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타] 송중기가 선배라고 부른 “안녕, 난 컴미야!”

입력 2017.06.19 (14:56) 수정 2017.06.2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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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난 컴미야!"를 듣고 웃음이 난다면, 당신은 적어도 90년생.

이는 지난 2001년부터 2년간 방영된 KBS2TV 어린이 드라마 '요정 컴미'에 나오는 명대사다.


'요정 컴미'는 평균 시청률 10%를 웃돌며 어린이는 물론 10대 청소년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후 방영된 '매직키드 마수리', '울라불라 블루짱', '마법전사 미르가온'도 연이어 대박을 터뜨렸으니, '요정 컴미'가 어린이 드라마의 부흥기를 이끌었다고 할 수 있다.

당시 어린이 드라마 속 아역들은 어엿한 성인 연기자로 성장해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활약 중이다.

‘울라불라 블루짱’ 고아성‘울라불라 블루짱’ 고아성

‘마법전사 미르가온’ 유승호‘마법전사 미르가온’ 유승호

'울라불라 블루짱'의 주연 배우 고아성, '마법전사 미르가온'의 유승호가 그런 경우다. 그뿐만 아니라 '요정 컴미'에 조연으로 출연한 장근석은 한류 스타가 됐고, '매직키드 마수리'에 출연한 그룹 FT아일랜드의 이홍기 역시 가수와 연기자 활동을 병행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연관기사] [K스타] ‘매직키드 마수리’ 주역들 어떻게 컸나?

이들과 달리 어느 순간 TV에서 얼굴을 볼 수 없게된 '요정 컴미' 주인공 전성초 씨. 그녀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이제는 '추억의 인물'이 된 그녀를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연알못'이 주인공? 메인 PD 빼고 다 반대


전성초 씨는 지난 98년 KBS2TV 'TV 유치원'을 통해 처음 브라운관에 얼굴을 비쳤다. 당시 그녀의 나이는 초등학교 2학년. 그녀에게 어린 나이에 방송을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물었다. 그녀는 "이모부 덕분"이라고 했다. 당시 MBC PD였던 이모부가 회사를 나와 프로덕션을 차렸는데, 이모부 프로덕션에서 제작하는 교육 방송 비디오에 전성초 씨가 종종 출연했던 것. 그녀는 "그 비디오 덕분에 'TV 유치원'에 출연하고, '요정 컴미' 섭외 전화도 받게 됐다"고 했다.

당시 '요정 컴미' 메인 PD 빼고 다른 제작진은 모두 그녀가 주인공이 되는 걸 반대했다고 한다. 그녀는 "주인공 자리라서 경쟁률도 치열했고, 연기 경험이 없는 저에 대한 다른 제작진들의 우려가 심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오로지 메인 PD 한 명의 뜻대로 그녀는 한순간 KBS 어린이 드라마 주인공이 됐다. 그리고 실제로 촬영이 들어간 순간 그녀는 "아 이거(연기가) 장난이 아니구나!" 느꼈다고 한다.


지금도 많은 이들의 뇌리 속에 박혀있는 "안녕, 난 컴미야!". 그녀는 첫 촬영 때 이 대사를 적어도 100번은 외쳤다고 한다. "더 요정처럼 말하라"는 제작진의 주문 때문. 그녀는 "한순간 어린이 드라마 주인공이 된 게 저한텐 고마운 일이지만, 경솔한 면도 있었던 것 같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애초 50부작 기획이었던 '요정 컴미'는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500회 가까이 방영하게 됐고, 그녀는 주인공에 대한 부담과 연기에 대한 고민을 안고 2년을 '요정'으로 살았다.

"'요정' 경력 나쁘지 않더라"


'요정 컴미'가 끝나자마자 훌쩍 말레이시아로 떠난 전성초 씨. 돌연 외국으로 떠난 이유가 궁금했다. 그녀는 "평범한 삶이 그리웠다"고 했다. 그녀는 드라마가 끝나고 부모님께 "사촌 언니가 사는 말레이시아로 가겠다"고 했고, 부모님 역시 흔쾌히 승낙해주셨다고 한다. 그리고 그녀는 다시 친구들과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평범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었다.

그녀는 "이전엔 나를 알아봐 주는 게 싫었다"고 했다. 그녀는 "어린 마음에 즐길 줄 몰랐던 것 같다"며 "나이 들어 보니 이 경험이 참 특별하다는 걸 알았다"고 했다. 요즘은 친구들한테 "너 '요정 컴미' 몰라? 나야 나!"라며 본인이 직접 말한다고 한다. 그녀는 "지금도 잊을만하면 근황을 묻는 분들이 계신다"며 "잊지 않고 기억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2013년 아리랑 TV 리포터 활동 당시 2013년 아리랑 TV 리포터 활동 당시

현재 아리랑 라디오에서 아침 뉴스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는 전성초 씨. 그녀에게 다시 방송하게 된 이유를 물었다.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다녀서 그런지 방송국이 편안하고 익숙하다"고 했다. 그리고 방송 쪽 업무를 지원할 때면 꼭 '요정 컴미' 경력을 적는다고 했다. 그녀는 "요즘엔 인상 깊은 스펙이 중요하지 않느냐"며 웃었다.

그녀에게 다시 연기가 하고 싶지는 않은지 물었다. 그녀는 2016년 방영된 KBS2TV '태양의 후예'를 통해 15년 만에 드라마 촬영장을 접했던 경험을 떠올렸다. 그녀는 "연기는 참 설레는 일"이라며 "기회가 된다면 (연기도) 해보고 싶다"고 했다.

왼쪽부터 태양의 후예 출연한 외국 배우 데이비드 맥기니스, 자이언 바레토, 전성초 씨 왼쪽부터 태양의 후예 출연한 외국 배우 데이비드 맥기니스, 자이언 바레토, 전성초 씨

그녀는 '태양의 후예' 그리스 촬영 당시 감독과 외국인 배우의 소통을 도왔다. 그녀는 "당시 촬영장에서 만난 송중기가 나에게 '선배님'이라고 했다"며 좋아했다. 그녀는 '태양의 후예' 외에도 SBS '별에서 온 그대', 영화 '싱글라이더' 등의 작품에서도 촬영에 필요한 통역을 도왔다. 그녀는 "사실 저는 카메라 뒤에 있을 때도 행복하다"고 했다.

"롤모델은 나승연…하고 싶은 건 다 할래!"


통역, 연기, 진행.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녀에게 "진짜 하고 싶은 것 하나를 택해보라"고 했다. 그녀는 "왜 하나만 선택해야 하느냐"며 "하고 싶은 건 다 하고 싶다"고 웃었다.

그녀의 롤모델은 아리랑 TV 앵커 출신이자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대변인으로 유명세를 떨친 나승연. 그녀는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고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펼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K스타 강이향 kbs.2fragranc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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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6-19 14:56:18
    • 수정2017-06-21 17:2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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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난 컴미야!"를 듣고 웃음이 난다면, 당신은 적어도 90년생.

이는 지난 2001년부터 2년간 방영된 KBS2TV 어린이 드라마 '요정 컴미'에 나오는 명대사다.


'요정 컴미'는 평균 시청률 10%를 웃돌며 어린이는 물론 10대 청소년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후 방영된 '매직키드 마수리', '울라불라 블루짱', '마법전사 미르가온'도 연이어 대박을 터뜨렸으니, '요정 컴미'가 어린이 드라마의 부흥기를 이끌었다고 할 수 있다.

당시 어린이 드라마 속 아역들은 어엿한 성인 연기자로 성장해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활약 중이다.

‘울라불라 블루짱’ 고아성
‘마법전사 미르가온’ 유승호
'울라불라 블루짱'의 주연 배우 고아성, '마법전사 미르가온'의 유승호가 그런 경우다. 그뿐만 아니라 '요정 컴미'에 조연으로 출연한 장근석은 한류 스타가 됐고, '매직키드 마수리'에 출연한 그룹 FT아일랜드의 이홍기 역시 가수와 연기자 활동을 병행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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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과 달리 어느 순간 TV에서 얼굴을 볼 수 없게된 '요정 컴미' 주인공 전성초 씨. 그녀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이제는 '추억의 인물'이 된 그녀를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연알못'이 주인공? 메인 PD 빼고 다 반대


전성초 씨는 지난 98년 KBS2TV 'TV 유치원'을 통해 처음 브라운관에 얼굴을 비쳤다. 당시 그녀의 나이는 초등학교 2학년. 그녀에게 어린 나이에 방송을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물었다. 그녀는 "이모부 덕분"이라고 했다. 당시 MBC PD였던 이모부가 회사를 나와 프로덕션을 차렸는데, 이모부 프로덕션에서 제작하는 교육 방송 비디오에 전성초 씨가 종종 출연했던 것. 그녀는 "그 비디오 덕분에 'TV 유치원'에 출연하고, '요정 컴미' 섭외 전화도 받게 됐다"고 했다.

당시 '요정 컴미' 메인 PD 빼고 다른 제작진은 모두 그녀가 주인공이 되는 걸 반대했다고 한다. 그녀는 "주인공 자리라서 경쟁률도 치열했고, 연기 경험이 없는 저에 대한 다른 제작진들의 우려가 심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오로지 메인 PD 한 명의 뜻대로 그녀는 한순간 KBS 어린이 드라마 주인공이 됐다. 그리고 실제로 촬영이 들어간 순간 그녀는 "아 이거(연기가) 장난이 아니구나!" 느꼈다고 한다.


지금도 많은 이들의 뇌리 속에 박혀있는 "안녕, 난 컴미야!". 그녀는 첫 촬영 때 이 대사를 적어도 100번은 외쳤다고 한다. "더 요정처럼 말하라"는 제작진의 주문 때문. 그녀는 "한순간 어린이 드라마 주인공이 된 게 저한텐 고마운 일이지만, 경솔한 면도 있었던 것 같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애초 50부작 기획이었던 '요정 컴미'는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500회 가까이 방영하게 됐고, 그녀는 주인공에 대한 부담과 연기에 대한 고민을 안고 2년을 '요정'으로 살았다.

"'요정' 경력 나쁘지 않더라"


'요정 컴미'가 끝나자마자 훌쩍 말레이시아로 떠난 전성초 씨. 돌연 외국으로 떠난 이유가 궁금했다. 그녀는 "평범한 삶이 그리웠다"고 했다. 그녀는 드라마가 끝나고 부모님께 "사촌 언니가 사는 말레이시아로 가겠다"고 했고, 부모님 역시 흔쾌히 승낙해주셨다고 한다. 그리고 그녀는 다시 친구들과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평범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었다.

그녀는 "이전엔 나를 알아봐 주는 게 싫었다"고 했다. 그녀는 "어린 마음에 즐길 줄 몰랐던 것 같다"며 "나이 들어 보니 이 경험이 참 특별하다는 걸 알았다"고 했다. 요즘은 친구들한테 "너 '요정 컴미' 몰라? 나야 나!"라며 본인이 직접 말한다고 한다. 그녀는 "지금도 잊을만하면 근황을 묻는 분들이 계신다"며 "잊지 않고 기억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2013년 아리랑 TV 리포터 활동 당시
현재 아리랑 라디오에서 아침 뉴스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는 전성초 씨. 그녀에게 다시 방송하게 된 이유를 물었다.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다녀서 그런지 방송국이 편안하고 익숙하다"고 했다. 그리고 방송 쪽 업무를 지원할 때면 꼭 '요정 컴미' 경력을 적는다고 했다. 그녀는 "요즘엔 인상 깊은 스펙이 중요하지 않느냐"며 웃었다.

그녀에게 다시 연기가 하고 싶지는 않은지 물었다. 그녀는 2016년 방영된 KBS2TV '태양의 후예'를 통해 15년 만에 드라마 촬영장을 접했던 경험을 떠올렸다. 그녀는 "연기는 참 설레는 일"이라며 "기회가 된다면 (연기도) 해보고 싶다"고 했다.

왼쪽부터 태양의 후예 출연한 외국 배우 데이비드 맥기니스, 자이언 바레토, 전성초 씨
그녀는 '태양의 후예' 그리스 촬영 당시 감독과 외국인 배우의 소통을 도왔다. 그녀는 "당시 촬영장에서 만난 송중기가 나에게 '선배님'이라고 했다"며 좋아했다. 그녀는 '태양의 후예' 외에도 SBS '별에서 온 그대', 영화 '싱글라이더' 등의 작품에서도 촬영에 필요한 통역을 도왔다. 그녀는 "사실 저는 카메라 뒤에 있을 때도 행복하다"고 했다.

"롤모델은 나승연…하고 싶은 건 다 할래!"


통역, 연기, 진행.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녀에게 "진짜 하고 싶은 것 하나를 택해보라"고 했다. 그녀는 "왜 하나만 선택해야 하느냐"며 "하고 싶은 건 다 하고 싶다"고 웃었다.

그녀의 롤모델은 아리랑 TV 앵커 출신이자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대변인으로 유명세를 떨친 나승연. 그녀는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고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펼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K스타 강이향 kbs.2fragranc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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