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日, 한국 정권 바꿔보겠다는 것…내정간섭과 마찬가지”

입력 2019.07.21 (15:16) 수정 2019.07.21 (15:1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가 최근 일본의 경제보복 사태와 관련해 "일본의 마음에 들지 않는 한국 정권에 대해 '바꿔보겠다, 바꿔보고 싶다'라는 것이 (깔려) 있는 것 아닌가"라며 "이는 내정간섭과 마찬가지"라고 말했습니다.

문 특보는 지난 18일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의 주최로 경기도 남양주 진접푸른숲도서관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학자로서 (일본의 의도를) 추정하는 것"이라고 전제하며 이같이 언급했습니다.

문 특보는 이 자리에서 "일본의 보수 세력은 문재인 정부를 '혁신정권'이라고 한다. 일본에서 혁신정당이라고 하는 것은 사회당이나 공산당을 뜻한다"라며 "결국 '문재인 정부는 혁신정권이고, 그렇기 때문에 친북·친중을 하고, 그래서 반일·반미를 하는 정권'이라는 프레임을 씌워놨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지속적으로 '역사 문제는 쉽게 해결이 안되니 시간을 두고 천천히 풀되, 북한 핵 문제나 중국의 부상 문제, 경제협력 등은 항상 협의하자'고 얘기해 왔다"며 "그러나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역사문제 등이 해결이 안 되면 한일관계도 정상적으로 갈 수 없다고 얘기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러니 문 대통령도 짜증이 날 만하지 않나"라고 덧붙였습니다.

문 특보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언급하며 "한국도 여기에 동참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중국 정부를 배제하는 등의 배타성이 있고 이는 우리 국민 정서에 맞지 않으니 고려하자고 얘기하는 과정인데, 일본은 한국 정부가 여기 들어오지 않는다며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문 특보는 "이번 싸움의 본질은, 일본은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을 예로 들며 한국이 국제법을 지키지 않는 '나쁜 나라'라고 하는 것이고, 한국 정부는 강제징용 대법원 판결을 근거로 '국가가 피해자 위에 있을 수 없다'고 하는 것"이라고 요약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로서는 헌법에 따라 국제조약도 국내법적 효력을 띄기 때문에, 대법원 판결이 나면 행정부도 이 판결에 따를 수밖에 없다"며 "반면 일본은 국제협약이 국내법에 우선하기 때문에, 그 시각으로 보면 한국을 비판하며 제3국 중재위원회에 가자고 주장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문정인 “日, 한국 정권 바꿔보겠다는 것…내정간섭과 마찬가지”
    • 입력 2019-07-21 15:16:35
    • 수정2019-07-21 15:18:37
    정치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가 최근 일본의 경제보복 사태와 관련해 "일본의 마음에 들지 않는 한국 정권에 대해 '바꿔보겠다, 바꿔보고 싶다'라는 것이 (깔려) 있는 것 아닌가"라며 "이는 내정간섭과 마찬가지"라고 말했습니다.

문 특보는 지난 18일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의 주최로 경기도 남양주 진접푸른숲도서관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학자로서 (일본의 의도를) 추정하는 것"이라고 전제하며 이같이 언급했습니다.

문 특보는 이 자리에서 "일본의 보수 세력은 문재인 정부를 '혁신정권'이라고 한다. 일본에서 혁신정당이라고 하는 것은 사회당이나 공산당을 뜻한다"라며 "결국 '문재인 정부는 혁신정권이고, 그렇기 때문에 친북·친중을 하고, 그래서 반일·반미를 하는 정권'이라는 프레임을 씌워놨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지속적으로 '역사 문제는 쉽게 해결이 안되니 시간을 두고 천천히 풀되, 북한 핵 문제나 중국의 부상 문제, 경제협력 등은 항상 협의하자'고 얘기해 왔다"며 "그러나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역사문제 등이 해결이 안 되면 한일관계도 정상적으로 갈 수 없다고 얘기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러니 문 대통령도 짜증이 날 만하지 않나"라고 덧붙였습니다.

문 특보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언급하며 "한국도 여기에 동참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중국 정부를 배제하는 등의 배타성이 있고 이는 우리 국민 정서에 맞지 않으니 고려하자고 얘기하는 과정인데, 일본은 한국 정부가 여기 들어오지 않는다며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문 특보는 "이번 싸움의 본질은, 일본은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을 예로 들며 한국이 국제법을 지키지 않는 '나쁜 나라'라고 하는 것이고, 한국 정부는 강제징용 대법원 판결을 근거로 '국가가 피해자 위에 있을 수 없다'고 하는 것"이라고 요약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로서는 헌법에 따라 국제조약도 국내법적 효력을 띄기 때문에, 대법원 판결이 나면 행정부도 이 판결에 따를 수밖에 없다"며 "반면 일본은 국제협약이 국내법에 우선하기 때문에, 그 시각으로 보면 한국을 비판하며 제3국 중재위원회에 가자고 주장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