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비운의 황태자’ 김정남 피살 취재K 20년째 ‘오리무중’ 최덕근 영사 독침 피살

입력 2017.02.15 (15:39)

수정 2017.02.15 (15:47)

북한 '비운의 황태자' 김정남 피살 소식이 전해지면서 20년 전 괴한의 습격을 받았던 최덕근 영사 피살 사건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 영사는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한국 영사관에서 근무하던 1996년 10월 1일, 일을 마치고 퇴근하던 길에 자신의 아파트에서 계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최 영사의 시신에서는 북한 공작원들이 독침에 사용하는 독극물 성분이 검출됐다. 또 부검 결과 원통형 물체로 머리를 8차례나 가격 당해 심한 두개골 손상을 입고 있었고, 예리한 물체로 오른쪽 옆구리 부분을 찔린 것으로 나타났다.

최덕근 영사 피살 사건을 전한 현지 신문. 최덕근 영사 피살 사건을 전한 현지 신문.

당시 최 영사는 북한의 달러 위조와 마약 밀매를 추적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정보 당국은 이런 정황을 고려할 때 북한이 남측 외교관의 대북 정보 활동을 위축시키기 위해 최 영사를 독극물로 살해한 것으로 추정했다.

미궁에 빠진 최덕근 영사 사건

하지만 이 사건은 발생 2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정확한 진상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처음부터 러시아 당국은 북한과의 관계를 고려해 북한 공작원 개입 의혹 규명에 미온적 태도를 보였다.

러시아 형법 상 살인사건의 공소시효는 15년이다. 따라서 이 사건은 2011년 시효가 만료될 위기에 처했지만, 우리 정부의 이의 제기가 받아 들여져 현재 공소시효가 중단된 상태다. 지금이라도 수사 단서가 나오면 수사는 재개된다.

하지만 이미 사건 발생이 20년이 지난 데다, 현재 사건 수사를 맡고 있는 연해주 소비에트역 검찰청은 이 사건과 관련해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덕근 영사 사건 말고 북한 공작원 소행으로 추정되는 독극물 테러는 2건이 더 있다.

2011년 8월 21일에는 중국 단둥(丹東)에서 대북 선교 활동을 하는 김창환 선교사가 독침 공격으로 숨졌다. 다음 날인 22일 중국 옌지(延吉)에서도 10여년 간 대북 인권 활동을 해 온 강호빈 목사가 독침에 찔려 중태에 빠졌다. 강 목사는 기적적으로 소생했지만 이듬 해 5월 27일 교통사고로 숨졌다.

이 세 사건 모두 피해자들의 몸에서 '브롬화네오스티그민'이 검출됐다. 네오스티그민은 부교감 신경 흥분제로 가공하는 경우 청산가리(시안화칼륨)보다 무려 5배나 더 독성이 강한 독극물로 변한다. 인체에 단 10mg만 투여해도 사망한다.


용의자로 추정되는 여성의 CCTV 사진[말레이 메일 온라인 보도 캡처]용의자로 추정되는 여성의 CCTV 사진[말레이 메일 온라인 보도 캡처]

북한 독극물 테러의 특징은 주로 독침을 만년필이나 볼펜으로 위장해 갖고 다니다 테러 대상물 주변을 지나가다 순식간에 찌르고 달아나는 것이 보통이다.

국정원 "김정남 테러는 독침인지 주사인지 확인중"

14일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이뤄진 김정남 상대 테러는 이와는 다소 다른 방법으로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범인들은 김정남 얼굴에 독극물 스프레이를 뿌리고 사라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국가정보원은 열린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간담회에서 "독극물에 의한 피살이 맞다. 독침인지 주사인지는 확인해봐야 한다"라고 밝혔다고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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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비운의 황태자’ 김정남 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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