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의 미국 땅] ②회장님의 손주 사랑

입력 2014.06.24 (14:15) 수정 2014.10.0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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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마우이 땅 부자, KCC정보통신 이주용 회장의 저택

하와이 마우이 섬에서 가장 유명한 한국인이 누굴까요? 한류 스타도 아니고 이건희 삼성 회장도 아닙니다. 바로 KCC정보통신 이주용 회장입니다.

KCC그룹은 한국컴퓨터라는 정보통신업체를 기반으로 성장한 중견 기업입니다. 혼다, 재규어, 랜드로버 등 수입차 딜러 사업에도 진출해 지난해에는 연 매출 5천억 원대를 기록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아직 이름이 널리 알려진 기업은 아닙니다. 하지만 마우이에서는 ‘땅 부자’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주용 회장 일가는 1988년부터 마우이에 땅과 집을 사들였습니다. 지난 2010년에는 해변가에 7백만 달러, 우리 돈 70억 원 이상을 주고 만4천 제곱미터 크기의 대저택을 사들이기도 했습니다. 현재 보유중인 부동산은 마우이에만 총 18건, 금액으로는 천980만 달러에 이릅니다.

그런데 이 회장은 부동산을 사들이면서 주로 아들이나 딸 이름으로 샀습니다. 현재 보유중인 부동산 중 14건이 자식들 명의입니다. 특히 지난 1995년에는 손주들에게 110만 달러짜리 땅을 사주기도 했습니다. 위치는 한국인들에게는 이름도 낯선 하와이 카우아이 섬입니다. 당시 손주들의 나이는 한 살, 세 살이었습니다.



<사진 2> 조현준 효성 사장이 고등학생 때 매입한 저택

어린 나이에 부동산을 사는 건 부자들에겐 흔한 일인가 봅니다. 재벌가 해외 부동산 투자 논란의 ‘원조’격은 바로 효성 그룹인데요. 조현준 효성 사장도 만 18살에 미국에 저택을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위치는 뉴욕 주 웨체스터. 당시 매입 가격은 44만 달러였는데 현재 시세는 144만 달러 정도인 고급 저택입니다. 조 사장은 이 저택 매입 계약서에 자신의 고등학교 주소를 적었습니다. 조 사장이 재학 중이던 고등학교는 미국의 유명한 기숙형 학교로, 웨체스터 저택과는 차로 다섯 시간이나 떨어진 곳입니다. 도대체 왜 이 저택을 샀고, 무슨 돈으로 산걸까? 효성 측에 여러 차례 질의했지만 “기억이 안 난다”는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아마도 조부모님이 사주신 것 같은데, 조 사장은 그런 집을 샀는지조차 모르겠다는 겁니다.



<사진 3>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이 19살 생일에 받은 리조트

조현준 사장의 사촌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도 10대부터 미국 부동산에 손을 댔습니다. 조 사장의 어머니는 1990년, 하와이 마우이 섬의 고급 리조트를 80만 달러에 사들였습니다. 그리고 이 리조트를 아들인 조현범 사장과 공동 명의로 등기했습니다. 등기일은 조현범 사장의 19번째 생일이었습니다. 아무리 재벌이라도 19살에 고급 리조트를 살 돈은 없을 테니 증여를 받은 것이죠. 증여세는 냈는지, 해외 부동산 투자 신고는 했는지 한국타이어 측에 질의해 봤습니다. 답변은 “나이가 어려서 잘 몰랐다”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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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장님의 미국 땅] ②회장님의 손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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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4-10-07 17:27:56
    경제

<사진 1> 마우이 땅 부자, KCC정보통신 이주용 회장의 저택

하와이 마우이 섬에서 가장 유명한 한국인이 누굴까요? 한류 스타도 아니고 이건희 삼성 회장도 아닙니다. 바로 KCC정보통신 이주용 회장입니다.

KCC그룹은 한국컴퓨터라는 정보통신업체를 기반으로 성장한 중견 기업입니다. 혼다, 재규어, 랜드로버 등 수입차 딜러 사업에도 진출해 지난해에는 연 매출 5천억 원대를 기록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아직 이름이 널리 알려진 기업은 아닙니다. 하지만 마우이에서는 ‘땅 부자’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주용 회장 일가는 1988년부터 마우이에 땅과 집을 사들였습니다. 지난 2010년에는 해변가에 7백만 달러, 우리 돈 70억 원 이상을 주고 만4천 제곱미터 크기의 대저택을 사들이기도 했습니다. 현재 보유중인 부동산은 마우이에만 총 18건, 금액으로는 천980만 달러에 이릅니다.

그런데 이 회장은 부동산을 사들이면서 주로 아들이나 딸 이름으로 샀습니다. 현재 보유중인 부동산 중 14건이 자식들 명의입니다. 특히 지난 1995년에는 손주들에게 110만 달러짜리 땅을 사주기도 했습니다. 위치는 한국인들에게는 이름도 낯선 하와이 카우아이 섬입니다. 당시 손주들의 나이는 한 살, 세 살이었습니다.



<사진 2> 조현준 효성 사장이 고등학생 때 매입한 저택

어린 나이에 부동산을 사는 건 부자들에겐 흔한 일인가 봅니다. 재벌가 해외 부동산 투자 논란의 ‘원조’격은 바로 효성 그룹인데요. 조현준 효성 사장도 만 18살에 미국에 저택을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위치는 뉴욕 주 웨체스터. 당시 매입 가격은 44만 달러였는데 현재 시세는 144만 달러 정도인 고급 저택입니다. 조 사장은 이 저택 매입 계약서에 자신의 고등학교 주소를 적었습니다. 조 사장이 재학 중이던 고등학교는 미국의 유명한 기숙형 학교로, 웨체스터 저택과는 차로 다섯 시간이나 떨어진 곳입니다. 도대체 왜 이 저택을 샀고, 무슨 돈으로 산걸까? 효성 측에 여러 차례 질의했지만 “기억이 안 난다”는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아마도 조부모님이 사주신 것 같은데, 조 사장은 그런 집을 샀는지조차 모르겠다는 겁니다.



<사진 3>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이 19살 생일에 받은 리조트

조현준 사장의 사촌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도 10대부터 미국 부동산에 손을 댔습니다. 조 사장의 어머니는 1990년, 하와이 마우이 섬의 고급 리조트를 80만 달러에 사들였습니다. 그리고 이 리조트를 아들인 조현범 사장과 공동 명의로 등기했습니다. 등기일은 조현범 사장의 19번째 생일이었습니다. 아무리 재벌이라도 19살에 고급 리조트를 살 돈은 없을 테니 증여를 받은 것이죠. 증여세는 냈는지, 해외 부동산 투자 신고는 했는지 한국타이어 측에 질의해 봤습니다. 답변은 “나이가 어려서 잘 몰랐다”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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