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정서 국악 대폭 축소”…‘국악 홀대’ 논란

입력 2022.04.23 (21:20) 수정 2022.04.23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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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교육부가 초중등 교육 과정을 어떻게 바꿀지 검토하고 있는데, 검토 내용 일부를 놓고 국악계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음악 교육과정에서 국악 교육이 대폭 축소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인데, 교육부는 그렇지 않다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전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휘모리장단에 맞춰 학생들이 장구를 두드립니다.

점점 빨라지는 박자에 저절로 신명이 납니다.

[황보소윤/서울 한성여중 1학년 : "국악을 배워봤는데 흥이 나서 전 좋았고요. 한국 음악은 천천히 즐거우면서 웃겨서 좋았습니다."]

현재 초·중등 음악 수업에서 국악 비중은 30~40% 수준.

그러나 2025년부터 적용될 새 교육과정에선 국악 교육이 대폭 축소될 거란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2022 개정 음악과 교육과정 시안'입니다.

교육 목표 성격인 '성취 기준'에 국악이란 단어가 아예 없습니다.

현재 여섯 군데인 것과 대비됩니다.

또 무엇을 가르칠지 한눈에 보여주는 '음악 요소와 개념 체계표' 대신 해설로 국악 교육 방식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정은경/한국국악교육연구학회장 : "요소 체계표와 성취 기준은 강제성을 띠지만, 성취 기준 해설은 강제 조항이 아닙니다. 거기에다 무엇을 넣은들 교과서 쓰는 사람들은 그거 크게 신경 안 씁니다."]

교육부는 개정 시안은 확정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서양음악, 국악 등 장르를 구분하기보단 실생활 위주의 교육을 위한 개정 과정에서 국악이란 표현이 빠졌을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신진수/교육부 교육과정정책과장 : "우려하는 것처럼 국악이 축소되진 않습니다. 생활 속에서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앞으로 현장 교사 및 전문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교육부는 전문가 토론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개정안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전현우입니다.

촬영기자:김한빈 하정현/영상편집: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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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과정서 국악 대폭 축소”…‘국악 홀대’ 논란
    • 입력 2022-04-23 21:20:47
    • 수정2022-04-23 22: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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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교육부가 초중등 교육 과정을 어떻게 바꿀지 검토하고 있는데, 검토 내용 일부를 놓고 국악계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음악 교육과정에서 국악 교육이 대폭 축소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인데, 교육부는 그렇지 않다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전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휘모리장단에 맞춰 학생들이 장구를 두드립니다.

점점 빨라지는 박자에 저절로 신명이 납니다.

[황보소윤/서울 한성여중 1학년 : "국악을 배워봤는데 흥이 나서 전 좋았고요. 한국 음악은 천천히 즐거우면서 웃겨서 좋았습니다."]

현재 초·중등 음악 수업에서 국악 비중은 30~40% 수준.

그러나 2025년부터 적용될 새 교육과정에선 국악 교육이 대폭 축소될 거란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2022 개정 음악과 교육과정 시안'입니다.

교육 목표 성격인 '성취 기준'에 국악이란 단어가 아예 없습니다.

현재 여섯 군데인 것과 대비됩니다.

또 무엇을 가르칠지 한눈에 보여주는 '음악 요소와 개념 체계표' 대신 해설로 국악 교육 방식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정은경/한국국악교육연구학회장 : "요소 체계표와 성취 기준은 강제성을 띠지만, 성취 기준 해설은 강제 조항이 아닙니다. 거기에다 무엇을 넣은들 교과서 쓰는 사람들은 그거 크게 신경 안 씁니다."]

교육부는 개정 시안은 확정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서양음악, 국악 등 장르를 구분하기보단 실생활 위주의 교육을 위한 개정 과정에서 국악이란 표현이 빠졌을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신진수/교육부 교육과정정책과장 : "우려하는 것처럼 국악이 축소되진 않습니다. 생활 속에서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앞으로 현장 교사 및 전문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교육부는 전문가 토론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개정안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전현우입니다.

촬영기자:김한빈 하정현/영상편집: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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