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로 계약했는데 월세였다?…청년층 울린 중개사 사기

입력 2019.03.06 (21:42) 수정 2019.03.06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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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세 계약을 맺고, 보증금까지 내고 살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월세였다.

황당한 얘기처럼 들리실텐데요.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게다가, 100명이 넘는 피해 세입자들 대부분이 ​​20~30대 청년층인데, 오피스텔 전세 자금을 고스란히 날릴 위기에 놓였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김유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안산의 한 오피스텔.

사회초년생과 신혼부부 등 20~30대가 주로 사는 곳입니다.

황당한 얘기가 들려온 건 지난달 말쯤.

전세로 살고 있었는데, 집주인들이 월세가 밀렸다며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성화윤/세입자 어머니 : "돈이 없는데 어떻게 나가요. 나갈 수가 없잖아."]

집주인에게 모두 위임받았다는 중개사의 말을 믿고 집주인이 없는 자리에서 세입자가 전세 계약서를 쓴 게 화근이었습니다.

집주인이 받은 건 월세 계약서.

중개사무소에서 월세와 전세, 이중 계약서를 작성한 겁니다.

[오피스텔 세입자 : "(거주한 지) 2년 정도 됐는데 나중에 집주인이 찾아와서 알게 된 건데 월세라고 하더라고요."]

계약서상 집주인 이름은 등기부등본과 일치했지만, 휴대전화 번호는 허위였습니다.

[피해 세입자-공인중개사무소 직원 대화/음성변조 : "(010-64XX-XXXX 누구예요? 누구 번호야?) 그냥 공폰(허위)이에요. 사용 안 하는 휴대전화."]

계약 당시에는 같은 번호로 전화했을 때 누군가가 집주인 행세를 하며 세입자를 속였습니다.

전세보증금 7~8천만 원은 중개사무소로 보내게 하거나 집주인에게 잘못 입금된 돈이라고 속여 가로챘습니다.

집주인들에겐 중개사무소에서 월세를 입금해줬는데, 최근 월세가 끊기면서 사기극이 드러났습니다.

현재까지 피해자만 100여 명, 피해 금액은 40억 원이 넘습니다.

경찰은 공인중개소 업주 등 3명을 입건해 조사 중입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피해자들의 피해 회복을 위해서 돈의 사용처나 이런 부분을 철저히 파악할 필요가 있거든요."]

투자 목적의 오피스텔 주인들이 임대 업무를 중개소에 일임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비슷한 피해가 늘 것으로 우려됩니다.

KBS 뉴스 김유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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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세로 계약했는데 월세였다?…청년층 울린 중개사 사기
    • 입력 2019-03-06 21:44:36
    • 수정2019-03-06 22:04:44
    뉴스 9
[앵커]

전세 계약을 맺고, 보증금까지 내고 살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월세였다.

황당한 얘기처럼 들리실텐데요.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게다가, 100명이 넘는 피해 세입자들 대부분이 ​​20~30대 청년층인데, 오피스텔 전세 자금을 고스란히 날릴 위기에 놓였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김유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안산의 한 오피스텔.

사회초년생과 신혼부부 등 20~30대가 주로 사는 곳입니다.

황당한 얘기가 들려온 건 지난달 말쯤.

전세로 살고 있었는데, 집주인들이 월세가 밀렸다며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성화윤/세입자 어머니 : "돈이 없는데 어떻게 나가요. 나갈 수가 없잖아."]

집주인에게 모두 위임받았다는 중개사의 말을 믿고 집주인이 없는 자리에서 세입자가 전세 계약서를 쓴 게 화근이었습니다.

집주인이 받은 건 월세 계약서.

중개사무소에서 월세와 전세, 이중 계약서를 작성한 겁니다.

[오피스텔 세입자 : "(거주한 지) 2년 정도 됐는데 나중에 집주인이 찾아와서 알게 된 건데 월세라고 하더라고요."]

계약서상 집주인 이름은 등기부등본과 일치했지만, 휴대전화 번호는 허위였습니다.

[피해 세입자-공인중개사무소 직원 대화/음성변조 : "(010-64XX-XXXX 누구예요? 누구 번호야?) 그냥 공폰(허위)이에요. 사용 안 하는 휴대전화."]

계약 당시에는 같은 번호로 전화했을 때 누군가가 집주인 행세를 하며 세입자를 속였습니다.

전세보증금 7~8천만 원은 중개사무소로 보내게 하거나 집주인에게 잘못 입금된 돈이라고 속여 가로챘습니다.

집주인들에겐 중개사무소에서 월세를 입금해줬는데, 최근 월세가 끊기면서 사기극이 드러났습니다.

현재까지 피해자만 100여 명, 피해 금액은 40억 원이 넘습니다.

경찰은 공인중개소 업주 등 3명을 입건해 조사 중입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피해자들의 피해 회복을 위해서 돈의 사용처나 이런 부분을 철저히 파악할 필요가 있거든요."]

투자 목적의 오피스텔 주인들이 임대 업무를 중개소에 일임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비슷한 피해가 늘 것으로 우려됩니다.

KBS 뉴스 김유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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