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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행정동 이름까지 영어로?
입력 2009.09.23 (20:32) 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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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행정동 이름까지 영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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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은 아파트 이름은 외국어 천지죠? 오히려 우리말 이름을 찾기 어려울 정도인데요.

'어르신들이 자식들 이사한 집에 찾아가기 어렵게 하기 위해서'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었죠.

이젠 아파트 이름뿐 아니라 행정동 명칭을 외국어로 짓는 경우까지 생기고 있습니다.

김세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970년대 중반 건설된 서울 잠실의 이 아파트 단지는 불과 2~3년 전만 해도 주공 1, 2, 3, 4단지로 불렸습니다.

재개발과 함께 대부분 영어식 이름으로 싹 바뀌었습니다.

궁전이란 뜻의 영어 단어 '팰리스'가 들어간 '레이크 팰리스'와 '갤러리아 팰리스'.

알파벳 'l' 3개가 연이어 만들어진 아파트 이름은 어떻게 읽어야 할지 난감합니다.

<인터뷰> 추민경(서울 잠실동) : "기사들이 모르고. 외우기도 어렵고... 저기 1단지는 뭐라고 그러지? 엘스?"

재개발 전, 3단지였던 이곳은 로마자 3과 공간을 뜻하는 영어식 표현 'zium'을 더했습니다.

10년 전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외국어 아파트 이름, 건설회사들은 고급스럽다는 인상을 주기 위해 이런 이름짓기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녹취> 서상희(네임넷 대표) : "여러 가지를 갖춘 아파트들이 주로 영문 이름 아파트들이 대세가 되면서, 비슷한 이미지로 가고 싶어하는 욕구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화를 내세운 지자체도 외국어 사용에 적극적입니다.

각종 사업에 남발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입니다.

한강변 접근로 조성 사업은 '어반 테라스', 관광휴양도시를 표현했다는 '블루시티 거제', 서남해안 섬 통합 사업은 '갤럭시 아일랜드 플랜'입니다.

아예 동 이름을 영어로 바꾸려는 곳도 있습니다.

대전시 '테크노밸리', 새롭게 만들어지는 동 이름은 '테크노동'이 유력합니다.

'테크노동'이란 이름으로 주민센터도 건설중입니다.

생소한 영어식 동 이름에 주민들 반응도 엇갈려 조례 개정을 앞두고 구의회도 고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설장수(대전시 유성구의회 의장) : "여론은 딱 갈라져 있습니다..원주민은 관평동으로 해달라 하고, 아파트에 사시는 분들은 테크노동으로 해달라고 하고."

지명까지 영어로 바꾸는 것은 혼란스럽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인터뷰> 김승곤(한글학회장) : "우리의 말이 우리 정신을 기르고 정신이 뚜렷해야 한국 혼이 살아있습니다. 우리말 위주로 붙여야지 외국어에 의존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유행처럼 번지는 외국어 이름짓기.

이런 저런 이유가 있긴 하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세정입니다.
  • [심층] 행정동 이름까지 영어로?
    • 입력 2009.09.23 (20:32)
    뉴스타임
[심층] 행정동 이름까지 영어로?
<앵커 멘트>

요즘은 아파트 이름은 외국어 천지죠? 오히려 우리말 이름을 찾기 어려울 정도인데요.

'어르신들이 자식들 이사한 집에 찾아가기 어렵게 하기 위해서'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었죠.

이젠 아파트 이름뿐 아니라 행정동 명칭을 외국어로 짓는 경우까지 생기고 있습니다.

김세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970년대 중반 건설된 서울 잠실의 이 아파트 단지는 불과 2~3년 전만 해도 주공 1, 2, 3, 4단지로 불렸습니다.

재개발과 함께 대부분 영어식 이름으로 싹 바뀌었습니다.

궁전이란 뜻의 영어 단어 '팰리스'가 들어간 '레이크 팰리스'와 '갤러리아 팰리스'.

알파벳 'l' 3개가 연이어 만들어진 아파트 이름은 어떻게 읽어야 할지 난감합니다.

<인터뷰> 추민경(서울 잠실동) : "기사들이 모르고. 외우기도 어렵고... 저기 1단지는 뭐라고 그러지? 엘스?"

재개발 전, 3단지였던 이곳은 로마자 3과 공간을 뜻하는 영어식 표현 'zium'을 더했습니다.

10년 전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외국어 아파트 이름, 건설회사들은 고급스럽다는 인상을 주기 위해 이런 이름짓기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녹취> 서상희(네임넷 대표) : "여러 가지를 갖춘 아파트들이 주로 영문 이름 아파트들이 대세가 되면서, 비슷한 이미지로 가고 싶어하는 욕구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화를 내세운 지자체도 외국어 사용에 적극적입니다.

각종 사업에 남발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입니다.

한강변 접근로 조성 사업은 '어반 테라스', 관광휴양도시를 표현했다는 '블루시티 거제', 서남해안 섬 통합 사업은 '갤럭시 아일랜드 플랜'입니다.

아예 동 이름을 영어로 바꾸려는 곳도 있습니다.

대전시 '테크노밸리', 새롭게 만들어지는 동 이름은 '테크노동'이 유력합니다.

'테크노동'이란 이름으로 주민센터도 건설중입니다.

생소한 영어식 동 이름에 주민들 반응도 엇갈려 조례 개정을 앞두고 구의회도 고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설장수(대전시 유성구의회 의장) : "여론은 딱 갈라져 있습니다..원주민은 관평동으로 해달라 하고, 아파트에 사시는 분들은 테크노동으로 해달라고 하고."

지명까지 영어로 바꾸는 것은 혼란스럽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인터뷰> 김승곤(한글학회장) : "우리의 말이 우리 정신을 기르고 정신이 뚜렷해야 한국 혼이 살아있습니다. 우리말 위주로 붙여야지 외국어에 의존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유행처럼 번지는 외국어 이름짓기.

이런 저런 이유가 있긴 하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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