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배 창고에 가득…설 대목특수 실종

입력 2020.01.23 (18:04) 수정 2020.01.23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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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예년 설 명절에는 선물세트로 인기가 높은 사과와 배 판매가 크게 느는데요.

올해는 사정이 다릅니다.

가격 하락에 판매량도 감소하면서 창고마다 과일이 그대로 쌓여 있습니다.

함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과를 저장하는 저온 창고입니다.

지난 가을에 수확한 사과가 상자에 담겨 층층이 쌓여 있습니다.

인근의 또 다른 과일 창고입니다.

이곳엔 배를 보관하고 있는데요.

15kg짜리 천 상자 가운데 5백 상자 이상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명절 특수를 맞았는데도 판매가 부진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소비자들과의 직거래가 뚝 끊겼습니다.

[오창교/과수 재배 농민 : "옛날에는 직거래로 택배 물량이 아주 많았어요. 엄청나게 바빴어요. 올해는 한 짝도 못 했어요. 택배 물량이..."]

상황은 대형마트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마트의 사과와 배 품목 설 선물세트 판매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감소했습니다.

특히, 명절 선물용으로 많이 쓰이는 대과 생산 비중이 늘면서 선물 세트 가격도 지난해보다 20% 정도 하락했습니다.

[이미숙/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 연구원 : "사과와 마찬가지로 (배도) 대과가 많고, 명절에는 이런 쪽 위주로 출하가 많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가격 약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가격 하락과 판매 부진에 팔지 못한 사과와 배는 보관 비용도 부담입니다.

여기에 봄 과일 출하가 시작되면 추가 가격 하락까지 우려되는 상황.

사라진 명절 특수에 생산농민들은 저온 창고에 남겨진 배와 사과가 애물단지가 될까 걱정입니다.

KBS 뉴스 함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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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과·배 창고에 가득…설 대목특수 실종
    • 입력 2020-01-23 18:08:45
    • 수정2020-01-23 18:27:16
    통합뉴스룸ET
[앵커]

예년 설 명절에는 선물세트로 인기가 높은 사과와 배 판매가 크게 느는데요.

올해는 사정이 다릅니다.

가격 하락에 판매량도 감소하면서 창고마다 과일이 그대로 쌓여 있습니다.

함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과를 저장하는 저온 창고입니다.

지난 가을에 수확한 사과가 상자에 담겨 층층이 쌓여 있습니다.

인근의 또 다른 과일 창고입니다.

이곳엔 배를 보관하고 있는데요.

15kg짜리 천 상자 가운데 5백 상자 이상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명절 특수를 맞았는데도 판매가 부진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소비자들과의 직거래가 뚝 끊겼습니다.

[오창교/과수 재배 농민 : "옛날에는 직거래로 택배 물량이 아주 많았어요. 엄청나게 바빴어요. 올해는 한 짝도 못 했어요. 택배 물량이..."]

상황은 대형마트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마트의 사과와 배 품목 설 선물세트 판매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감소했습니다.

특히, 명절 선물용으로 많이 쓰이는 대과 생산 비중이 늘면서 선물 세트 가격도 지난해보다 20% 정도 하락했습니다.

[이미숙/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 연구원 : "사과와 마찬가지로 (배도) 대과가 많고, 명절에는 이런 쪽 위주로 출하가 많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가격 약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가격 하락과 판매 부진에 팔지 못한 사과와 배는 보관 비용도 부담입니다.

여기에 봄 과일 출하가 시작되면 추가 가격 하락까지 우려되는 상황.

사라진 명절 특수에 생산농민들은 저온 창고에 남겨진 배와 사과가 애물단지가 될까 걱정입니다.

KBS 뉴스 함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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