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학대’ 계부 체포…혐의 대체로 인정

입력 2020.06.13 (21:06) 수정 2020.06.13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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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초등학교 4학년 딸의 목을 쇠사슬로 묶고, 불에 달군 쇠젓가락으로 발등을 지지고. 영화에서나 볼법한 엽기적인 학대를 일삼았던 30대 의붓아버지,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대체로 인정​했습니다.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나타났는데, 부끄러운줄은 알았던 모양입니다.

학대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20대 친어머니 조사는 건강문제로 ​연기됐습니다.

박기원 기잡니다.

[리포트]

창녕의 초등학교 4학년 딸을 학대한 혐의로 35살 의붓아버지가 체포됐습니다.

경남 창녕경찰서는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의붓아버지를 오늘(13일) 오전 경찰서로 연행했습니다.

피의자는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얼굴을 들지 않았습니다.

["상습적으로 아동 학대한 부분 인정하십니까? 어린이에게 미안한 마음 안 드시나요? 죄책감 안 느끼시나요? 딸 왜 때리셨어요?"]

의붓아버지는 변호인이 입회한 상태에서 조사를 받았습니다.

경찰은 실제로 쇠사슬로 묶어 감금했는지, 구조된 딸의 몸에 멍투성이 상처가 왜 생겼고 손가락에 화상을 입혔는지 여부 등 구체적인 학대 혐의를 중점 조사했습니다.

의붓아버지는 혐의 대부분 부인했던 1차 조사 때와 달리 오늘(13일)은 주요 학대 혐의를 대체로 인정했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의붓아버지는 지난 11일 경찰 조사받을 예정이었지만, 자해 소동을 벌이고 병원에 입원해 조사가 이틀 늦어졌습니다.

의붓아버지의 학대에 가담했거나 방조한 혐의를 받고 있는 27살 친어머니는 건강 문제로 조사가 연기됐습니다.

친어머니 조사는 2주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경찰은 이들의 집에서 두 상자 분량의 추가 압수품을 확보해 혐의 입증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압수품에는 학대 도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슬에 묶여 집에 갇혀 살던 초등학생 딸은 지난달 29일 15m 높이의 4층 빌라 옥상을 가로질러 이웃집을 통해 집을 탈출했습니다.

그 날 저녁 도로를 따라 달아나다가 주민에게 구조돼 학대 사실을 알렸습니다.

경찰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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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등생 학대’ 계부 체포…혐의 대체로 인정
    • 입력 2020-06-13 21:07:11
    • 수정2020-06-13 21:4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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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초등학교 4학년 딸의 목을 쇠사슬로 묶고, 불에 달군 쇠젓가락으로 발등을 지지고. 영화에서나 볼법한 엽기적인 학대를 일삼았던 30대 의붓아버지,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대체로 인정​했습니다.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나타났는데, 부끄러운줄은 알았던 모양입니다.

학대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20대 친어머니 조사는 건강문제로 ​연기됐습니다.

박기원 기잡니다.

[리포트]

창녕의 초등학교 4학년 딸을 학대한 혐의로 35살 의붓아버지가 체포됐습니다.

경남 창녕경찰서는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의붓아버지를 오늘(13일) 오전 경찰서로 연행했습니다.

피의자는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얼굴을 들지 않았습니다.

["상습적으로 아동 학대한 부분 인정하십니까? 어린이에게 미안한 마음 안 드시나요? 죄책감 안 느끼시나요? 딸 왜 때리셨어요?"]

의붓아버지는 변호인이 입회한 상태에서 조사를 받았습니다.

경찰은 실제로 쇠사슬로 묶어 감금했는지, 구조된 딸의 몸에 멍투성이 상처가 왜 생겼고 손가락에 화상을 입혔는지 여부 등 구체적인 학대 혐의를 중점 조사했습니다.

의붓아버지는 혐의 대부분 부인했던 1차 조사 때와 달리 오늘(13일)은 주요 학대 혐의를 대체로 인정했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의붓아버지는 지난 11일 경찰 조사받을 예정이었지만, 자해 소동을 벌이고 병원에 입원해 조사가 이틀 늦어졌습니다.

의붓아버지의 학대에 가담했거나 방조한 혐의를 받고 있는 27살 친어머니는 건강 문제로 조사가 연기됐습니다.

친어머니 조사는 2주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경찰은 이들의 집에서 두 상자 분량의 추가 압수품을 확보해 혐의 입증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압수품에는 학대 도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슬에 묶여 집에 갇혀 살던 초등학생 딸은 지난달 29일 15m 높이의 4층 빌라 옥상을 가로질러 이웃집을 통해 집을 탈출했습니다.

그 날 저녁 도로를 따라 달아나다가 주민에게 구조돼 학대 사실을 알렸습니다.

경찰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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