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담 빼는 곰 사육 “이젠 그만!”

입력 2011.08.01 (07:55) 수정 2011.08.01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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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현재 우리나라에는 천 마리 이상의 곰이 웅담을 위해 사육되고 있다는 사실 아시는지요?

이처럼 약재용 곰 사육을 허용하고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와 중국 뿐이어서 이를 시급히 폐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습니다.

자연과 인간, 최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철창 속에 멸종위기 1급 동물인 반달곰 두 마리가 갇혀있습니다.

재주를 부리는 모습이 마냥 귀엽지만 이 1살배기 쌍둥이 반달곰은 몇 년 뒤면 웅담을 내주고 희생돼야 할 운명입니다.

이 농장이 곰 사육을 시작한 것은 지난 80년대 초, 정부가 농가소득을 위해 사육을 권장하면서 부텁니다.

<인터뷰>윤영덕(곰 사육 농가) : "권장을 많이 해가지고, 곰 사육을 하면 수입이 좋겠다 해서 시작을 하게 됐는데..."

이처럼 웅담 제공용으로 사육되고 있는 곰은 우리나라에만 모두 천70여 마리에 이릅니다.

지난 1981년, 정부는 해외 수출을 목적으로 농가에 곰 사육을 권장했지만 93년, 멸종위기종의 국제간 거래가 전면 금지되면서 수출길이 막혀 버렸습니다.

정부는 수요처를 잃은 사육 농가를 돕겠다며 약재용을 쓸 경우에 국한해 곰 도살을 허용했지만 이 또한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살아있는 곰에서 쓸개를 채취하다 적발되는가 하면...

지난 2007년에는 모 지자체 군의원이 야간에 곰을 밀도살해 동료 의원들과 보신용으로 나눠 먹다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최승국(녹색연합) : "아주 열악한 환경에 가둬서 사육하고 불법적으로 쓸개즙을 채취하고 이런 것들이 아주 잔혹할 뿐 아니라..."

정치권은 사육되고 있는 곰을 정부가 모두 매수해, 보호해야 한다며 관련 법안을 국회에 제출해 놓은 상탭니다.

세계적으로 곰 사육이 허용된 나라는 우리나라와 중국뿐입니다.

때문에 국내는 물론, 국제 환경단체들까지 가세해 곰 사육정책을 폐지하라는 압박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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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웅담 빼는 곰 사육 “이젠 그만!”
    • 입력 2011-08-01 07:55:27
    • 수정2011-08-01 16:2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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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현재 우리나라에는 천 마리 이상의 곰이 웅담을 위해 사육되고 있다는 사실 아시는지요? 이처럼 약재용 곰 사육을 허용하고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와 중국 뿐이어서 이를 시급히 폐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습니다. 자연과 인간, 최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철창 속에 멸종위기 1급 동물인 반달곰 두 마리가 갇혀있습니다. 재주를 부리는 모습이 마냥 귀엽지만 이 1살배기 쌍둥이 반달곰은 몇 년 뒤면 웅담을 내주고 희생돼야 할 운명입니다. 이 농장이 곰 사육을 시작한 것은 지난 80년대 초, 정부가 농가소득을 위해 사육을 권장하면서 부텁니다. <인터뷰>윤영덕(곰 사육 농가) : "권장을 많이 해가지고, 곰 사육을 하면 수입이 좋겠다 해서 시작을 하게 됐는데..." 이처럼 웅담 제공용으로 사육되고 있는 곰은 우리나라에만 모두 천70여 마리에 이릅니다. 지난 1981년, 정부는 해외 수출을 목적으로 농가에 곰 사육을 권장했지만 93년, 멸종위기종의 국제간 거래가 전면 금지되면서 수출길이 막혀 버렸습니다. 정부는 수요처를 잃은 사육 농가를 돕겠다며 약재용을 쓸 경우에 국한해 곰 도살을 허용했지만 이 또한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살아있는 곰에서 쓸개를 채취하다 적발되는가 하면... 지난 2007년에는 모 지자체 군의원이 야간에 곰을 밀도살해 동료 의원들과 보신용으로 나눠 먹다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최승국(녹색연합) : "아주 열악한 환경에 가둬서 사육하고 불법적으로 쓸개즙을 채취하고 이런 것들이 아주 잔혹할 뿐 아니라..." 정치권은 사육되고 있는 곰을 정부가 모두 매수해, 보호해야 한다며 관련 법안을 국회에 제출해 놓은 상탭니다. 세계적으로 곰 사육이 허용된 나라는 우리나라와 중국뿐입니다. 때문에 국내는 물론, 국제 환경단체들까지 가세해 곰 사육정책을 폐지하라는 압박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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