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TV 간판 아나운서 ‘리춘희’를 아시나요?

입력 2017.08.02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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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TV 간판 아나운서 ‘리춘희’를 아시나요?

北 TV 간판 아나운서 ‘리춘희’를 아시나요?

북한을 대표하는 아나운서는 누구일까? 한목소리로 '리춘희'를 말한다. 북한 당국이 발표하는 중대 보도는 리춘희 아나운서가 독점하고 있다.

올해 일흔네 살로 '고희'(古稀)를 훌쩍 넘긴 나이지만 여전히 근엄하고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주요 성명과 발표문을 전달하고 있다.

북한 정권의 입이자 조선중앙TV의 간판 아나운서 리춘희는 어떤 인물일까?

北, 중대 발표는 리춘희 입에서...



리춘희는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중대 발표가 있을 때 마다 단골로 등장한다. 고운 한복을 차려입고 힘이 들어간 목소리와 표정, 단호함을 과시한다. 북한 체제선전의 최전방에서 '정권의 입' 역할을 하고 있다.


리춘희는 중대 발표와 함께 김정은의 현지지도 등 북한이 말하는 이른바 가장 중요한 뉴스만 전달한다. 메인 뉴스에 상시적으로 출연하는 것이 아니라 주요 소식이 있을 때 만 방송에 나온다.

다시 말해 북한의 중대 보도나 최고지도자 김정은의 동정에 대한 보도는 리춘희의 입을 통해서 전달되고 있다.

리춘희, 北 방송의 간판스타가 된 이유는?

‘인민방송원’은 정치·사상적으로 건실하며 방송 선전사업에서 공훈을 세운 방송원에게 수여하는 호칭이다. ‘노력영웅’ 메달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위해 헌신한 사람에게 내리는 상이다.‘인민방송원’은 정치·사상적으로 건실하며 방송 선전사업에서 공훈을 세운 방송원에게 수여하는 호칭이다. ‘노력영웅’ 메달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위해 헌신한 사람에게 내리는 상이다.

리춘희 아나운서는 북한 당국으로부터 '인민방송원' 호칭과 '노력영웅' 메달을 받았다. 북한 아나운서 가운데 최고임을 인정받은 것이다.

리춘희가 최고의 아나운서가 될 수 있었던 것은 호소력과 전달력이 뛰어난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방송을 해 선동선전에 적격이기 때문이다.

리춘희는 자신의 독특한 화술을 가지고 있다. '보도성격에 따라 억양과 소리빛깔, 화술방법'을 바꾼다. 북한 주민들이 받아들이기 쉽고 그들의 사상과 감정에 맞는, 그들이 좋아하는 화술방법을 구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정일·김정은 관련 보도를 할 때는 한없이 경건한 마음을 안고 정중하고 차분하게 보도한다. 반면에 남한과 미국 등을 비난하는 내용을 보도할 때는 증오심을 가지고 목소리를 한껏 높인다는 것이다.

리춘희는 실수 없는 방송을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노력형'으로 알려져 있다. 낭독력을 높이기 위해 하루 3시간 이상 신문을 읽는다고 한다. 또 방송에 들어가기 전에 원고를 여러 번 읽고 철저히 자기 것으로 만든다고 한다.

인민방송원 리춘희 어떤 대우 받나?

2016년 5월 6일 개최된 제7차 노동당대회에 리춘희가 참석한 모습이다. (청색 상의) 김정은은 36년 만에 개최된 노동당대회에서 ‘김정은 시대’를 선포했다.2016년 5월 6일 개최된 제7차 노동당대회에 리춘희가 참석한 모습이다. (청색 상의) 김정은은 36년 만에 개최된 노동당대회에서 ‘김정은 시대’를 선포했다.

리춘희는 50년 넘게 조선중앙TV에 종사하고 있다. 1966년 평양영화연극대학 배우과를 졸업한 배우였으나 적성에 맞지 않아 조선중앙TV로 자리를 옮겨 아나운서가 됐다.

리춘희가 북한을 대표하는 아나운서가 된 것은 방송에 대한 자질도 자질이지만, 김정일의 칭찬이 결정적이었다. 1980년대 중반 당시 노동당 비서였던 김정일의 눈에 들어 '방송을 잘 한다'는 칭찬을 받았고 이후 승승장구했다고 한다.

대우도 파격적이라고 한다. 국가에서 제공한 고급주택에 살고 있고, 외제 승용차도 가지고 있다. 집에는 양주와 통조림 등 고급수입품이 진열돼 있다고 한다.

많은 특혜도 누린다. 평양의 최고 미용실인 창광원에서 무료로 머리를 손질하고 사우나를 이용한다. 또 평양의 피복연구소가 만든 최신 유행의 옷을 무료로 또는 싼값에 제공받고 있다.

리춘희, 김정일 사망 방송 계기로 복귀



리춘희는 2011년 10월 19일 밤 정시뉴스를 마지막으로 TV에서 볼 수 없었다. 마지막 방송은 러시아 타스통신과 서면 인터뷰에 대한 김정일 위원장의 답변을 읽는 것이었다. 하지만 리춘희는 김정일 사망 보도와 함께 조선중앙TV에 돌아왔다.

검은 상복 차림의 리춘희는 가슴에 흰 리본을 달고 TV에 나와 "당과 인민의 위대한 영도자이신 김정일 동지께서 뜻밖에 서거하신 것은 당과 혁명에 있어서 최대의 손실이며 우리와 겨레의 가장 큰 슬픔"이라며 떨리는 목소리로 전했다.

당시 리춘희는 68살로 북한 여성 아나운서의 정년이 55살임을 고려할 때 13년을 더 방송에 종사한 것이다. 올해로 방송에 복귀한 지 6년째, 조선중앙TV에서 리춘희를 언제까지 볼 수 있을지 관심사다.

북한에서 아나운서 되기는 '하늘의 별따기'

평양연극영화대학 방송과는 한 해 10여 명의 졸업자를 배출한다. 이 가운데 4~5명이 중앙방송 방송원양성반에 선발된다. 해마다 개최되는 전국화술경연대회에서는 10명 안팎의 입상자를 뽑는다. 15명 내외의 양성반이 조직되면 조선중앙방송의 화술전문가들이 1~2년에 걸쳐 교육을 하게 된다. 최종적으로 4~5명이 방송원이 된다고 한다. 평양연극영화대학 방송과는 한 해 10여 명의 졸업자를 배출한다. 이 가운데 4~5명이 중앙방송 방송원양성반에 선발된다. 해마다 개최되는 전국화술경연대회에서는 10명 안팎의 입상자를 뽑는다. 15명 내외의 양성반이 조직되면 조선중앙방송의 화술전문가들이 1~2년에 걸쳐 교육을 하게 된다. 최종적으로 4~5명이 방송원이 된다고 한다.

북한에서 아나운서가 된다는 것은 '하늘에 별따기'처럼 어렵다고 한다. 기본 조건은 평양연극영화대학 방송과를 졸업하거나 해마다 열리는 전국화술경연대회에서 선발돼야 한다.

여기에 출신 성분에서 최고점수를 받아야 하고, 화술과 외모, 발음 등 3가지 조건을 고루 갖춰야 한다.

아나운서 선발 절차는 먼저 도·시 방송위원회에서 실시하는 1차 시험과 중앙방송위원회의 2차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1,2차 시험을 통과한 예비 합격자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의 심사와 중앙방송위원회 양성소 과정을 이수 한 뒤 최종적으로 5명 정도가 선발된다. 이 과정에서 최고지도자의 비준이 반드시 필요하다.

북한에서 아나운서를 방송원이라고 부른다. 능력을 인정받으면 '공훈방송원'이 되고, 더 큰 공을 세워 인정받으면 '인민방송원' 칭호를 받는다. 대우도 파격적으로 바뀐다.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인민방송원은 리춘희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년은 남자가 60살, 여자가 55살이지만 능력을 인정받은 아나운서들은 체력이 허락하는 한 정년에 구애받지 않고 방송활동을 계속한다고 한다. 리춘희가 대표적인 사례다.

[연관 기사] [클로즈업 북한] 北 정권의 입, 조선중앙TV…어떻게 운영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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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TV 간판 아나운서 ‘리춘희’를 아시나요?
    • 입력 2017-08-02 09:01:16
    취재K
북한을 대표하는 아나운서는 누구일까? 한목소리로 '리춘희'를 말한다. 북한 당국이 발표하는 중대 보도는 리춘희 아나운서가 독점하고 있다.

올해 일흔네 살로 '고희'(古稀)를 훌쩍 넘긴 나이지만 여전히 근엄하고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주요 성명과 발표문을 전달하고 있다.

북한 정권의 입이자 조선중앙TV의 간판 아나운서 리춘희는 어떤 인물일까?

北, 중대 발표는 리춘희 입에서...



리춘희는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중대 발표가 있을 때 마다 단골로 등장한다. 고운 한복을 차려입고 힘이 들어간 목소리와 표정, 단호함을 과시한다. 북한 체제선전의 최전방에서 '정권의 입' 역할을 하고 있다.


리춘희는 중대 발표와 함께 김정은의 현지지도 등 북한이 말하는 이른바 가장 중요한 뉴스만 전달한다. 메인 뉴스에 상시적으로 출연하는 것이 아니라 주요 소식이 있을 때 만 방송에 나온다.

다시 말해 북한의 중대 보도나 최고지도자 김정은의 동정에 대한 보도는 리춘희의 입을 통해서 전달되고 있다.

리춘희, 北 방송의 간판스타가 된 이유는?

‘인민방송원’은 정치·사상적으로 건실하며 방송 선전사업에서 공훈을 세운 방송원에게 수여하는 호칭이다. ‘노력영웅’ 메달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위해 헌신한 사람에게 내리는 상이다.
리춘희 아나운서는 북한 당국으로부터 '인민방송원' 호칭과 '노력영웅' 메달을 받았다. 북한 아나운서 가운데 최고임을 인정받은 것이다.

리춘희가 최고의 아나운서가 될 수 있었던 것은 호소력과 전달력이 뛰어난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방송을 해 선동선전에 적격이기 때문이다.

리춘희는 자신의 독특한 화술을 가지고 있다. '보도성격에 따라 억양과 소리빛깔, 화술방법'을 바꾼다. 북한 주민들이 받아들이기 쉽고 그들의 사상과 감정에 맞는, 그들이 좋아하는 화술방법을 구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정일·김정은 관련 보도를 할 때는 한없이 경건한 마음을 안고 정중하고 차분하게 보도한다. 반면에 남한과 미국 등을 비난하는 내용을 보도할 때는 증오심을 가지고 목소리를 한껏 높인다는 것이다.

리춘희는 실수 없는 방송을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노력형'으로 알려져 있다. 낭독력을 높이기 위해 하루 3시간 이상 신문을 읽는다고 한다. 또 방송에 들어가기 전에 원고를 여러 번 읽고 철저히 자기 것으로 만든다고 한다.

인민방송원 리춘희 어떤 대우 받나?

2016년 5월 6일 개최된 제7차 노동당대회에 리춘희가 참석한 모습이다. (청색 상의) 김정은은 36년 만에 개최된 노동당대회에서 ‘김정은 시대’를 선포했다.
리춘희는 50년 넘게 조선중앙TV에 종사하고 있다. 1966년 평양영화연극대학 배우과를 졸업한 배우였으나 적성에 맞지 않아 조선중앙TV로 자리를 옮겨 아나운서가 됐다.

리춘희가 북한을 대표하는 아나운서가 된 것은 방송에 대한 자질도 자질이지만, 김정일의 칭찬이 결정적이었다. 1980년대 중반 당시 노동당 비서였던 김정일의 눈에 들어 '방송을 잘 한다'는 칭찬을 받았고 이후 승승장구했다고 한다.

대우도 파격적이라고 한다. 국가에서 제공한 고급주택에 살고 있고, 외제 승용차도 가지고 있다. 집에는 양주와 통조림 등 고급수입품이 진열돼 있다고 한다.

많은 특혜도 누린다. 평양의 최고 미용실인 창광원에서 무료로 머리를 손질하고 사우나를 이용한다. 또 평양의 피복연구소가 만든 최신 유행의 옷을 무료로 또는 싼값에 제공받고 있다.

리춘희, 김정일 사망 방송 계기로 복귀



리춘희는 2011년 10월 19일 밤 정시뉴스를 마지막으로 TV에서 볼 수 없었다. 마지막 방송은 러시아 타스통신과 서면 인터뷰에 대한 김정일 위원장의 답변을 읽는 것이었다. 하지만 리춘희는 김정일 사망 보도와 함께 조선중앙TV에 돌아왔다.

검은 상복 차림의 리춘희는 가슴에 흰 리본을 달고 TV에 나와 "당과 인민의 위대한 영도자이신 김정일 동지께서 뜻밖에 서거하신 것은 당과 혁명에 있어서 최대의 손실이며 우리와 겨레의 가장 큰 슬픔"이라며 떨리는 목소리로 전했다.

당시 리춘희는 68살로 북한 여성 아나운서의 정년이 55살임을 고려할 때 13년을 더 방송에 종사한 것이다. 올해로 방송에 복귀한 지 6년째, 조선중앙TV에서 리춘희를 언제까지 볼 수 있을지 관심사다.

북한에서 아나운서 되기는 '하늘의 별따기'

평양연극영화대학 방송과는 한 해 10여 명의 졸업자를 배출한다. 이 가운데 4~5명이 중앙방송 방송원양성반에 선발된다. 해마다 개최되는 전국화술경연대회에서는 10명 안팎의 입상자를 뽑는다. 15명 내외의 양성반이 조직되면 조선중앙방송의 화술전문가들이 1~2년에 걸쳐 교육을 하게 된다. 최종적으로 4~5명이 방송원이 된다고 한다.
북한에서 아나운서가 된다는 것은 '하늘에 별따기'처럼 어렵다고 한다. 기본 조건은 평양연극영화대학 방송과를 졸업하거나 해마다 열리는 전국화술경연대회에서 선발돼야 한다.

여기에 출신 성분에서 최고점수를 받아야 하고, 화술과 외모, 발음 등 3가지 조건을 고루 갖춰야 한다.

아나운서 선발 절차는 먼저 도·시 방송위원회에서 실시하는 1차 시험과 중앙방송위원회의 2차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1,2차 시험을 통과한 예비 합격자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의 심사와 중앙방송위원회 양성소 과정을 이수 한 뒤 최종적으로 5명 정도가 선발된다. 이 과정에서 최고지도자의 비준이 반드시 필요하다.

북한에서 아나운서를 방송원이라고 부른다. 능력을 인정받으면 '공훈방송원'이 되고, 더 큰 공을 세워 인정받으면 '인민방송원' 칭호를 받는다. 대우도 파격적으로 바뀐다.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인민방송원은 리춘희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년은 남자가 60살, 여자가 55살이지만 능력을 인정받은 아나운서들은 체력이 허락하는 한 정년에 구애받지 않고 방송활동을 계속한다고 한다. 리춘희가 대표적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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