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디빌딩, 도핑 적발로 중징계…‘체전 퇴출론?’

<앵커 멘트>

러시아 육상의 조직적인 도핑행위가 스포츠계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데요.

국내에서는 보디빌딩 선수 사이에 만연한 금지약물 사용으로 해당 협회가 중징계를 받게 됐습니다.

이승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탄탄하게 다져진 근육으로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입상한 선수입니다.

<녹취> 중계멘트 : "운동을 많이 못 했다는데 그건 좀 거짓말인 것 같고."

도핑검사 결과 금지약물을 복용한 것으로 밝혀져 자격정지 2년의 중징계를 받았습니다.

불똥은 대한보디빌딩협회 전체로 확산됐습니다.

전국체전위원회는 13일 보디빌딩의 확정배점을 만5백점에서 0점으로 삭감했습니다.

확정배점이란 전국체전 종목별 점수로 0점이 되면 각 시도 지원금 규모가 크게 줄어 팀이 해체될 수도 있습니다.

3년 전에 이어 또 한 번 전국체전에서 퇴출될 수도 있다는 강력한 경고를 받은 셈입니다.

<인터뷰> 이창규(보디빌딩협회 임원) : "도핑 문제로 인해서 저희 종목이 퇴출까지 운운하는 이런 내용까지 오다 보니까 당황스럽기는 합니다."

비록 올림픽 종목이 아닌 보디빌딩의 문제지만, 금지약물 사용은 엘리트 체육을 뿌리째 흔들 수 있습니다.

금지약물을 복용한 박태환에 이어 최근 러시아 육상 대표팀이 대거 도핑에 적발돼 내년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과도한 성적 지상주의와 도핑 유혹에 빠지지 않고, 정정당당하게 스포츠의 가치를 살리는 의식 확산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