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기자 꿀! 정보] 소박·담백한 자연 식탁…건강 담은 사찰 음식

입력 2016.05.11 (08:41) 수정 2016.05.11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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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주 토요일이 부처님 오신 날인데요.

그래서인지 요즘 여기저기 연등이 많이 보이더라고요.

사찰들이 대부분 산에 있죠.

그 고즈넉한 분위기 또 풍경 소리 그런 게 참 좋더라고요.

굳이 신자가 아니더라도 마음의 안정을 찾는 그런 기분이 드는데.

아마 사찰에서 먹는 음식도 그렇게 마음에 평안을 주는 것 중 하나가 아닐까 싶은데요.

오늘 그런 사찰 음식 소식 준비하셨죠?

<기자 멘트>

사찰 음식에 없는 것 뭘까요? 고기도 쓰지 않고, 파나 마늘, 향신료 절대 안 씁니다. 수행에 방해되기 때문에 자극적인 것은 안 쓴다는 건데요.

그러다 보니 어찌 보면 밋밋한 맛의 자연재료가 요리재료의 전부입니다.

무슨 맛이 있을까 싶지만 재료 본연의 맛이 살아있고, 강하지 않으면서 은은한 그 맛이 오히려 더 자꾸 생각납니다.

오늘은 그런 사찰 음식의 영양과 맛을 이모저모 꼼꼼히 따져보고, 집에서 직접 만드는 방법까지 알려드릴게요.

<리포트>

경기도 화성의 한 사찰.

오색 연등이 앞마당에 가득합니다.

며칠 뒤 석가탄신일을 앞두고 많은 신도가 찾고 있는데요.

그런데 법복을 입은 사람들이 절 안으로 들어옵니다.

어린이도 있고요.

승려 같지는 않고 외국인까지 있는데, 산사체험을 위해 이 사찰을 찾았습니다.

<인터뷰> 다리아(프랑스) : “템플 스테이라는 게 흥미로워 보여서 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법복을 입고 있습니다.”

<녹취> “1박 2일간 절에 계시면서 근심, 걱정은 다 내려놓으세요.”

템플 스테이는 사찰에서 하룻밤을 묵으며 스님들과 함께 생활하는 산사체험인데요.

이번 체험자들은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세상을 비춘다는 연등을 만듭니다.

<녹취> “불교를 상징하는 꽃은 연꽃입니다.”

부처가 걷는 발자국마다 피어났다는 연꽃, 서툴지만 진지하게 만드는데요.

철사와 한지로 만든 꽃 모양 틀에 한 장 한 장 정성껏 풀을 바른 연꽃잎을 붙여줍니다.

맨 위에서부터 꼼꼼하면서도 조심스럽게 붙이는데요.

집중하는 아이들 모습, 그 정성이 정말 갸륵해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초록색 주름 종이를 이용해 연잎까지 달아주면 완성인데요.

<녹취> “정말 예뻐요.”

<인터뷰> 정호준(서울시 구로구) : “연꽃잎을 하나하나 붙일 때마다 부모님 생각도 나고 굉장히 뿌듯합니다.”

<녹취> “생일 축하해요. 부처님.”

어느새 발우공양이라 불리는 식사시간입니다

발우는 스님이 사용하는 그릇으로, 어시, 국, 찬발, 천수발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발우공양 전에는 천수발우의 물로 그릇을 깨끗이 씻는 게 예의.

발우를 씻으면 소박한 음식이 들어옵니다.

사찰 음식은 제철 채소 그리고 고춧가루, 간장 같은 천연 조미료만 사용합니다.

특히 달래, 마늘, 부추, 파, 쪽파와 비슷한 흥거라는 채소는 오신채라 하여 먹지 않는데요.

<인터뷰> 성견 스님(용주사) : “오신채는 맵고 자극적인 음식이라서 위에 부담을 줍니다. 그래서 수행하는 스님에게 방해되기 때문에 오신채를 사용한 음식을 금하고 있습니다.”

음식은 먹을 만큼만 덜어 남기지 않도록 합니다.

오늘은 뭇국, 채소튀김, 감자조림, 김치가 준비됐습니다.

<녹취> “행복을 이루고자 이 공양을 받습니다.”

음식에 들어간 모든 사람의 정성을 생각하며 한 입씩 천천히 음미하며 먹는 사람들.

과연 그 맛은 어떨까요?

<인터뷰> 김현지(서울시 종로구) : “색달랐어요. 평소에는 짜게 먹잖아요. 그런데 사찰 음식은 자극적이지 않아요.”

<인터뷰> 황경화(서울시 동대문구) : “재료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이런 사찰 음식의 뜻과 영양을 고스란히 담은 음식들, 요즘은 사찰이 아니어도 먹을 수 있습니다.

채소와 천연 조미료만으로 간을 해 맛이 강하지 않고 소화가 쉬워서 특히 어르신들에게 인기입니다.

상차림을 보니 노란색의 수제비부터 사찰 대표메뉴 연잎 밥.

그리고 분홍빛으로 예쁘게 물든 연근이 눈에 띄는데요. 색깔이 아주 곱죠?

연근은 연꽃의 뿌리로 옛날부터 사찰에서 다양하게 즐겨 먹었습니다.

쭉 늘어나는 하얀 게 뮤신이라는 성분인데, 위를 보호해줍니다.

요리과정 살펴볼게요.

우선 연근을 끓는 물에 살짝 데친 후 찬물에 담그는데, 이렇게 해야 식감이 좋아집니다.

그리고 갈아놓은 비트를 걸러낸 물에 설탕을 넣고 연근을 넣어 하루 동안 숙성시켜 주면 되는데요, 마지막으로 식초를 뿌려 먹기 좋게 썰어내면, 새콤달콤 연근 초절임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고기처럼 생긴 이 음식은 대체 뭘까요?

바로 버섯이었습니다.

사찰 음식엔 버섯을 활용한 음식이 많은데요.

<인터뷰> 안희복(사찰 음식 전문점 주방장) : “오신채와 육식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버섯 강정을 통해서 영양소 보충을 하고 있습니다.”

우선 전분을 묻힌 표고버섯을 기름에 튀겨 내고요. 고추장을 푼 물에 조청을 넣어 졸입니다.

그리고 졸인 소스에 아까 튀겨둔 버섯을 볶아 내면 끝.

순식간에 버섯 강정이 완성됐습니다.

고기를 금하는 사찰에서 단백질 보충을 위해 먹었다는데, 식감은 어떨까요?

<인터뷰> 진성희(서울시 동작구) : “쫀득쫀득하고 고기와 비슷한 식감이에요. 맛있어요.”

사찰 음식, 집에서 즐길 순 없을까요?

사찰 음식 전문가 대안스님을 만났습니다!

우선 양배추 말이 찜입니다.

양배추는 한 장씩 뜯어서 찜통에 넣고 투명해질 때까지 찌면 됩니다.

두부는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 면포에 넣고 짜낸 뒤에 프라이팬에 볶습니다.

쫑쫑 썬 오이, 당근, 고추를 으깬 감자와 함께 섞어 속을 만들어준 다음, 찐 양배추 안에 넣어 돌돌 말아 미나리로 묶어주면, 모양도 예쁘고 만들기도 쉬워 손님상에 내면 그만이겠죠?

이번엔 아이들 간식으로 좋은 피자를 한 번 만들어볼까요?

강판에 감자를 갈고, 밀가루를 섞어 반죽을 한 다음, 프라이팬에 노릇노릇하게 구워내면, 피자 도우가 만들어집니다.

토마토는 썰어서 냄비에 졸여 소스로 만들고 도우에 바른 후, 볶은 버섯을 올려줍니다.

피자 치즈를 대신해줄 마는 강판에 갈아서 도우에 바르면 되는데요, 뚜껑을 닫고 10분간 구워주면 감자 마 피자 완성, 보기에도 그럴듯하죠?

과연 그 맛은 어떨까요?

<인터뷰> 안제이 스텍(헝가리) : “맛있어요. 굉장히 새롭네요.”

<인터뷰> 오기택(서울시 동작구) : “감자 마 피자는 몸에도 좋고 매일 먹어도 맛있을 것 같아요.”

부처님의 자비처럼 건강한 사찰 음식.

사찰에 가서도 좋겠지만 사찰 밖에서 즐겨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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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똑! 기자 꿀! 정보] 소박·담백한 자연 식탁…건강 담은 사찰 음식
    • 입력 2016-05-11 08:49:33
    • 수정2016-05-11 13: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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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주 토요일이 부처님 오신 날인데요.

그래서인지 요즘 여기저기 연등이 많이 보이더라고요.

사찰들이 대부분 산에 있죠.

그 고즈넉한 분위기 또 풍경 소리 그런 게 참 좋더라고요.

굳이 신자가 아니더라도 마음의 안정을 찾는 그런 기분이 드는데.

아마 사찰에서 먹는 음식도 그렇게 마음에 평안을 주는 것 중 하나가 아닐까 싶은데요.

오늘 그런 사찰 음식 소식 준비하셨죠?

<기자 멘트>

사찰 음식에 없는 것 뭘까요? 고기도 쓰지 않고, 파나 마늘, 향신료 절대 안 씁니다. 수행에 방해되기 때문에 자극적인 것은 안 쓴다는 건데요.

그러다 보니 어찌 보면 밋밋한 맛의 자연재료가 요리재료의 전부입니다.

무슨 맛이 있을까 싶지만 재료 본연의 맛이 살아있고, 강하지 않으면서 은은한 그 맛이 오히려 더 자꾸 생각납니다.

오늘은 그런 사찰 음식의 영양과 맛을 이모저모 꼼꼼히 따져보고, 집에서 직접 만드는 방법까지 알려드릴게요.

<리포트>

경기도 화성의 한 사찰.

오색 연등이 앞마당에 가득합니다.

며칠 뒤 석가탄신일을 앞두고 많은 신도가 찾고 있는데요.

그런데 법복을 입은 사람들이 절 안으로 들어옵니다.

어린이도 있고요.

승려 같지는 않고 외국인까지 있는데, 산사체험을 위해 이 사찰을 찾았습니다.

<인터뷰> 다리아(프랑스) : “템플 스테이라는 게 흥미로워 보여서 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법복을 입고 있습니다.”

<녹취> “1박 2일간 절에 계시면서 근심, 걱정은 다 내려놓으세요.”

템플 스테이는 사찰에서 하룻밤을 묵으며 스님들과 함께 생활하는 산사체험인데요.

이번 체험자들은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세상을 비춘다는 연등을 만듭니다.

<녹취> “불교를 상징하는 꽃은 연꽃입니다.”

부처가 걷는 발자국마다 피어났다는 연꽃, 서툴지만 진지하게 만드는데요.

철사와 한지로 만든 꽃 모양 틀에 한 장 한 장 정성껏 풀을 바른 연꽃잎을 붙여줍니다.

맨 위에서부터 꼼꼼하면서도 조심스럽게 붙이는데요.

집중하는 아이들 모습, 그 정성이 정말 갸륵해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초록색 주름 종이를 이용해 연잎까지 달아주면 완성인데요.

<녹취> “정말 예뻐요.”

<인터뷰> 정호준(서울시 구로구) : “연꽃잎을 하나하나 붙일 때마다 부모님 생각도 나고 굉장히 뿌듯합니다.”

<녹취> “생일 축하해요. 부처님.”

어느새 발우공양이라 불리는 식사시간입니다

발우는 스님이 사용하는 그릇으로, 어시, 국, 찬발, 천수발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발우공양 전에는 천수발우의 물로 그릇을 깨끗이 씻는 게 예의.

발우를 씻으면 소박한 음식이 들어옵니다.

사찰 음식은 제철 채소 그리고 고춧가루, 간장 같은 천연 조미료만 사용합니다.

특히 달래, 마늘, 부추, 파, 쪽파와 비슷한 흥거라는 채소는 오신채라 하여 먹지 않는데요.

<인터뷰> 성견 스님(용주사) : “오신채는 맵고 자극적인 음식이라서 위에 부담을 줍니다. 그래서 수행하는 스님에게 방해되기 때문에 오신채를 사용한 음식을 금하고 있습니다.”

음식은 먹을 만큼만 덜어 남기지 않도록 합니다.

오늘은 뭇국, 채소튀김, 감자조림, 김치가 준비됐습니다.

<녹취> “행복을 이루고자 이 공양을 받습니다.”

음식에 들어간 모든 사람의 정성을 생각하며 한 입씩 천천히 음미하며 먹는 사람들.

과연 그 맛은 어떨까요?

<인터뷰> 김현지(서울시 종로구) : “색달랐어요. 평소에는 짜게 먹잖아요. 그런데 사찰 음식은 자극적이지 않아요.”

<인터뷰> 황경화(서울시 동대문구) : “재료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이런 사찰 음식의 뜻과 영양을 고스란히 담은 음식들, 요즘은 사찰이 아니어도 먹을 수 있습니다.

채소와 천연 조미료만으로 간을 해 맛이 강하지 않고 소화가 쉬워서 특히 어르신들에게 인기입니다.

상차림을 보니 노란색의 수제비부터 사찰 대표메뉴 연잎 밥.

그리고 분홍빛으로 예쁘게 물든 연근이 눈에 띄는데요. 색깔이 아주 곱죠?

연근은 연꽃의 뿌리로 옛날부터 사찰에서 다양하게 즐겨 먹었습니다.

쭉 늘어나는 하얀 게 뮤신이라는 성분인데, 위를 보호해줍니다.

요리과정 살펴볼게요.

우선 연근을 끓는 물에 살짝 데친 후 찬물에 담그는데, 이렇게 해야 식감이 좋아집니다.

그리고 갈아놓은 비트를 걸러낸 물에 설탕을 넣고 연근을 넣어 하루 동안 숙성시켜 주면 되는데요, 마지막으로 식초를 뿌려 먹기 좋게 썰어내면, 새콤달콤 연근 초절임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고기처럼 생긴 이 음식은 대체 뭘까요?

바로 버섯이었습니다.

사찰 음식엔 버섯을 활용한 음식이 많은데요.

<인터뷰> 안희복(사찰 음식 전문점 주방장) : “오신채와 육식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버섯 강정을 통해서 영양소 보충을 하고 있습니다.”

우선 전분을 묻힌 표고버섯을 기름에 튀겨 내고요. 고추장을 푼 물에 조청을 넣어 졸입니다.

그리고 졸인 소스에 아까 튀겨둔 버섯을 볶아 내면 끝.

순식간에 버섯 강정이 완성됐습니다.

고기를 금하는 사찰에서 단백질 보충을 위해 먹었다는데, 식감은 어떨까요?

<인터뷰> 진성희(서울시 동작구) : “쫀득쫀득하고 고기와 비슷한 식감이에요. 맛있어요.”

사찰 음식, 집에서 즐길 순 없을까요?

사찰 음식 전문가 대안스님을 만났습니다!

우선 양배추 말이 찜입니다.

양배추는 한 장씩 뜯어서 찜통에 넣고 투명해질 때까지 찌면 됩니다.

두부는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 면포에 넣고 짜낸 뒤에 프라이팬에 볶습니다.

쫑쫑 썬 오이, 당근, 고추를 으깬 감자와 함께 섞어 속을 만들어준 다음, 찐 양배추 안에 넣어 돌돌 말아 미나리로 묶어주면, 모양도 예쁘고 만들기도 쉬워 손님상에 내면 그만이겠죠?

이번엔 아이들 간식으로 좋은 피자를 한 번 만들어볼까요?

강판에 감자를 갈고, 밀가루를 섞어 반죽을 한 다음, 프라이팬에 노릇노릇하게 구워내면, 피자 도우가 만들어집니다.

토마토는 썰어서 냄비에 졸여 소스로 만들고 도우에 바른 후, 볶은 버섯을 올려줍니다.

피자 치즈를 대신해줄 마는 강판에 갈아서 도우에 바르면 되는데요, 뚜껑을 닫고 10분간 구워주면 감자 마 피자 완성, 보기에도 그럴듯하죠?

과연 그 맛은 어떨까요?

<인터뷰> 안제이 스텍(헝가리) : “맛있어요. 굉장히 새롭네요.”

<인터뷰> 오기택(서울시 동작구) : “감자 마 피자는 몸에도 좋고 매일 먹어도 맛있을 것 같아요.”

부처님의 자비처럼 건강한 사찰 음식.

사찰에 가서도 좋겠지만 사찰 밖에서 즐겨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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