡으라" 문 대통령은 위령비에 적힌 이 비문이 4. 3의 정신이라며 가슴을 울린다고 말했습니다.

선거를 앞둔 여야는 한목소리로 특별법 개정을 약속했는데, 지금까지 안 됐던 건 상대 당 때문이었다며 책임을 떠넘겼습니다.

KBS 뉴스 이병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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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 대통령 “죽은 이는 눈 감고 산 자들은 손 잡으라”…특별법 개정 촉구
    • 입력 2020-04-03 19:24:55
    • 수정2020-04-03 19:2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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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광복 후 좌우 이념 대립이 극심했던 시절, 제주에선 전체 인구의 10분의 1, 3만여 명이 희생된 4·3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코로나19 속에서 오늘 4·3, 72주년을 맞아 추념식이 간소하게 진행됐는데요.

문 대통령은 역사적 정의 뿐 아니라 법적인 정의로도 진실을 구현해야 한다며 4·3 특별법 개정안 처리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이병도 기자입니다.

[리포트]

2년 만에 다시 추념식을 찾은 문 대통령, 4·3은 제주만의 슬픔이 아니라 우리 현대사의 큰 아픔이라고 했습니다.

["4·3의 해결은 결코 정치와 이념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웃의 아픔과 공감하고 사람을 존중하는 지극히 상식적이고 인간적인 태도의 문제입니다."]

먼저, 학살 현장에서 무엇이 제주를 죽음에 이르게 했는지 낱낱이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 진실이 정의를 만날 때 비로소 화해하고 상생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진실을 역사적인 정의뿐 아니라 법적인 정의로도 구현해야 하는 것이 국가가 반드시 해야 할 일입니다."]

하지만 배상과 보상 문제를 담은 4·3 특별법 개정안이 아직 국회에 머물러 있는 상황, 문 대통령은 피해자들이 살아 있을 때 기본적 정의가 실현돼야 한다며 국회 처리를 촉구했습니다.

["마틴 루터 킹 목사는 '너무 오래 지연된 정의는 거부된 정의'라고 말했습니다."]

작년에야 유해를 찾은 증손자의 편지에 사람들은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72년 만에 만난 똑똑이 할아버지 유골함 앞에서 할머니는 한참을 엉엉 우셨고, 그 모습을 보니 저도 마음이 아팠습니다."]

"죽은 이는 부디 눈을 감고 산 자들은 서로 손을 잡으라" 문 대통령은 위령비에 적힌 이 비문이 4. 3의 정신이라며 가슴을 울린다고 말했습니다.

선거를 앞둔 여야는 한목소리로 특별법 개정을 약속했는데, 지금까지 안 됐던 건 상대 당 때문이었다며 책임을 떠넘겼습니다.

KBS 뉴스 이병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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