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로 미래로] 장벽 붕괴 30년…평화를 노래하다

입력 2019.10.26 (08:19) 수정 2019.10.26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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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독일 통일의 상징인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사건. 올해로 정확히 30년이 흘렀습니다.

1989년 11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면서 한반도는 이제 지구상에서 유일한 분단국으로 남아 있는데요.

베를린 장벽 붕괴 30주년을 맞아, 직접 독일을 찾아 의미 있는 이벤트를 준비 중인 대학생들이 있습니다.

과연 어떤 이벤트인지 관심이 모아지는데요.

평화와 통일에 대한 절실함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준비에 여념이 없는 학생들을 채유나 리포터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성남의 한 대학교. 작곡 수업이 한창인 강의실에 대학생 진광 씨가 조심스럽게 들어옵니다.

요즘 진광 씨가 푹 빠져 있는 건 밴드 ‘디나인’ 활동. ‘독일’이라는 말에 교수님의 강의에 집중하는데요.

[김성현/동서울대학교 실용음악과 학과장 : "그날만큼은 환희의 송가가 아닌 땡땡의 송가라고 불렀는데 거기 들어가는 두 단어가 뭔지 혹시 아는 친구가 있을까? (자유입니다, 교수님.) 역시 준비된 학생이야."]

진광 씨가 독일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가 있다는 데요. 지난 9월 28일, 평화와 통일을 노래하는 대중음악 경연 대회, 유니뮤직레이스가 열렸습니다.

결선에는 모두 10개 팀이 올라 쟁쟁한 실력을 뽐냈는데요.

["영예의 대상, 디나인!"]

진광 씨가 메인 보컬을 맡고 있는 밴드 디나인이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베를린 장벽이 붕괴된 지 30년이 되는 올해는 대상 팀에게 특별한 기회가 주어졌는데요.

독일 라이프치히 니콜라이 교회,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 등에서 통일을 기원하는 거리 공연, 이른바 버스킹을 하게 된 겁니다.

지난 9월 말. 밴드 디나인은 음악 경연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이로써 밴드 단원들은 11월초 독일에서 통일의 염원을 담은 노래를 부르게 됐는데요.

대회 공연을 앞두고 연습이 한창이라는 단원들. 저와 함께 그 현장으로 가보실까요?

["안녕하세요. 혹시 여기가 디나인 밴드 맞나요? (네, 여기가 바로 디나인 밴드입니다~)."]

리더 진광 씨를 중심으로 실용음악과 선후배들이 모인 밴드, 디나인입니다.

긴장 속에 진지하게 합주를 시작하는 단원들.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곡 ‘살어리랏다’를 다시 한 번 불러보는데요.

전쟁의 아픔을 딛고 화해를 원하는 진심을 완성도 높게 전달하기 위해 때론 새벽까지 연습했다는데요.

긴 시간 연습한 만큼 더 끈끈해졌다고 합니다.

[탁우현/D.NINE(디나인) 멤버 : "(이곡은) 지금의 디나인이 있게 해준 곡이라고 생각해요. 11명이라는 사람들이 모여서 이렇게 합을 맞추고 계속 앞으로 나갈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일에서 부를 새 자작곡도 연습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김진광/D.NINE(디나인) 리더 : "저희의 꿈을 쫓아가기 위해 내일을 위해 힘차게 달려가자는 그런 내용의 노래입니다."]

열기가 더해지는 연습실에 교수님이 격려차 방문하셨습니다.

["잘 들 하고 있니? (네~) 어려운 건 없고?"]

독일 공연을 앞두고 있는 제자들을 위해 교수님도 바쁜 시간을 쪼개 발 벗고 나섰는데요.

하나 둘 청년들의 소리가 모여 화음을 만들어 냅니다.

기타 드럼과 같은 현대 악기와 한민족의 정서가 어우러지는데요.

통일 염원을 담은 청년들의 노래가 널리 퍼지기를 기대해봅니다.

진광 씨가 잠시 시간을 내 작곡가 현주 씨를 따로 만나러 나섰습니다.

현주 씨는 밴드 디나인에게 대상을 안겨 준 곡, ‘살어리랏다’를 작곡한 작곡가인데요,

[나현주/D.NINE(디나인) 멤버 : "선배, 제가 독일 버스킹 영상 같은 거 찾아보다가 하나 발견했는데 보실래요?"]

베를린 장벽 앞에서 공연한 다른 청년들의 모습을 보는 두 사람. 독일에서 무대를 꾸밀 단원들의 모습을 미리 그려보는데요.

[김진광/D.NINE(디나인) 리더 : "음악하는 건 좀 다르지만 취지가 저희랑 똑같더라고요. 같이 한번 해보고 싶기도 하고."]

["오늘도 진짜 열심히 했다. 선배 저희 갈게요."]

단원들을 보내고 개인 연습실로 들어가는 진광 씨. 독일이라는 낯선 곳에서 평화와 통일에 대한 진심을 잘 전달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섭니다.

[김진광/D.NINE(디나인) 리더 : "저희가 보여드릴 수 있는 건 노래뿐이지만 이런 노래로 사람들에게 힘도 주고 싶고, 통일에 한 발자국 갈 수 있는 그만큼의 도움이 될 수 있는 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패전과 냉전을 딛고 45년 만에 통일을 이룩했던 독일과 달리 한반도 분단의 역사는 어느덧 70년을 훌쩍 넘긴 상황...

밴드 디나인 멤버들은 대한민국 청년들이 간직한 통일에 대한 절실함을 전달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나현주/D.NINE(디나인) 멤버 : "사람들이 아픔 없이 행복해 지는 것. 그게 평화이지 않을까. 싸움 없고 아픔 없고 그리움 없고 그냥 살기 좋으면 그게 평화인 것 같아요."]

화합의 장에 언제나 함께했던 음악, 대한민국 청년들이 저 멀리 독일에서 부를 평화의 노래가 남북 간에도 대결의 철조망을 걷어낼 씨앗이 될 수 있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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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일로 미래로] 장벽 붕괴 30년…평화를 노래하다
    • 입력 2019-10-26 08:26:42
    • 수정2019-10-26 08:3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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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독일 통일의 상징인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사건. 올해로 정확히 30년이 흘렀습니다.

1989년 11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면서 한반도는 이제 지구상에서 유일한 분단국으로 남아 있는데요.

베를린 장벽 붕괴 30주년을 맞아, 직접 독일을 찾아 의미 있는 이벤트를 준비 중인 대학생들이 있습니다.

과연 어떤 이벤트인지 관심이 모아지는데요.

평화와 통일에 대한 절실함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준비에 여념이 없는 학생들을 채유나 리포터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성남의 한 대학교. 작곡 수업이 한창인 강의실에 대학생 진광 씨가 조심스럽게 들어옵니다.

요즘 진광 씨가 푹 빠져 있는 건 밴드 ‘디나인’ 활동. ‘독일’이라는 말에 교수님의 강의에 집중하는데요.

[김성현/동서울대학교 실용음악과 학과장 : "그날만큼은 환희의 송가가 아닌 땡땡의 송가라고 불렀는데 거기 들어가는 두 단어가 뭔지 혹시 아는 친구가 있을까? (자유입니다, 교수님.) 역시 준비된 학생이야."]

진광 씨가 독일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가 있다는 데요. 지난 9월 28일, 평화와 통일을 노래하는 대중음악 경연 대회, 유니뮤직레이스가 열렸습니다.

결선에는 모두 10개 팀이 올라 쟁쟁한 실력을 뽐냈는데요.

["영예의 대상, 디나인!"]

진광 씨가 메인 보컬을 맡고 있는 밴드 디나인이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베를린 장벽이 붕괴된 지 30년이 되는 올해는 대상 팀에게 특별한 기회가 주어졌는데요.

독일 라이프치히 니콜라이 교회,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 등에서 통일을 기원하는 거리 공연, 이른바 버스킹을 하게 된 겁니다.

지난 9월 말. 밴드 디나인은 음악 경연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이로써 밴드 단원들은 11월초 독일에서 통일의 염원을 담은 노래를 부르게 됐는데요.

대회 공연을 앞두고 연습이 한창이라는 단원들. 저와 함께 그 현장으로 가보실까요?

["안녕하세요. 혹시 여기가 디나인 밴드 맞나요? (네, 여기가 바로 디나인 밴드입니다~)."]

리더 진광 씨를 중심으로 실용음악과 선후배들이 모인 밴드, 디나인입니다.

긴장 속에 진지하게 합주를 시작하는 단원들.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곡 ‘살어리랏다’를 다시 한 번 불러보는데요.

전쟁의 아픔을 딛고 화해를 원하는 진심을 완성도 높게 전달하기 위해 때론 새벽까지 연습했다는데요.

긴 시간 연습한 만큼 더 끈끈해졌다고 합니다.

[탁우현/D.NINE(디나인) 멤버 : "(이곡은) 지금의 디나인이 있게 해준 곡이라고 생각해요. 11명이라는 사람들이 모여서 이렇게 합을 맞추고 계속 앞으로 나갈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일에서 부를 새 자작곡도 연습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김진광/D.NINE(디나인) 리더 : "저희의 꿈을 쫓아가기 위해 내일을 위해 힘차게 달려가자는 그런 내용의 노래입니다."]

열기가 더해지는 연습실에 교수님이 격려차 방문하셨습니다.

["잘 들 하고 있니? (네~) 어려운 건 없고?"]

독일 공연을 앞두고 있는 제자들을 위해 교수님도 바쁜 시간을 쪼개 발 벗고 나섰는데요.

하나 둘 청년들의 소리가 모여 화음을 만들어 냅니다.

기타 드럼과 같은 현대 악기와 한민족의 정서가 어우러지는데요.

통일 염원을 담은 청년들의 노래가 널리 퍼지기를 기대해봅니다.

진광 씨가 잠시 시간을 내 작곡가 현주 씨를 따로 만나러 나섰습니다.

현주 씨는 밴드 디나인에게 대상을 안겨 준 곡, ‘살어리랏다’를 작곡한 작곡가인데요,

[나현주/D.NINE(디나인) 멤버 : "선배, 제가 독일 버스킹 영상 같은 거 찾아보다가 하나 발견했는데 보실래요?"]

베를린 장벽 앞에서 공연한 다른 청년들의 모습을 보는 두 사람. 독일에서 무대를 꾸밀 단원들의 모습을 미리 그려보는데요.

[김진광/D.NINE(디나인) 리더 : "음악하는 건 좀 다르지만 취지가 저희랑 똑같더라고요. 같이 한번 해보고 싶기도 하고."]

["오늘도 진짜 열심히 했다. 선배 저희 갈게요."]

단원들을 보내고 개인 연습실로 들어가는 진광 씨. 독일이라는 낯선 곳에서 평화와 통일에 대한 진심을 잘 전달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섭니다.

[김진광/D.NINE(디나인) 리더 : "저희가 보여드릴 수 있는 건 노래뿐이지만 이런 노래로 사람들에게 힘도 주고 싶고, 통일에 한 발자국 갈 수 있는 그만큼의 도움이 될 수 있는 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패전과 냉전을 딛고 45년 만에 통일을 이룩했던 독일과 달리 한반도 분단의 역사는 어느덧 70년을 훌쩍 넘긴 상황...

밴드 디나인 멤버들은 대한민국 청년들이 간직한 통일에 대한 절실함을 전달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나현주/D.NINE(디나인) 멤버 : "사람들이 아픔 없이 행복해 지는 것. 그게 평화이지 않을까. 싸움 없고 아픔 없고 그리움 없고 그냥 살기 좋으면 그게 평화인 것 같아요."]

화합의 장에 언제나 함께했던 음악, 대한민국 청년들이 저 멀리 독일에서 부를 평화의 노래가 남북 간에도 대결의 철조망을 걷어낼 씨앗이 될 수 있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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