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사무감사]③ 웅동레저단지 용역만 4차례…10억 원대 용역 또 추진

입력 2020.11.12 (19:07) 수정 2020.11.12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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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상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 연속기획 보도입니다.

오늘은 민간 사업자의 자금난과 2단계 사업 지연으로 '애물단지'가 되고 있는 진해 웅동복합레저단지입니다.

창원시와 경남개발공사가 각자 해법을 찾겠다며 발주한 용역만 벌써 4건인데, 뒤늦게 경상남도까지 나서 10억 원대 용역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안에 준설토를 메워 만든 225만㎡ 터입니다.

지난 2009년 창원시와 경남개발공사는 민간 사업자에게 이 땅을 30년 동안 빌려주는 협약을 맺었습니다.

사업자가 3,400억 원을 투자해 골프장과 호텔, 스포츠공원을 짓고 운영 수익으로 사업비를 회수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10년이 넘도록 만든 건 골프장 하나뿐입니다.

호텔 등 2단계 사업은 시작도 못했는데, 사업자는 지난 2018년 자금난을 이유로 땅 임대 기간을 7년 8개월 더 늘려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연장 수용이냐 불가냐, 공동 시행자인 창원시와 개발공사는 2년 넘게 공방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그사이 발주된 용역만 4건.

첫 번째 용역은 사업자가 3,300만 원을 들여 발주했는데, 두 달 뒤 개발공사가 같은 내용의 용역을 다른 업체에 발주했습니다.

이후 2건을 더 발주해 개발공사가 용역을 위해 들인 비용만 5,300여만 원에 이릅니다.

[이상인/경남도의회 건설소방위원 : "공동으로 회계법인에 의뢰하여 용역 중에 경남개발공사가 단독으로 3차례의 유사 용역을 발주합니다."]

[이남두/경남개발공사 사장 : "(비용을 민간사업자가 부담해) 용역 결과의 신뢰성과 공정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여기에, 경상남도까지 나서 사업 재구조화를 위한 다섯 번째 용역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비용만 10억 원입니다.

[김기영/경상남도 일자리경제국장 : "근본적으로 풀기 위해서 (시행 기관들이) 재구조화나 재구상 용역에 적극 찬성한다고 말씀하셨고요."]

[예상원/경상남도의회 건설소방위원 : "(경상남도가)별로 큰 책임이 없는 것처럼 하는 것이 아니고, 100% 중의 70% 가까이 책임이 있습니다. 이 책임을 통감해야 합니다."]

2년 동안 용역만 남발하면서 해법을 찾지 못한 사업 시행자와, 뒤늦게서야 대책 마련에 나선 경상남도를 향한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그래픽:박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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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정사무감사]③ 웅동레저단지 용역만 4차례…10억 원대 용역 또 추진
    • 입력 2020-11-12 19:07:11
    • 수정2020-11-12 19:25:59
    뉴스7(창원)
[앵커]

경상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 연속기획 보도입니다.

오늘은 민간 사업자의 자금난과 2단계 사업 지연으로 '애물단지'가 되고 있는 진해 웅동복합레저단지입니다.

창원시와 경남개발공사가 각자 해법을 찾겠다며 발주한 용역만 벌써 4건인데, 뒤늦게 경상남도까지 나서 10억 원대 용역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안에 준설토를 메워 만든 225만㎡ 터입니다.

지난 2009년 창원시와 경남개발공사는 민간 사업자에게 이 땅을 30년 동안 빌려주는 협약을 맺었습니다.

사업자가 3,400억 원을 투자해 골프장과 호텔, 스포츠공원을 짓고 운영 수익으로 사업비를 회수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10년이 넘도록 만든 건 골프장 하나뿐입니다.

호텔 등 2단계 사업은 시작도 못했는데, 사업자는 지난 2018년 자금난을 이유로 땅 임대 기간을 7년 8개월 더 늘려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연장 수용이냐 불가냐, 공동 시행자인 창원시와 개발공사는 2년 넘게 공방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그사이 발주된 용역만 4건.

첫 번째 용역은 사업자가 3,300만 원을 들여 발주했는데, 두 달 뒤 개발공사가 같은 내용의 용역을 다른 업체에 발주했습니다.

이후 2건을 더 발주해 개발공사가 용역을 위해 들인 비용만 5,300여만 원에 이릅니다.

[이상인/경남도의회 건설소방위원 : "공동으로 회계법인에 의뢰하여 용역 중에 경남개발공사가 단독으로 3차례의 유사 용역을 발주합니다."]

[이남두/경남개발공사 사장 : "(비용을 민간사업자가 부담해) 용역 결과의 신뢰성과 공정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여기에, 경상남도까지 나서 사업 재구조화를 위한 다섯 번째 용역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비용만 10억 원입니다.

[김기영/경상남도 일자리경제국장 : "근본적으로 풀기 위해서 (시행 기관들이) 재구조화나 재구상 용역에 적극 찬성한다고 말씀하셨고요."]

[예상원/경상남도의회 건설소방위원 : "(경상남도가)별로 큰 책임이 없는 것처럼 하는 것이 아니고, 100% 중의 70% 가까이 책임이 있습니다. 이 책임을 통감해야 합니다."]

2년 동안 용역만 남발하면서 해법을 찾지 못한 사업 시행자와, 뒤늦게서야 대책 마련에 나선 경상남도를 향한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그래픽:박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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